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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옳은가 - 궁극의 질문들, 우리의 방향이 되다
후안 엔리케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세계사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 소개
▷ 무엇이 옳은가 (Right/Wrong)
▷ 후안 엔리케스
▷ 세계사
▷ 2022년 04월 19일
▷ 372쪽 ∥ 152*225
▷ 인문학/ 사회학
◆ 후기
▷내용《上》 편집《上》 추천《上》
후안 엔리케스(Juan Enriquez, 1959~) 멕시코계의 미국인 학자, 사업가, 작가와 강연자이다. 현재 Excel Venture Management의 전무이사를 역임하고 있으며, 하버드 경영대학원(HBS)의 생명과학 프로젝트의 창립 이사이자 연구원이었다. 그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BA(1981)와 MBA(1986)를 모두 우등으로 졸업한 경영전문가이다. 그런데 ‘나는 과학자가 아닙니다’라고 할 정도로 생명과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현재 생명과학 연구 및 투자 회사인 ‘Biotechonomy LLC’의 회장과 CEO를 역임하고 있다.
통섭(統攝, Consilience)은 ‘지식의 통합’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자연과학과 인문학 등 모든 학문을 연결하고자 하는 통합 학문 이론이다. 단어가 사용된 것은 1840년경이나, 1998년 「에드워드 오즈번 윌슨」 교수의 『통섭, 지식의 대통합』으로 세상에 크게 알려지기 시작한다. 실제로 윌슨 교수는 1929년생의 하버드 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이며 개미학자로 더욱 유명했다. 그의 오랜 개미 사회를 연구가 ‘사회생물학’에 이르렀고, 1978년 『인간 본성에 대하여』를 출간하며 학계에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리처드 도킨스는 1941년생의 옥스퍼드 대학교 석좌교수인데 동물행동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이다. 1976년 『이기적 유전자』로 ‘밈’이라는 용어뿐만 아니라 생물학계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받았고 꾸준히 베스트셀러를 출간했다. 도킨스 또한 『만들어진 신』, 『악마의 사도』 등 철저한 인본주의와 합리주의에 근거하여 비상식적인 종교인들과 논쟁을 벌였다. 두 교수 모두 내가 가장 존경하는 지성인데, 생물학에서 시작된 학문은 결국 인간의 사회로 연결되고 있으며, 학문 간의 경계가 없음을 잘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P.028 “늘 되풀이되는 일이긴 하지만, 한 사회가 가진 윤리적 규범은 언젠가 결국 바뀐다. 결혼 아닌 동거는 1960년대만 해도 ‘죄 속에서 사는 것’이었으며 법적 처벌까지 받는 일이었다. 《중략》 우리는 피임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임신 시기 또한 선택할 수 있다고 여긴다. 피임 방법은 수도 없이 많다. 정관수술, 자궁 내 피임 기구, 피임약, 피임 패치, 피임 스펀지……. 이 모든 상품은 섬세하고도 유쾌하게 포장되어 있으며 시중에서도 당연히 판매된다. 《중략》 1966년 교황청 출산조절위원회의 80%는 인공피임 허용에 동의했지만, 교황 바오로 6세는 ‘인간생명회칙’을 통해 보수적인 소수 의견을 손을 들어주며 피임을 금지했다. 《중략》 피임은 여성에게 교육과 경력의 기회를 열어주는 핵심 열쇠가 되었다. 일하는 여성의 비율은 1962년에 37%였으나 200년엔 61%까지 증가했다. 《중략》 이제는 체외수정으로 임신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는 신체적 접촉과 임신을 분리시켰다.”
P.265 「당신의 모든 ‘옳음’은 모두 틀렸다.」 “가만, 내가 왜 이걸 당연한 것으로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걸까? 과거에 저질러진 잘못들에 대해선 그토록 분개하면서, 정작 지금 저질러지고 있는 윤리적 참사에 대해 나는 과연 어떤 행동을 취하고 있는 거지?”
안타깝게도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지금까지 가져왔던 ‘윤리’의 ‘옳고 그름’에 대하여 심각하게 다시 정립해야 한다. 우물 속에서 하늘을 보던 시절이 나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방송인 사유리는 비혼으로 정자를 기증받아 체외수정으로 아이를 낳았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아들 ‘젠’과 함께 육아 방송을 하고 있다. 누군가는 이러한 댓글을 남긴다. “이건 뭐 돈 주고 아기를 사고파는 것과 뭐가 다르냐? 보육원에 있는 아이를 입양하는 것도 그렇게 힘든데 이건 돈만 주면 되는 건가? 아이는 당신들의 삶을 장식하는데 사용하는 액세서리가 아니다.” 난민, 기후, 식량 등 인간의 생명이 관여된 부분에 당신의 ‘옳고 그름’은 늘 옳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