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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마코스 윤리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42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2월
평점 :

◆ 소개
▷ 니코마코스 윤리학
▷ 아리스토텔레스
▷ 현대지성
▷ 2022년 02월 14일
▷ 456쪽 ∥ 580g ∥ 150*225*30mm
▷ 서양철학사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행복(幸福, happiness)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한 상태. 동아시아 문화에서는 행복이라는 단어의 개념이 19세기 이후 전파되었다고 한다. 즉, ‘행복하다 행복하지 않다’라고 말하는 것은 동양의 문화와 관점으로 이해하면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행복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고대 철학자가 「아리스토텔레스」라고 전해지며, 인생이 목표는 행복이라고 말한 이후 서양철학의 최대 가치관이 되었다. 서양에서는 2천 년이 넘게 여러 학자가 행복에 관해 연구하였지만, 동아시아 문화에서는 고작 200년도 되지 않는다. 동양 사상의 핵심은 유교와 불교가 민중의 중심이었고, 수행하는 사람들에겐 ‘물아일체’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는 것을 최고의 경지로 삼았다. 따라서, 동아시아에서는 유교의 수신제가, 불교의 자비가 중심이기에 자신의 행복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오히려 불행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 마음가짐을 다지며, 자신보다 공동체의 성장을 우선했다. 이로 인해 자신의 행복 추구는 ‘욕망’으로 해석되어 유교나 불교 모두에게서 배척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BC384~BC322) 마케도니아 출신의 철학자이며 금수저의 끝판왕이다. 서양철학의 가장 중요한 인물인 플라톤이 그의 스승이며, 그의 제자는 인류 최초로 서방과 동방을 정복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다. 또한, 궁중의 의사였던 아버지 니코마스였으며, 17세 때 플라톤의 학원 「아카데미아」인 아테네로 유학을 가서, 플라톤이 죽을 때까지 20년을 수학했다. 플라톤은 아리스토텔레스를 아카데미아의 정신이라 불렀을 만큼 수많은 논쟁과 우수함을 보였다고 한다. 플라톤과도 자주 논쟁을 벌였다고 하며, 플라톤의 형이상학에 반대하고 자연탐구를 중시하는 현실적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문화혁명으로 불리는 르네상스와 근대 현대의 사상을 보면,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의 현실적인 태도가 좀 더 우위에 있다고 볼만 한다.
“행복은 다른 어떤 것을 선택하지 않고 언제나 그 자체로 선택하기 때문이다. 반면, 명예나 즐거움이나 지성이나 온갖 미덕은 우리가 그 자체로 선택하기도 하지만(그것을 통해 다른 어떤 것을 얻지 못하더라도 여전히 그것들을 선택할 것이므로), 행복을 위해서, 즉 그것을 통해 행복해지리라 여겨 그것들을 선택한다. 하지만 그런 것을 위해 행복을 선택하거나, 일반적으로 행복 외의 다른 어떤 것을 위해 행복을 선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행복은 고도의 정신적인 이상의 영역이 아니라, 적절한 운을 가지고 좋은 배경에(국가) 태어나 적절한 상황에서 당연히 선택할 것들을 선택하고, 이를 통해 적절한 판단을 하고 덕을 쌓을 때 현실적인 행복에 이르게 된다는 말이다. 동양에서 쾌락을 추구하는 것을 욕망으로 보았다면, 자연계에 놓인 모든 상황에서 적절한 판단과 덕으로 욕망을 추구하는 것을 행복으로 보면 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아테네에 세운 학당 ‘리케이온’에서 강의한 행복을 아들인 니코마코스가 정리하여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라고 불린다. 10권으로 구성된 책은 이번 번역서에서 완벽하게 출간되어 나왔다. 우리가 지금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행복하냐? 이다. 가장 많이 하는 덕담이 ‘행복하라’는 것이다. 인간 인류의 생존 목적이 ‘행복’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오늘날을 지배하고 정리하고 있다. ‘행복’이 무엇인지 어떤 것인지 우리는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부모로부터 전해지는 교육도 없었고, 학문으로 배운 적도 없다. 그래서 당신에게 행복이란 무엇입니까? 라고 물으면 저마다 한참을 생각한 다음 여러 가지 대답을 한다. ‘가족’, ‘건강’, ‘부자’, ‘성공’, ‘자유’ 등 형이상학적인 대답을 하게 된다. 하지만 ‘행복’을 처음 말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지극히 현실적이었다는 것이다. ‘행복’이 ‘무엇인지’, ‘왜’ 추구해야 하는 오늘날의 사상인지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