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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게
늘리혜 지음 / 늘꿈 / 2022년 2월
평점 :

◆ 소개
▷ 하늘에게
▷ 늘리혜
▷ 늘꿈
▷ 2022년 02월 24일
▷ 384쪽 ∥ 516g ∥ 150*210*19mm
▷ 한국소설
‘늘리혜’라는 필명은 세계관과 장르가 생기기를 꿈꾸는 새내기 글쟁이라고 소개한다. 조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이번이 두 번째 소설이고, 1인 출판사로 글을 쓰고, 책을 편집하고, 출간까지 다 하는 모습이다. 마치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가 생각난다.
‘신카이 마코토’는 제1회 신세기 도쿄 국제 애니메이션 페어 공모작 부분에 출품한 『별의 목소리』로 우수상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그 후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별의 목소리』를 1인 제작으로 성공시켜 상당히 화제가 된다. 마코토는 영화를 제작할 때,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는 데까지 절감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한다. 그럼에도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는 일본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의 경쟁에서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애니메이션 부분을 차지했다. 이후 벤처기업처럼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마코토는 『초속 5센티미터』, 『너의 이름은』. 『언어의 정원』 등 평균적인 제작비보다 엄청나게 적게 사용하면서도 퀄리티와 흥행 모두를 잡은 명감독이 되었다. 또한, 그의 애니메이션은 연출보다 소설적인 스토리가 뛰어난 것이 매우 강점이다. 늘리혜라는 작가를 보면서 문뜩 마코토가 떠올랐다. 도전하지 않으면 좋든 나쁘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작가의 두 번째 소설이며, 소설의 기본이 되는 것은 작가의 세계관이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스티븐 킹의 세계관처럼 모든 이야기가 하나의 세상에서 서로 엮이는 그러한 이야기를 원한다. 작가의 세계관 정점에 있는 것은 ‘일곱 색깔 나라와 꿈’이라는 판타지 세계다. 우리의 경험에서 표현해보자면, 오즈의 나라나, 앨리스의 나라 같은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일곱 색깔은 무지개를 의미하는데, 무지개는 비가 온 뒤에 실제로 현실에 나타나는 현상이며, 문학적으로는 희망이나 행운 꿈 등을 의미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작가의 일곱 색깔 나라는 죽음이 없고, 불행이 없고, 아픔이 없는 그러한 세계가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가 천국이라고 부르는 곳이 그러하지 않은가? 죽음도 고통도 없는 세계라서 필멸의 인간이 가고 싶은 장소. 하지만, 나는 한쪽의 성질만이 있는 세계가 과연 균형적이고 올바를까 하는 의문은 품고 있다.
전작을 읽지 않아도 소설을 읽는 데는 무리가 없다. 고교생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일곱 색깔 나라에 관해 서로 공감하고 교감하는 성장소설과 치유소설을 형태로 글이 쓰이고 있다. 날개가 없는 인간이 하늘을 향해 팔을 뻗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동경으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그 동경하는 에너지로 현실로 만들어 낼 것인가? 한국 청소년 소설이라는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본인은 조금 낯선 소설이긴 했다. 많은 부분이 모호한데, 세계관 이야기나 장르를 오히려 좀 더 세부적으로 구체적으로 적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한정된 잔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면 넘치기 마련이다. 다음 작에서는 좀 더 작은 사건에 집중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