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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올 더 타임 - 재미있고 섹시하고 똑똑한 미친 와인 입문서
마리사 A. 로스 지음, 이보미 옮김 / 티나 / 2022년 1월
평점 :

‘놀아본 언니’가 알려주는 ‘와인과 노는 기술’ 이토록 섹시하고 유쾌한 와인 입문서라니! 나는 이런 자극적인 문구를 보게 되면 얼마나 놀아봤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그래서, 저자 마리사 A. 로스(Marissa A. Ross, 1986년~36세) 미국 캘리포니아 출생의 유명 블로거이자 저술가이다. 유머러스한 작가이며 와인 애호가로 와인 블로그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https://www.marissaaross.com/) 현재 그녀가 운영 중인 사이트이다. 미국의 조리법과 레스토랑과 와인 추천을 하는 잡지사인 본 아뻬띠(Bon Appetit)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했으며, Munchies의 편집자 일도 하였다. 출판사 소개 글에서 웃었는데, 낮술, 밤술 모두 사랑한다고 한다. 블로그를 통해 살펴본 그녀는 정말 와인에 진심을 담았다.
『와인 올 더 타임』 차를 마시고, 커피를 마시고, 와인을 마시는 데 굳이 역사와 방법을 알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스토리를 알고 마시면 더욱 맛있게 마실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료가 무엇일까? 많은 생각을 하지 싶은데, 아이러니하게도 ‘생수’가 1등이다. 20세기 말에 ‘이러다 물도 사서 먹겠네! 하하하’ 개그가 채 20년 만에 이리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그럼 2등은 무엇일까? 콜라? 그렇지만, 아쉽게도 ‘커피’이다. 3등이 탄산음료이며 그 안에 콜라가 속한다. 솔직히 생수는 음료라기보다는 생존에 필요한 대상이라면, 즐기는 음료로서는 커피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마신다고 봐도 무방하다. 커피가 이렇게 세상을 점령하게 될지 상상이나 했을까? 한국에서는 커피믹스라 하여 수십 년 동안 달콤한 ‘프림음료’가 시장을 지배해왔다. 그런, 1999년 스타벅스의 한국진출을 시작으로, 한국의 커피문화는 급속도로 바뀌기 시작했다. 단순한 단맛의 음료가 아닌, 한 끼 식사보다 비싼 커피를 마시면서 문화가 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한국은 카페가 없는 곳은 상상할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실제 중·근대 역사의 중심인 유럽의 기준으로 보자면 와인의 역사가 훨씬 깊다. 커피의 발상지는 에티오피아이며 이슬람의 음료였고, 십자군 원정 등으로 유럽에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그 후 점차 문화적으로 자리 잡았고, 여전히 강자는 와인이었다. “신은 인류에게 포도를 선물했고, 악마는 인류에게 포도주 담그는 방법을 선물했다.” 「탈무드」 언뜻 보면 악마의 선물 같지만, 악마는 항상 인간에게 접근할 때 계약을 요구한다. 행복한 선물이나 혜택을 대가로 영혼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포도주는 행복한 선물이다. 과실주라 부르는 와인의 역사는 기원전 4000년 수메르와 고대 이집트 등의 문헌에서 발견되고, 심지어 중국에서는 기원전 9000년 포도를 사용해서 술을 빚었던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의 대표 술이라면 막걸리와 소주가 있고, 맥주의 소비량도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주류문화가 일고 있는데 그게 바로 와인이다. MZ세대가 누구인가? 현시대의 문화를 이끌고 직접적인 생산과 소비를 하는 주류세대가 아닌가? 그들이 선택하는 새로운 음주문화와 음식문화에 와인이 선택된 것이다. 즉, 와인 문화가 대세가 된다고 의미할 수도 있다. 와인은 술과 음료 둘 다 해당하기 때문이다. 프렌치 패러독스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유럽권 사람들은 고지방 식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로 인해 많은 국가에서 심장질환이 흔했다. 그런데, 유독 프랑스 사람들은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심장질환이 적었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 연구를 통해 밝혀냈는데,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와인을 항상 식사에 곁들인 식습관에서 그 답을 찾았다. 그렇다. 와인은 술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된장처럼 건강한 발효식품이기도 한 것이다.
“와인을 마시는 방법?” 책은 매우 간단하게 설명한다. ①와인을 마신다. ②자유롭고 즐겁게 와인 지식을 공유한다. ③대화를 유도한다. ④재수 없게 굴지 않는다. ⑤와인을 더 마신다. 와인을 100% 즐겁게 마시는 방법 중에 ‘취해서 재수 없게 굴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와인을 즐겁고 행복하게 마실 수 있다. 책은 이 사실을 기반으로, 역사, 종류, 방법, 스토리 등을 통하여 더욱 즐겁게 마시는 방법을 소개한다. 문화의 주류가 되고 싶다면, 와인을 한번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