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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이 지배한다는 착각 - 수학으로 밝혀낸 빅데이터의 진실
데이비드 섬프터 지음, 전대호 옮김 / 해나무 / 2022년 2월
평점 :

◆ 소개
▷ 알고리즘이 지배한다는 착각
▷ 데이비드 섬프터
▷ 해나무
▷ 2022년 02월 28일
▷ 400쪽 ∥ 522g ∥ 145*2110*30mm
▷ 수학 이야기
1999년 9월 4일부터 2020년 6월 26일까지 무려 20년이나 장수한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었다. KBS2 개그콘서트이다. 이들도 한때는 모든 사회풍자 프로그램, 타 방송사의 개그프로그램, 예능 등을 통틀어서 1등을 유지한 패권 프로그램이었다. 10년을 그렇게 패권에 길들다 보니 소재는 우려먹었고, 방식은 늘 같았다. 그렇게 10년 동안 소리소문없이 버티더니 결국은 종방의 절차를 밟았다. 이후 계승자라는 프로그램이 방영하면서 KBS2 개그맨의 부활을 외치고 있으나, 기존 레퍼토리에서 크게 변한 게 없다. 아직도 그들은 그 시절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 계승자에서 현재 1등을 하는 코너가 젊은 개그우먼인 홍나영이 아이디어를 제안한 ‘알고리즘’이다.
알고리즘(Algorithm)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 방법, 명령어들의 집합.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비우기 시작하면 처음에 그리는 순서도 같은 명령체계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문제를 주고 문제 해결까지 한 방향으로 내려오지만, 중간에 다른 문제가 발생하거나, 변수가 생기거나, 사고가 생기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명령을 실행하고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프로그래밍 용어를 기업에서 사용자의 통계를 분석하여 구매하게 하거나, 방문이나 클릭 등 특정 행동을 하게끔 만드는 것을 알고리즘이라고 한다. 정확하게는 알고리즘은 컴퓨터과학이나 수학의 영역이다.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 대표적인 SNS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다 보면, 특정 행동을 제지당하거나, 구독자를 늘리는 방법으로 특정 행동이 유리할 때도 있다. 이를 해당 SNS를 관리하는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이라고 설명한다.“ P.086 ”페이스북과 스포티파이부터 여행사와 스포츠 컨설팅 회사까지, 온갖 업체가 우리를 분류하고 우리의 행동을 설명하는 알고리즘을 제공한다고 주장하는 오늘날, 나는 그 알고리즘들의 정확도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볼 필요가 있다. 과연 그 알고리즘들은 우리를 얼마나 잘 알까? 혹시 그것들은 더 위험한 다른 오류를 범하고 있지 않을까?“
미국의 전설적인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에서 성공한 유통업체이다. 이들은 구매자의 빅데이터를 모아서 인종, 성별, 나이, 특징 등을 분석하여 구매할 만한 제품을 광고로 나오게 하였다. 실제 17세의 여고생이 평소보다 생리용품의 구매가 늘어나자 해당 온라인몰에서는 임시용품들을 자동으로 광고에 노출하게 된다. 실제 여고생이 임신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여러 친구를 대신해서 구매할 수도 있으므로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기업으로서는 이런 빅데이터를 통해서 보통 이득을 얻은 적이 많으므로 여전히 관행처럼 발전되어 왔다. SNS가 소통의 중심이 된 지금의 웹 플랫폼 업체로 말이다.
알고리즘은 수학적 논리와 컴퓨터학적 진행방식에 따라 정확하게 진행되는 절차다. 이는 1%도 되지 않는 지식으로 수십억 년의 자연이 만들어 낸 인간을 평가하겠다는 오만이다. 80억 인구 중에 같은 얼굴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전혀 없다. 기업은 빅데이터로 사람의 성향을 분석하고, 그 울타리에 가둠으로써 행동을 제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다가 문제를 제기하면, 그들은 소통을 거부하고 연락을 차단해버린다. 책은 변칙적으로 사용되는 형태의 알고리즘이 아니라, 순수한 수학적으로 논리정연한 알고리즘이 무엇인지 말한다. 최민식의 새 영화처럼 답이 아니라 증명을 해야 할 것이다.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누구도 변칙적인 바이러스가 나올지 예상하지 못했다. 사람의 성향을 정해진 패턴에 가두어 편하게 돈을 벌려는 기업의 알고리즘은 단 한 명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우리 또한 이러한 해괴망측한 기업의 알고리즘 놀이에 놀아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책을 읽는 만큼, 아는 만큼 조금 더 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