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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 ㅣ 특서 청소년문학 26
김영리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3월
평점 :

◆ 소개
▷ 팬이
▷ 김영리
▷ 특별한서재
▷ 2022년 03월 07일
▷ 224쪽 ∥ 352g ∥ 140*205*14mm
▷ 청소년 문학
“이미 바둑과 체스 게임에서 인간 두뇌를 앞선 AI는 소설 창작과 음악 작곡이라는 문학· 예술 분야까지 진출할 정도로 초지능(Superintelligenc) AI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초지능 AI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으며, 어떤 모습과 기능을 띨 수 있을지’는 과학의 영역이며, ‘미래 인간과 사회 사이의 관계와 미칠 영향’은 철학·윤리학·사회학의 영역, ‘운용에 대한 규율과 법칙’은 정치학의 영역일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 대한 물음’은 태생적으로 소설의 영역이다. 《중략》『팬이』가 제기하는 물음은 매우 실제(존)적이다. ‘나는 누구인가?’ 고통을 잊기 위해 로봇이 되고 싶은 소년과 진정한 예술가가 되기 위해 고통을 느끼고 싶은 로봇. 어떤 감정도 느끼지 않으려 로봇이라는 가면을 쓴 소년과 컴퓨터 기억장치를 영혼으로 여기며 인간이라는 가면을 쓴 로봇. 두 페르소나 사이의 갈등과 우정 그리고 성장. 그 과정 중에 제기되는 과학기술 문명 발달이 가져올지 모를 미래 인류에 대한 물음들이 『팬이』 안에서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박경장 (문학평론가)」
추천사를 읽으면서 많은 이미지가 지나간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로빈 윌리엄스의 『바이센티니얼 맨』, 마츠모토 레이지의 『은하철도 999』이다. 바이센티니멀 맨의 주인공 앤드류는 가정용 도우미 로봇으로 만들어졌지만, 불량으로 자아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자시과 비슷한 불량 로봇을 찾아 세계를 여행하고, 주인의 손녀와 결혼을 하고 인간으로서 죽게 해달라고 재판을 요청한다. 반면 은하철도 999의 철이는 영원히 죽지 않는 기계 인간이 되기 위해 안드로메다행 은하 열차에 탑승하게 된다. 미래의 세계는 부자와 가난한 자의 경계가 기계 몸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이다. 부자일수록 온몸을 기계로 바꿔 영원한 생명을 가지게 된다.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질병과 기아에 허덕이며 죽어가는 세상이다. 기계 백작에게 엄마를 잃은 철이는 기계 인간이 되어, 영원한 삶과 힘을 가지고 복수를 다짐한다. 두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하나가 되어『팬이』에 나온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김영리 작가는 1983년 서울 태생으로, 제10회 푸른문학상을 통해 작가로 입문했다. 2016년 청소년이 뽑은 청문상을 수상했고, 다수의 판타지 소설과 청소년 소설을 출간했다. 올해 마흔이 되는 작가이며, 청소년 자녀를 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해리포터의 이야기가 자녀들을 위해 쓰인 것처럼 말이다. 작가 정도의 나이면 위의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충분히 접한 세대이니 말이다.
청소년 문학이지만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은 간단하지 않다. 「인간은 무엇인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공자, 장자, 예수, 부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들이 답을 찾은 질문이다. 게놈 프로젝트, 뇌과학, 인공지능 또한 인간은 무엇인가를 찾는 과정이다. 나는 그 답을 찾으면 아마 더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답을 찾은 인류는 신이 되어있지 않을까? 『팬이』 신체의 고통을 잊기 위해 로봇이 되고 싶은 소년은 지금도 우리 세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희로애락과 고통을 느껴 유한하더라도 예술가가 되고 싶은 로봇. 과거의 역사를 살펴보면 자신을 생명을 깎아서라도 작품을 만든 예술가는 수없이 많다. 그러므로 소년과 로봇이 생각 모두가 공감이 간다.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예전의 영화나 작품을 쉽게 만날 수 없을 만큼, 이 소설을 통해서 인간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이 생긴다면, 정말 훌륭한 공부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