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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말 - 새로운 번역과 원문을 통해 만나는 셰익스피어의 인생 철학 110가지
가와이 쇼이치로 지음, 박수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1년 12월
평점 :

◆ 소개
▷ 셰익스피어의 말
▷ 가와이 쇼이치로
▷ 예문아카이브(예문사)
▷ 2021년 12월 30일
▷ 292쪽 ∥ 418g ∥ 135*205*20mm
▷ 대중철학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 잉글랜드의 극작가이자 시인이다. 영문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이자 세계 최고의 극작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프랑스에 모나리자가 있다면, 영국에는 셰익스피어가 있다. 4대 비극과 5대 희극 작품으로 유명하며, 다 읽지는 않았어도 한 번은 들어봤을 작품들이다. 셰익스피어가 극작가로서 레오나르도 다빈치급의 천재성을 인정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빈치가 창조력으로 역대 인류로서 1등이라면, 셰익스피어는 언어력으로 역대 1등으로 인정받고 있다. “가령 우리가 입만 열었다 하면 열 마디 가운데 한 마디는 신조어라고 생각해 보라.” 「빌 브라이슨」 그가 희곡에 사용한 단어가 2만 개인데, 2천 개는 전혀 새로운 단어라고 한다. 그의 글에서 만들어진 신조어이다. 영어의 발전에는 ‘킹 제임스 성경’과 그의 작품이 양대산맥이라 불릴 만큼 천재적인 언어 창조자였다.
P.012 “어쩔 수 없는 일은 신경 쓰지 말아요. 이미 저지른 일은 끝난 일이에요.” 『맥베스, 제3막 제2장』 맥베스는 던컨 왕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지만, 마녀가 ‘왕이 될 자손을 낳을 자’라고 예언한 뱅코가 살아 있었기에 끝없는 불안을 느낀다. 이런 지경에 이르자 맥베스는 왕을 살해한 것을 후회한다. 그의 부인은 “이미 저지른 일은 후회해도 소용없다.”라고 말하지만 먼저 정신이 이상해져 버린다. 밤마다 손을 비비며 핏자국을 지우려는 맥배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미 저지른 일은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어요.” 티벳 속담을 평소 많이 인용하는 편인데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걱정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고, 30%는 이미 벌어졌고 22%는 아주 사소한 것이고, 4%는 바꿀 수 없고 단지 남은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걱정이다. 결국, 우리가 하는 걱정의 96%는 쓸데없다.“ 「어니 젤린스키」 우리가 살아야 할 96% 인생을 결코 바꿀 수 없는 4%에 불안하게 사는 것이 현명할까? 사람은 필멸의 존재인데,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죽음을 걱정하고 사는 것이랑 무엇이 다를까?
P.100 ”자신의 모습은 무엇인가에 비추어야 처음으로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이다.“ 『줄리어스 시저, 제1막 제2장』 서구권에서는 최악의 인물이 3명 있다. 심지어 단체의 신곡에서 지옥의 제일 하층에 있는 3명이기도 하다. 예수를 배신한 유다, 시저를 배신한 브루투스, 시저 암살을 함께 시도한 카시우스이다. 브루투스는 시저가 사랑한 정부의 아들이었고 무척이나 아꼈다. 카시우스는 시저 암살 기도에 브루투스를 끌어들이고자 이렇게 말한다. “너는 네 힘을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니, 내가 거울이 되어 네가 알지 못하는 너 자신을 가르쳐주도록 하겠다.” 사람은 자신의 모습을 보려면 거울이나, 상대방의 눈동자를 통해서 볼 수 있다. 인간의 모습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세상 사람들이 내리는 판단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기 자신을 잘 안다고 하는 것만큼 어리석고 위험한 것이 없다. 이 구절에서 자만이 얼마나 어리석은 행위인지,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이 제일 중요한 만큼 ‘평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인류는 자본주의 시대 100년 동안 기존보다 100배의 생산을 했고, 100배의 과학 발전을 이루었고, 100배로 지구를 파괴했고, 만 년 동안 할 일을 100년 만에 다 해버렸다. 그래서 인간은 착각하게 된다. 인간의 진화도 100배로 진행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환경은 엄청나게 바뀌었지만, 인간의 본질은 단 1년도 진화하지 못했다. 인간의 본질은 일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대사에 인간의 근원적인 모습을 어찌도 이리 표현했는지 감탄이 절로 나오는 책이다. 문장과 해설 모두가 일품인 책으로, 모두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