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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창고 - 내 마음에 글로 붙이는
도연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절판

◆ 소개
▷ 내 마음에 글로 붙이는 반창고
▷ 도연
▷ 스노우폭스북스
▷ 2022년 04월 01일
▷ 220쪽 ∥ 424g ∥ 140*205*18mm
▷ 자기계발
◆ 후기
▷내용《中》 편집《中》 추천《上》
도연(道然, 1986~) 경기도 이천 태생의 대한불교 조계종의 승려이자 작가이다. 37세의 젊은 승려는 웃음만큼이나 이력이 화려하다. 한국 MIT라 불리는 카이스트(KAIST)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며 세계적인 물리학자를 꿈꾸던 청년이었다. 그러던 그가 2006년 돌연 출가하여 참선과 명상을 중심으로 수행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출가 후 2015년 카이스트 기술경영학과 학사 학위를 받았고, 동국대학교 인도철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틱낫한으로 대표되는 「마음챙김」 수련을 중심으로, 현재 봉은사에서 명상 지도 법사로 활동하면서 청년들과 소통하고, 직장인들에게 명상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마음챙김(Mindfulness) 인도어군 팔리어 사티의 번역어로, 한국어로는 ‘알아차림’ 등의 명상 용어로도 사용된다. 종교에는 신(神)이 존재하지만, 불교에는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 불교에서 종교를 믿는다는 것은 깨달음을 의미한다. 불교는 크게 ‘대승불교’와(불교를 널리 민중에 보급) ‘소승불교’로(수행자가 각자의 정신세계에 몰입) 나뉘는데, 중국을 비롯한 한국·일본 등은 대승불교가, 스리랑카·태국·베트남 등은 소승불교가 대표한다. 대승불교과 마음과 사상을 중시하고 경문을 읽음으로써 깨달음을 얻고 부처의 말씀을 개방적으로 해석하는 반면, 소승불교는 이론과 실천을 중시하고 승려만이 성불할 수 있다고 보며 부처의 말씀에 절대성을 부여하는 특징이 있다.
P.016 “성현의 말씀을 참고하되 내면에 잠재된 진리를 일깨워야 합니다. 진실은 단지 정직하고 솔직하게 표현한 결과물이 아닙니다. 내 가슴에서 진짜라고 여기는 것을 말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이끄는 삶이 아니라, 참된 내가 이끄는 삶이 진실입니다. 《중략》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자신의 가치관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치관은 내면 깊은 곳의 고요한 순수의식에 뿌리를 두지요. 존재의 심연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 때 온전한 자기 자신만의 관점이 나옵니다.”
P.037 “탁월함의 본질은 평범함입니다. 재능보다 앞서는 것은 성실함이고요. 《중략》 작고 평범한 일들이 쌓이다 보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놀라운 결과가 일어납니다. 탁월한 경지에 이를 필요는 없습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꾸준히 실천하면 됩니다. 작은 것들은 위대합니다. 작은 움직임을 느껴보고 작은 성취에 만족을 가져보세요. 그러다 보면 작았던 것들이 결코 작은 것이 아님을, 무엇보다 큰 것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P.212 「받아들임」 “삶이 힘들게 느껴지는 인생의 겨울에는 자신의 민낯이 드러납니다. 그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좋든 싫든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세요. 《중략》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고, 살아 있는 존재는 존재하는 의미가 있는 법입니다. 현재 상황을 직시한다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사는 게 힘들고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나는 불가지론적(不可知論) 유신론자이다. 처음 접한 종교가 그리스도교였으며 그와 관련된 봉사와 활동을 오랫동안 해왔다. 종교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인데, 그곳에는 신이 아닌 오로지 사람만이 존재한다. 그래서 신이 아닌 종교를 믿는 사람은 공동체에서 많은 상처를 입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면의 사유와 명상을 즐기다 보니, 불교 관련 서적이나 글들을 많이 찾아보게 되었다. 종교가 아닌 학문이나 옛이야기라는 큰 틀에서 나와는 무척이나 잘 맞았다. 불교의 ‘진실’과 내가 아는 ‘진실(神)’은 다르다. 그리고 누구도 진실에 닿았거나, 신을 본 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꾸준히 이러한 ‘마음챙김’이 필요한 것은, 우리가 누구에 의해서 인지 모르지만 살아가도록 설계도어 태어났기 때문이다. 명상이 필요한 순간, 사유가 필요한 순간 ‘도연’의 이야기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