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디지털 라이프 리부팅
유의정 외 지음 / Book Insight / 2022년 2월
평점 :

◆ 소개
▷ 디지털 라이프 리부팅
▷ 유의정/이유나/진문성/유수란/김혜인 외 3명
▷ 북인사이트
▷ 2022년 02월 25일
▷ 288쪽 ∥ 150*210*16mm
▷ 자기계발 / 시간관리
디지털(Digital)은 연속된 값을 사용하는 아날로그에 반하여 띄엄띄엄 내려간 값을 사용하여 정보를 가공하는 구현 방식을 의미한다. 물질의 특성을 0과 1의 조합으로 바꾸는 과정이자 그 결과이다. 모스 부호라는 짧은 전류와 긴 전류로 통신을 하던 것이나, 과거의 봉화의 불을 끄고 켜는 것도 디지털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컴퓨터가 발달하면서 디지털은 컴퓨터의 전용언어처럼 되었지만, 전류가 흐르거나(1) 흐르지 안는(0) 것으로 자료를 처리하는 방식을 모두 디지털이라고 한다. 2진법이 0과 1을 사용한다고 해서 디지털과 같은 말은 아니다.
디지털 시대(정보화시대)를 우리의 생활에서 언제로 보아야 할까? 노래를 듣던 방식이 카세트테이프, 레코드판은 아날로그 방식이고 CD는 디지털 방식이다. 초침이 돌아가는 시계는 아날로그 방식이고, 초 단위로 시간을 보여주는 시계는 디지털 방식이다. 아날로그 저울과 디지털 저울, 온도계 등 우리 일상에서 많은 변화를 겪은 시점은 언제일까? 디지털 혁명이라 불리는 이 과정은 학자들은 20세기 후반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동시 사용되던 제3차산업 혁명이라 보고 있다. 컴퓨터가 우리의 일상에서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컨설팅 강사, 소통 전문가, 감정관리 컨설턴트, 청소년 교육 전문가, 커뮤니케이션 외래교수, 소통 디자이너 등이 이 책에 출간에 참여한 저자들이다. IT 전문가들이 아니라, 소통과 감정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써낸 책이다. P.023 “변화는 이미 발생했다. 아주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과거로 다시 회귀하지는 않을 것이다. 즉 이제 더는 온라인 속의 세상과 오프라인 세상을 완벽히 나눠서 생각할 순 없다. 우리에겐 이 둘을 통합해서 보는 능력이 필요해진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미디어는 하나 같이 과거와 같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럼 3년 전 우리는 어떠한 삶을 살았을까?
감염병으로 인해 언택트 시대가 좀 더 빨리 도래했다. 그런데, 이 언택트 시대는 오늘날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페스트가 창궐하던 중세에도 전염병이 사라질 때까지 숨거나 만나지 않았다. 20세기 초반 스페인 독감 당시에도 사람들은 꼭꼭 숨었다. 거의 50년이나 100년 주기로 인류는 감염병에 맞서 언택트 시대를 경험했다. 메타버스라고 하여 온라인 교육, 온라인 업무, 온라인 여행 등 오프라인을 벗어난 새로운 온라인 세상에서 살아갈 것이라고 한다. 온라인상에서 우리는 먹는 행위를 할 수 있는가? 온라인상에서 상대의 눈을 바라볼 수 있는가? 온라인으로 그랜드캐니언을 멋지게 구현했다고 하자, 냄새·촉각·영상 등 모든 것이 복사되었다고 해서 그것을 여행이라 부를 수 있을까?
저자들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조금 성급하게 결론을 예측하는 것 같다. 인간 자체가 0과 1로 만들어진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이기에, 우리 삶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의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아무리 소통하기 좋은 웹 플랫폼이 나온다고 해도, 직접 만나 눈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을 능가할 수 없다. 이것은 마치 전등 아래에서 밝은 생활을 하지만, 태양 빛이 주는 각종 에너지와 긍정적인 효과를 받지 못하는 것과 같다. 세상이 아무리 급진적으로 발달한다 해도, 인간은 그렇게 빨리 변하지 않는다. 자본주의 세계에서 디지털의 소비 주체도 인간이다. 심각하게 대비상태로 준비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공동체가 변해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스며들면 된다는 생각이다. 다만, 좀 더 빠르게 디지털 플랫폼에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사람은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유용하리라 생각한다. 아이디어를 얻는 측면에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