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개
▷ 당신이 살았던 날들
▷ 델핀 오르빌뢰르
▷ 북하우스
▷ 2022년
▷ 288쪽 ∥ 490g ∥ 133*200*20mm
▷ 인문 에세이
P.24 “이렇게 존재의 계절은 흐르고, 나무와 사람은 반드시 죽음이 그들을 방문해야만 계속 살아갈 수 있다. 봄은 ‘아포토시스’를 경험한 사람에게만 도래하고, 죽음에 그의 회생 가능성을 조각하도록 내맡긴다. 오늘날 암 연구에서 말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생명이 통제되지 않는 세포들, 죽음을 거부하고 거의 영원한 생명력을 얻은 세포들이 종양이 된다. 생명의 과잉은 우리에게 시한부를 선고하고, 죽음의 억제는 우리에게 치명적이다. 생명과 죽음이 서로 손을 마주 잡을 때라야 이야기는 계속될 수 있는 것이다.”
불로장생을 대표하는 인물은 시황제이다. 진나라의 32대 군주이자, 6대 왕이며, 진 왕조의 첫 황제이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하고 아시아에서 최초로 황제를 사용한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는 보통 그를 부를 때 진시황이라고 한다. 춘추전국시대를 종식하여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2,000년의 황제 중심의 중국을 확립한 인물이다. 자신이 제패한 천하를 둘러보고자 여러 차례 순행했다고 한다. 이는 말년에 미신에 집착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국고를 낭비하는 일로 이어진다. 늙지 않고 죽지 않기 위해 불로초를 구해오라는 것 때문이다. 총인원 70만을 동원하여 무덤(병마용) 만들고 만리장성을 쌓았다. 그런데도 49살의 나이로 병사한다고 기록되어있다.
P.200 “랍비 전승에서 죽은 자들의 부활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개념, 두 평행 세계 속에서 이야기된다. 그것은 ‘올람 하제’(우리가 사는 세계)와 ‘올람 하바’(우리가 향해 가는 세계)다. 주해자들은 대부분 두 번째 세상에서 미래 구원의 약속, 아직 도래하지 않은 메시아 시대에서의 부활을 본다. 하지만 그들은 살아생전에 한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여행할 수 있을 사람들을 위하여 두 세상의 공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성경의 구약은 유대교의 성경 타나크에서 비롯한다. 유대민족은 오랜 세월 가나안 일대에서 왕국을 구성하여 살아왔다. 분열과 통일을 반복했으며, 주변 강대국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 솔로몬 사후 이스라엘 왕국과 유다 왕국으로 분열하였다. 기원전 5세기경 각각 아시리아와 신바빌로니아에 패망하였다. 바빌로니아 노예가 되었을 때 쓰인 신화와 역사서가 타나크이다. 오늘날 그리스도교에는 구약과 신약이 존재하다. 종교적으로는 유대교와 다르다. 다만 필멸의 존재인 인간이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부활의 종교라는 점은 같다. 그리스도교에서 영생하는 세상을 천국이라 부른다.
죽음에 대해 정확하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 죽음을 경험하면 부활하지 않는 이상 미지의 영역이다. 그러므로 인간이라면 누구도 죽음을 경험할 수 없다. 눈을 감고 길을 걸으면 두려운 것은 발 앞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죽음 또한 미지의 영역이기에 DNA에 새겨진 두려움이다. 인간은 필멸의 존재라고 말한다. ‘반드시 죽는다.’인데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 138억 년 전에 하나의 점에서 거대한 폭발이 있었고 우주가 태어났다고 한다. 지금의 물질들은 그 폭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물질은 새로 생기지도 않아지지도 않는다고 한다. 우리 몸이 물질이라면 결코 소멸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닌가? 철학과 과학이 풀지 못하는 명제가 죽음이다. 이를 위해서 인류는 더욱 거대한 종교라는 학문을 만들었다. 죽음은 인간의 근원이며, 누구이며, 최고의 명제이다. 게놈 프로젝트에서 뇌과학, 인공지능까지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은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서다. 인간과 죽음에 관한 깊은 사유를 하고 싶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