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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4막, 은퇴란 없다
윤병철 지음 / 가디언 / 2021년 12월
평점 :

2021년 『액션리더쉽』이후 2022년 읽을 기회가 생긴 「가디언」출판사의 자기계발서이다. 30~50 뛰어난 리더로 조직을 이끄는 방법을 배웠다면, 이번 책 『인생 4막, 은퇴란 없다』에서 80 이후의 삶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OECD 보건통계 2021’ 한국인 기대수명 83.3년 2009년에 80.0년이었으니, 거의 10년 동안 3년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의료기술의 발전에 비추어보면, 2030년에는 거의 90세, 2040년에는 평균 100년의 수명도 기대할 만하다. 지금의 5060은 20년 뒤에 100세 시대를 맞이한다고 볼 수 있겠다. 최고의 전성기와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5060은 인생 4막에 관하여 깊은 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은 인생을 4막의 무대로 설정하고 있다. 인생 1막, 배우고 준비하는 기간으로 30세까지 이른다. 인생 2막, 본격적인 경제활동 기간으로 31세~60세까지 이른다. 인생 3막, 은퇴 이후부터 거동이 가능한 61세~80세까지 이른다. 인생 4막, 스스로 거동조차 어려운 81세~죽음까지 이른다. 저자 또한 2040년경에는 남녀 모두 90세를 돌파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80세 할아버지가 철봉을 엄청나게 잘하거나, 100세 할아버지의 바리스타, 90세 할머니의 요가까지 정말 건강하게 백수를 누리는 사람도 나온다. 인생 4막 거동이 불편하고 질환으로 고통받으며 20년의 세월을 살아야 할까?
언제가 텔레비전에서 80대 자전거 수리공을 본 적이 있다. 10대 시절부터 70년 가까이 화물용 자전거를 수리해왔는데, 치매가 있는 상태에서도 자전거의 소리만으로도 고장이 난 부분을 정확하게 진단한다. 촬영하는 피디가 오가는 것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자전거 수리에 관해서는 단 하나의 기억상실이 없다. 인간은 생각과 행동이 오랫동안 일치하는 것에 관해서는 웬만해선 기억의 소실을 겪지 않는다. 90살 100살에도 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그러한 생각과 몸을 유지해왔다. 단순히 80살 이후의 노후자금을 마련하고 버티는 삶만이 노후가 아닐 것이다.
『인생 4막, 은퇴란 없다』 SLAP(Self Leading Action Program), 저자는 자기 주도적 행동프로그램이라고 말한다. “SLAP의 의미는 원하는 성과를 얻기 위해 첫째 우리가 하는 일을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성과를 담보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하며, 셋째로는 시간 관리를 통해 프로세스가 구체화할 수 있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이 프로세스가 진행될 수 있는 지속적인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p.251」 이 책의 핵심적인 문구라 생각한다.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여 습관으로 굳어지는 것 말이다.
현장의 일이지만, 장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8090에도 건재하게 자기 일을 한다. 활을 만드는 장인, 술을 빚는 장인, 그림을 그리는 화가 등 평생의 일을 가진 사람들은 늘 건재함을 과시한다. 일본에서는 70세에 요양원에 들어간 할머니가 뒤늦게 독서의 재미를 발견하고 그를 통해 에너지를 얻고 90세가 넘어서도 활발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의 경우, 하루 5시간 4일에 125만 원의 80대 노인 일자리가 넘쳐난다고 한다. ‘노지마’시의 경우 80세 고용 상한을 폐지했고, ‘YKK(세계최대지퍼회사)’ 그룹은 65세의 정년을 없앴다. 일본의 문화는 5년~10년 내로 한국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7080 노인들이 지하철 택배나, 간단한 걷기로 배달을 하는 등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가 분명 존재한다.
서 있다가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것인 인간이 가진 관성의 법칙이다. 인생 4막, 침대에 누워만 있으면 계속 누워만 있게 된다. 하지만, 꾸준히 목표를 세우고 생각과 행동을 할 때 우리는 건강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계속 영위하기 위해 우리에겐 은퇴란 없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