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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ㅣ 특서 청소년문학 25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월
평점 :

◆ 소개
▷ 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 박현숙
▷ 특별한서재
▷ 2022년 01월 28일
▷ 248쪽 ∥ 336g ∥ 140*205*15mm
▷ 청소년 문학
“이 세상에서 못다 이룬 약속을 다음 생에서 지킬 수 있을까?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지키기 위해 약속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이 아닌 지금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해야 한다. 조금은 부족하고 모자라더라도 내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된 거다.” 「창작 노트 책 소개 中」 구미호 식당 3번째 시리즈로, 『구미호 식당』, 『저세상 오디션』, 『약속 식당』에 이르는 박현숙 작가의 ‘약속’에 관찬 일관된 철학이 관통하는 작품이라 소개한다. 서포터즈로 이번 3편만을 받아 읽었기에 전적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 시리즈는 전체 맥락을 알지 못하면 매끄러운 서평을 쓰기가 어렵다. 이 부분에서는 출판사에서 앞으로는 신경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현숙 동화작가로 불린다.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인터뷰에서 동화에 관한 저자의 신념을 말하는데 “아이들한테 가르치려고 하면 그건 실패한 동화라는 생각을 해요. 저는 작품을 쓰면서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작품을 쓰지 않아요.” 23년간 학원을 운영하면서 누구보다 아이들을 가까이서 지켜보았다 말하는 작가는 무려 100편의 동화책을 써냈다. 인터뷰를 통해 보는 작가의 시리즈에는 핵심이 되는 단어들이 있었다. 『흉가탐험대』는 ‘양심’이라는 것이 핵심이고, 『수상한 친구 집』은 아동 학대, 가정폭력이 핵심이 된다. 책은 작가가 쓰지만, 그 책을 훌륭한 완성품으로 만드는 것은 독자라고 생각한다며 열린 결말을 대부분 쓴다고 한다.
P.046 “설이를 만나고 나서부터 내 꿈은 오로지 하나였다. 설이와 헤어지지 않고 사는 것. ‘끝내 파감로맨스는 완성하지 못했어.’ 내가 꼭 완성하고 싶었던 음식은 파감로맨스였다. 나는 파감로맨스를 완성해서 설이의 징크스를 깨주고 싶었다. 파를 만난 감자를 먹어도 절대 불행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설이는 불행해질까 봐 파가 들어간 감잣국이나 감자찌개는 절대 먹지 않았다.” 주인공 채우는 설이를 지켜려 싸우다가 죽게 되고, 천 년 묵은 여우 ‘만호’와 새로 태어날 생을 바치고 100일 동안 세상으로 돌아가는 계약을 맺게 된다. 설이 또한 이미 죽고 다시 태어났기 때문에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단 한 가지의 정보는 설이가 개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 그것뿐이다. 전생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환생을 포기한 채우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이야기의 핵심은 전생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환생까지 포기한 남자의 이야기다. 「약속」은 다른 사람과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정하는 것을 말한다. 「맹세」는 일정한 약속이나 목표를 실천하고 다짐함을 의미하므로 혼자 일방적으로도 가능하다. 책에서는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하는데, 세 부분에서 경계가 모호했다. 우선 두 사람의 약속의 내용과 남자 주인공의 신념과 약속의 바탕이 되는 의미다. 약속은 상호계약에 가까운 것이므로 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채우의 설이에 대한 사념은 사랑하는 마음이다. 나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내는 것 보다, 왜 그 약속을 죽어서까지도 잊거나 포기하지 않고 지켜내려 하는 가에 더욱 집중했다. 우리는 헌법, 형법 같은 도덕의 하위개념으로 사람 간에 지킬 약속을 규범 했다. 그럼에도 살인은 일어나고, 무단횡단은 비일비재하다. 반면에 채식을 하라는 법은 없지만, 개인적인 신념이나 동물보호나 공동체 환경을 생각하여 채식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책이 청소년 문학이다 보니 중년인 내가 보기엔 철학적으로 조금 부족한 부분은 있었다. 전체를 보지 못한 것도 작용은 하겠지만, 사춘기 청소년들이 보기에는 이 정도 난이도가 적당하지 않을까도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