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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다는 착각 - 우리는 왜 게으름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가
데번 프라이스 지음, 이현 옮김 / 웨일북 / 2022년 4월
평점 :

◆ 소개
▷ 게으르다는 착각
▷ 데번 프라이스
▷ 웨일북
▷ 2022년 04월 10일
▷ 364쪽 ∥ 510g ∥ 145*210*30mm
▷ 심리학
◆ 후기
▷내용《中》 편집《下》 추천《中》
“만약 새해 목표가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라면 당신을 위한 책이 아니다. 하지만 ‘덜 생산적인 삶을 편안하게 느끼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은 분명 읽을 가치가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 하루 3~4시간을 자며 동기부여로 채찍질하고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은 전혀 쓸모가 없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중 하나인 네덜란드에는 휴식의 기술로 ‘닉센’이라는 말이 있다. ‘닉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빈둥거리는 것을 말한다. 즉, 멈춤을 즐기는 삶을 말한다. 40도에 육박하는 여름에 자동차로 서울과 부산 700km를 연속으로 반복 주행한다고 생각해보자. 일반 60km의 도로에서도 2~3시간이면 엔진과열이 오는데, 반복 주행하는 자동차는 어떻게 되겠는가? 인간은 태생적으로 잠을 자게 되어있다. 이것은 즉, 망각이라는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제대로 동작하지 않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P.030 “게으름이라는 거짓은 열심히 일하는 것이 쉬는 것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며, 생산적이지 않은 사람은 생산적인 사람보다 내재된 가치가 적다는 신념 체계다. 사람들은 이러한 생각과 가치를 공공연하게 말하지 않지만 모두 품고 있다. 《중략》 우리는 근면 성실이 보상받고 한계를 갖는 것은 수치의 원천으로 여겨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
P.098 “우리가 휴식을 취하고 게으름을 피울 때, 자신에 대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되거나 일에 집중할 때라면 절대 떠오르지 않았을 환상적인 통찰이 떠오를 수 있다. 창의력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은 ‘아하’하는 이 위대한 깨달음의 순간을 촉진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연구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다. 결론은 게으름이 그런 순간에 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이다.”
P.308 “게으름이라는 거짓이 강요하는 또 다른 ‘당위’는 바로 삶이 특정 방식으로 ‘보여야 한다’는 해로운 생각이다. 자본주의의 경쟁적인 성격 때문에 사람들은 타인에게 멋진 인상을 남기고 부와 성공을 드러내는 특정 종류의 생활양식을 가져야 한다고 느낀다. 이것은 또 다른 덫으로, 불필요한 스트레스의 원천이다.”
『위험한 숫자들』에서 100% 오렌지 주스에는 오렌지가 100% 들어가지 않는다고 쓴 적이 있다. 물을 얼마나 타던지 수입 원액이 오렌지 100%이면 식약청에서 100%라고 사용 가능하다고 하는 말이다. 수치상으로 근면 성실이 보상받고 있다는 것 또한 의심의 대상이 된다. 『몰입』의 저자 ‘황농문’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는 세계적인 논문의 공동저자이기도 한데, 다큐멘터리에서 그 아이디어의 발상이 침대같이 누워 자는 의자에서 얕은 잠을 자는 동안 떠올랐다고 말한다. ‘유레카’를 외친 아르키메데스는 어떻게 그것을 찾았는가? 바로 목욕탕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은 무한경쟁을 유도하여 끝없이 생산하고 소비를 해야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생산과 소비 둘 중 하나에 문제가 발생하면 재앙이 되는 것이다. 현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유가와 곡물의 생산량이 줄자 세계적으로 물가에 비상이 발생하는 것처럼 말이다. 즉, 자본주의 시대에서의 삶의 방식이라는 것은 ‘타인보다 나은’이라는 끝없는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기 착취를 멈춰라. 게으르다는 죄책감은 사회가 만든 허상이다.” 문명이 생긴 이래 지금 인류만큼 많은 일을 한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바로크나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적인 창조물은 더는 나오지 않는다. 분명 지금의 근면에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추천하는 독자
-자기계발을 신봉하는 사람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사람
-자본이 곧 행복으로 착각하는 사람
-‘닉센’이 먼지 모르는 사람
“창조적인 생각은 얕은 잠에서 떠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