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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잘하고 싶어서, 더 잘 살고 싶어서 -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매일의 문장들
양경민(글토크) 지음 / 빅피시 / 2022년 3월
평점 :

◆ 소개
▷ 더 잘하고 싶어서, 더 잘 살고 싶어서
▷ 양경민
▷ 빅피시
▷ 2022년 03월 18일
▷ 252쪽 ∥ 326g ∥ 128*188*15mm
▷ 에세이
◆ 후기
▷내용《中》 편집《中》 추천《中》
에세이(essay)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산문의 양식을 말한다. 우리가 가볍게 쓰는 일기부터 편지·감상문·기행문·평론 등 운문의 형식이 아닌 거의 모든 산문을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에세이는 소설과 전혀 다른 것인가? 소설 또한 작가의 생각을 자유롭게 산문으로 표현한 글쓰기이다. 실제 사건을 그대로 가져와서 소설화한 것도 있으니, 완전 허구의 것을 만들어 내지 않은 것들도 있다. 소설과 에세이의 차이는 작가의 선택이다. 즉, 작가가 내가 쓴 글이 에세이라고 하면 에세이고, 소설이라고 하면 소설이다. 소설만이 가지는 몇 가지 특성들도 존재하지만, 현대의 글쓰기에서는 크게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다. 이 책은 유튜버 「글토크」의 이야기들을 책으로 묶어 낸 것이다.
P.018 「자꾸만 불안감이 몰려올 때」 “이러다가 망하면 어쩌지? 실패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몇 년, 몇십 년 동안 공들여서 해왔던 나의 일들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면 나는 어디에 서 있어야 하고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까? 이런 수많은 의심이 이따금 찾아와 괴롭게 하는 순간이 있다. 이 감정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없어지거나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매사에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던 사람일지라도 좌절하고 때론 무너지고 부서진다. 그러니 애써 걱정을 미리 하진 말자.”
P.084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지금도 당연히 잘 모르겠지만,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면, 지금 이런 답답한 기분들은 머지않아 분명 끝이 난다는 것이다. 그러니 조금만 버티자. 온갖 어떤 일들이 일어나도, 결국은 끝이 있으니까, 결국엔 사라질 테니까. 웃고 추억하게 될 그 순간을 위해 그 한순간을 위해 오늘도 고되지만 설레며 살아가 본다.”
P.200 「우울이 나를 삼키려 할 때」 “우리의 얼굴 생김새가 제각기 다르듯 아픔의 크기 또한 사람마다 다르다. 하지만 한가지 공통적인 것은 지금 내가 힘든 삶을 살고 있다면, 그 무엇 때문이라도 결국엔 나 자신이 제일 불쌍하고 힘든 사람이 된다는 점이다. 《중략》 운 좋게 며칠 잘 지내다가도 이 어두운 감정은 갑자기 튀어나와 과거 일들을 떠올리게 하고 또 그렇게 후회 속에서 나를 자책하며 다시 살아가기 힘들게 만든다. 우린 이런 감정을 우울이라 부른다. 《중략》 완벽히 우울을 벗어나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우울감이 심해 우울증이 왔다면 의학의 힘을 이용해 치료를 받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라 생각하지만, 그 감정을 완벽히 우리 인생에서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슬플지만 없지 않을까. 다만, 인정하고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살아갈 뿐이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익숙해서인지 책을 통해 크게 공감은 되지 않는다. 가장 책의 기본이 되는 것은, 인생은 힘들고 아픈 비극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위로를 주기 위해 쓰인 글이겠지만, 불안이나 우울증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많이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의 병이라고 치부하며, 말 몇 마디로 치유될 수 없거니와, 자칫 감성적인 글로 인해 더욱 수렁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늘 이런 질문을 한다. 마음은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가? 영혼, 심장, 뇌, 가슴 서로가 다 다른 대답을 한다. 인간은 호르몬과 세포보다 많은 미생물과 여러 유기체의 거대한 공동체이다. 잠을 자는 동안 숨을 쉬고 체온을 조절하는 것은 나인가? 누구인가? 의식과 무의식에서 내가 차지하는 비율은? 그조차도 나라고 할 수 있을까?
‘견디고 버티고 지나가면 이 순간이 추억이 될 것이다’ 우리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원했던 내일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선수촌에 있어야 할 국가대표가 군인으로 전투에 나서고 있다. 전쟁이 끝나면 무엇을 할 것이냐는 물음에, 축하파티를 하고 선수촌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대답한다. 오늘 내가 무사히 살아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축복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