사람이 온다
김동규 지음 / 사무사책방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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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사람이 온다

▷ 김동규

▷ 사무사책방

▷ 2022년 03월 21

▷ 312쪽 ∥ 514g ∥ 125*210*30mm

▷ 에세이

 

 

◆ 후기 

내용》 편집》 추천

 

 

 

 

 

부산 동명대학교 교수로서 크게 알려진 사람은 아니다김동규로 검색하면 성악가가 가장 먼저 나오고 69명의 인물 중에 1960년 1월 14일 대구 출신 동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로 짤막한 소개가 나온다저자는 광고로 박사학위를 받고 90년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치열하게 현장과 학교에서 삶을 살았고 살고 있다조금 많이 똑똑한 동네 아저씨의 이야기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P.09 “2009년 봄노무현이 꽃처럼 졌다세상을 향해서 글을 써야 하겠다고 결심한 것이 그때부터였다이후 종이신문과 인터넷 언론에 칼럼을 썼고 블로그와 페이스북에도 생각을 올렸다. 2014년 4월에 일어난 세월호 참극은 또 다른 분기점이었다당시 나는 텍사스 주립대학교 방문 교수로 나가 있었다분노와 절망의 기도를 했다글쓰기만으로는 안 되겠구나남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세상의 변화에 한 뼘이라도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이 귀국 후 깊어졌다개혁적 지식인 운동에 참여했고 검찰개혁과 우리 사회의 제반 개혁 운동에 작은 힘이나마 얹으려 애썼다.”

 

 

P.047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를 읽었다책을 넘기다 문득 깨달은 것은 내가 이 유명한 소설가의 작품을 지금껏 하나도 안 읽었다는 사실이었다지난 십몇 년 동안 한국 문학에 대하여 얼마나 심각하게 외면했던가를 스스로 검증한 셈이다중략》 김영하의 말이 맞다한 생명을 만나 인연을 맺고 그것을 떠나 보내는 것은 참으로 못 할 짓이다더구나 그 인연을 내 품에서조차 끝맺지 못하는 것은.”

 

 

P.239 우리가 빼앗긴 이름」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김두식 교수는 대한민국 검찰과 법원 구성원들이 구축한 무소불위의 기득권 체제를 불멸의 신성가족이라고 이름 붙였다이 썩어 문드러진 체제의 핵심에 검찰이 지닌 터무니없는 수사권기소권 독점이 놓여 있다.”

 

 

 

 

 

책은 저자의 오랜 기억을 정리해서 나열한 것 같았다어릴 적 저자의 모습과 성장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인연을 통해 김동규라는 사람이 만들어졌다다른 누구처럼 밥을 먹기 위해 공부하고 일하고 살아왔는데지식인이라는 외침을 해야겠다는 계기들이 저자에게 찾아오게 된다그렇다저자는 소위 말하는 진보진영에 속하는 사회 지식인이다노무현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도 검찰이요. 8년이나 지났지만아직도 제대로 수사나 처벌하지 못한 것도 검찰이다천만이 넘는 국민이 눈비를 맞으며 촛불을 들고 탄핵한 박근혜 씨를 찾아가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전 검찰총장 현 대통령 당선인이다국민의 권리가 훼손될 것 같아서 수사권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하는 집단을 보면서 참으로 인간이라는 동물은 대단하다고 느낀다. 70년 검찰 역사에서 공안검사가 수많은 양민을 간첩으로 만들고군사정부와 결탁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던가정치인 죽이는 것에 앞장섰지만국민의 억울한 호소에는 전혀 귀 기울인 적이 없다심지어 언론에 엄청나게 이슈화된 가습기 문제에서도 검찰은 무능했고그 일에 관심도 없었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면 과거와 과도의 세월과 현재가 느껴진다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가고 변화를 위해서 글을 쓰는 모습에 감탄한다하지만 모든 저자의 생각이 나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저자는 조국을 검찰의 역사적 과업의 희생양으로 포장하지만검찰의 표적이 되어 탈탈 털렸다고 하더라도 애초에 그러한 죄를 짓지 말았어야 했다많은 삶에서 저자와 나의 거리는 좁았지만이러한 부분에서는 저자와 거리가 생긴다운동권 세대라고 불리는 5060의 지식인 아저씨가 막걸리 한 사발 놔두고 사람 이야기하는 그러한 책이다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고이런 게 에세이지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추천하는 독자

-제대로 된 에세이 좋아하는 사람

 

 

꿈은 개인적인 염원도 있고공동체적인 기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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