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정한 보상
신재용 지음 / 홍문사 / 2021년 12월
평점 :

◆ 소개
▷ 공정한 보상
▷ 신재용
▷ 홍문사
▷ 2021년 12월 01일
▷ 325쪽 ∥ 648g ∥ 152*224*31mm
▷ 경제 상식
“이 책은 우리 기업의 평가/보상 시스템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향후 개선 방향까지 제시한다.” 「SK그룹 사회적가치연구원 나석권 원장」 최근 마이클 센델 교수의 신간 『공정하다는 착각』이 같은 날 출간했다. 마이클 센델 교수는 정치철학자, 윤리학자이다. 이 책의 저자 신재용 교수는 경영학자이다. 한글 제목 공정이라는 말에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으나 다르다. 윤리적인 공정한 기회와 자본주의에서 공정한 보상은 다른 이야기다. 최초 자본주의가 시작된 이후, 왜 기업은 갈수록 보상 시스템을 퇴화하고 있을까?
봉건 사회에서 근대 자본주의 사회로 과정에서 시민혁명이 일어난다. 시민이 주장한 것은 자유, 평등한 부르주아가 주도하는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었다. 시민혁명의 중심에는 부르주아가 중심이었고,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신분제 폐지, 영업의 자유, 의회제 등 민주 정치를 세우는 목적을 이루었다. “당신은 공정한 보상을 받고 계십니까?” 상위 1% 시민 이외에는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은 감히 없다고 장담할 수 있다. 평등한 부르주아를 외치던 자본가들은 왜 불공정한 보상을 하기 시작했을까? 보상은 자본주의 시스템에 핵심적인 요소이다. 땅과 공장 등 시설을 가진 자본가가 노동력을 제공하는 직원에게 합당한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규칙이다. 봉건제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었나? 토지를 소유한 귀족이 소작농에게 공정한 보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P.03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 멋진 문장의 취임사다. 하지만 현실은 이렇게 사용되고 있다. “기회는 양극화되고 과정은 불투명하며 결과는 부정적이다.” MZ세대는 현재 우리 사회를 먹여 살려 나갈 중추적인 구성원이다. 이들은 지금 각종 갈등(기회, 세대, 교육, 젠더)을 겪고 있으며, 가장 크게 겪는 문제는 먹고 사는 일이다. 인간의 전반적인 삶의 가장 큰 목적은 ‘생존’과 ‘번식’이다. 이 중 먹고사는 일은 ‘생존’과 직결되는 말이다. 각종 갈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해야 할 MZ세대는 ‘생존권’에 얽매여 있다. 어쩌다가 ‘생존권’이라는 목줄에 메인 반려견처럼 되어버렸을까?
P.107 “그렇다면 보상은 무엇에 근거하는 것이 옳을까? 절대다수의 우리나라 기업에서 채택된 연공제 혹은 호봉급제 하에서 임금은 해당 직무에서 쌓은 시간과 경험치(연차)가 상승함에 따라서 올라가게 된다. 즉 연공에 근거한 보상이다. 또 다른 방법인 직무에 근거한 보상은 조직 내 다양한 직무의 상대적인 가치나 기여도를 산정하는 공식화된 시스템인 직무평가를 이용한다. 즉, 조직에 기여하는 가치에 근거하여 직무의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계층구조를 만들고 직무기술서를 작성, 이를 분석함으로써 다양한 직무의 랭킹, 포인트들을 산정하게 된다.”
“너의 임금을 보여줘!” 스위스에서는 자신의 얼굴 사진과 임금을 공개하는 ‘임금 셀카’가 한때 유행했다. 한 달에 360만 원을 받는 청소부부터, 4200만 원을 받는 석유 검사관까지 자신의 월급 액수를 사이트에 올렸다. ‘임금 셀카’의 인기는 성별 등에 따른 임금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에서 비롯했다. 그리고 스위스 상원은 1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4년마다 남녀 임금 격차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공개토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물론 스위스도 상위 20%와 하위 20% 월급 차이가 5배 이상 난다고 한다. 하지만 하위 20%는 생존권을 위협당한다 생각하지 않고, 그 격차가 시스템으로 지속해서 줄어들 것이라는 사실을 경험하고 있다. 공정한 보상은 자본주의 시스템의 절대 규칙이다. 축구에서는 옐로카드를 받은 선수가, 다시 한번 같은 카드를 받을 시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