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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은둔의 역사 - 혼자인 시간을 살아가고 사랑하는 법
데이비드 빈센트 지음, 공경희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2월
평점 :

◆ 소개
▷ 낭만적 은둔의 역사
▷ 데이비드 빈센트
▷ 더퀘스트
▷ 2022년 02월 08일
▷ 328쪽 ∥ 488g ∥ 130*208mm
▷ 역사와 문화
은둔(隱遁, Seclusion) 세상일을 피하여 숨는 것을 말한다. 은둔을 가장 많이 하는 직업이 닌자이고, 대선이나 총선이 끝나면 패한 후보자들은 칩거라는 이름으로 은둔한다. 보통 긍정적으로 사용되기보단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을 때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많이 한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노인 문제와 더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히키코모리는 비상식적으로 사회와 물리적 접촉을 꺼리며 집에서도 한정된 방에서만 살아간다. 정신병리학적으로는 회피성 성격장애라고 한다. 은둔은 결국 ‘틀어박힌다’라는 말이 가장 근접한 것 같다.
집착(執着) 어떤 것에 늘 마음이 쏠려 잊지 못하고 매달리는 상태. 중독(中毒) 약물이나 사상이나 사물에 젖어 버려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 코로나 팬데믹 3년 세상의 많은 사람이 다음과 같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외로움, 우울함, 지루함 등을 말이다. 어떤 이는 감염병에 걸릴지언정 놀고 실어 뛰쳐나가고, 신중한 이는 안전한 집에 숨고, 우유부단한 이는 갈팡질팡하면서 현재 상태에 우울해한다. 병적으로 사회를 회피하고 살아가는 것은 문제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산책하면서 사유와 사색하는 것을 점차 잃어버리고 있었다.
한때 다큐멘터리에 감옥체험이나 스마트폰 없이 며칠간 방에서만 머무르는 체험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평균적으로 스마트폰이 없이 반나절이 지나기 시작하면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세상과 단절되었다는 생각에 멀쩡한 몸까지 아파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달리기 후 거친 숨에서 평상시의 편안함 숨으로 돌아온다.
P.021 「어떻게 행복한 혼자가 될 것인가?」 “치머만의 『고독에 관하여』가 독창적인 이유는 첫째, 혼자 있는 상태가 아니라 혼자 있는 이유에 집중했다는 데 있다. 고독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결정하는 요소는 자신을 은둔하게 만든 심리상태였다. 자기 내면을 가다듬을 목적으로 골방이나 시골에 은둔하는 것과 낙담이나 광신적 열정 때문에 은둔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왜’라는 것이 휴식을 취하는 행위가 되는지, 병적으로 사회에서 도망치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관계나 사회적 관계에서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은 지 오래됐다. 가장 기본적으로 ‘왜’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지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러한 상황이나 상태에 관하여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삶의 삼 분의 일을 잠으로 보낸다. 누군가는 8시간 잠자는 것이 아까워서 3~4시간만 자면서 공부나 일을 한다고 한다. 극히 일부 이것이 가능한 인간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보편적으로 제대로 자지 못하면 신체에 손상이 온다. 인간관계나 사회관계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쉬지 않고 돌아가는 모터는 결국 과열되어 불이 나듯이, 휴지기 없는 관계는 문제가 발생한다 생각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인간 속에서 살아가고 희로애락을 인간을 통해서 얻는다. 그래서 인간은 인간을 결코 떠나서는 살 수 없고, 떠나서도 안 된다. 그래서 과열된 자신이 잠을 통해 휴식하듯이, 일정한 혼자만의 시간으로 관계의 휴식도 필요하다. 역사학자가 세계적인 인물들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관찰하고, 여러 가지 근거로 혼자의 시간이 ‘왜’ 필요한지를 저술한 책이다. 외롭고 우울하고 불안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낭만적 은둔은 결코 사회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