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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긋는 연습 - 내가 아닌 것, 원치 않는 것들에 품위 있게 선을 긋는 바운더리 심리학
테리 콜 지음, 민지현 옮김 / 생각의길 / 2021년 12월
평점 :

“지나친 베품, 과도한 역할수행, 자동적 충고에 지친 당신. 사실은 거절하고 싶은데 ‘좋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다른 사람의 욕구를 자신의 필요나 욕구보다 우선하여 생각하는가? 사랑하는 사람의 결정이나 감정, 상황에 지나치게 개입하는가? 도움 청하는 걸 싫어해서 대부분의 일을 혼자서 처리하는가?” 윗글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드는가? 마치 나의 마음을 꿰뚫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아니다. 아직 품위 있게 선을 긋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을 뿐이다.
테리 콜(Terri Cole)은 20년 넘는 경력을 가진 심리 전문치료사이자, 여성 능력 강화 전문가이다. 실제 블로그 및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서 활발하게 대중들과 소통 중이며, 팝 스타에서 기업인들까지 여러 클라이언트의 지속 가능한 변화를 위해서 도움을 주고 있다. 2021년 6월 23일에 올린 트윗의 글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Trust is impossible if emotional abuse is present” 자신이든 타이이든 정서적 학대가 있으면 신뢰할 수 없다는 말이다.
“좋은 사람이 되길 바라고 있다.” 건강한 바운더리는(자신의 경계영역) 다른 사람이 당신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나는 무엇이 괜찮고 무엇이 괜찮지 않은지,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 양보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할 수 있고 누구를 내 마음에 들일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가장 반복적이고 오래된 실수 중 하나가, 상대방이 상황을 또는 나를 이해할 것이라는 착각이다. 내 느낌을 정확하게 상대에게 전달하지 않으면, 상대는 나에 대해서 거의 알 수 없다. 흔히 남자와 여자의 대화차라고 해서, 농담처럼 여자의 언어를 이해해야 한다고 하는데, 남녀의 구분이 없다. 쉽게 말해 선물을 주고 칭찬과 감사를 받고 싶다면, 사람마다 모두 성격이 다르므로, 잘 표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직접 정확하게 말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선을 긋는 연습』 단순하게 타인과의 경계를 명확하게 긋는 연습을 설명하는 책이라면 400페이지에 걸쳐 설명할 것이 없다. 책은 우선 가장 먼저 자신의 바운더리(경계영역)를 인지하고 설정하는 단계부터 알려준다. 나의 경계를 안다는 것은 내가 선택을 하거나 결정을 해야 할 때 명확한 자신만의 규칙이 생성된다. 그래서, 나의 방어적인 경계선까지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거절할 수 있고, 경계선 바깥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여유롭게 배려할 수 있다. 이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 자괴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배려하고도 손해 보는 느낌, 너무 배려해서 직접적인 손해를 보는 일 말이다.
자기 주도적인 습관이 없는 사람들은 보통 두 가지의 형태로 굳어지기 쉽다. 그냥 경계선 없이 배려를 해주는 사람이 되거나,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철저히 혼자가 되는 것이다. 어느 쪽의 상황이던 이런 일이 반복되면, 흔히 우리가 말하는 ‘상처’를 받고 정서적으로 힘들어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자신이 자신에게 정서적 학대를 가하게 되고, 결국 자신과 타인을 신뢰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5장의 “왜 같은 문제가 계속 반복될까?”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반복적으로 지각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부분 공통적인 핑계가 존재한다. ‘아침잠이 많아요’ 사람은 보통 9시간 이상을 자게 되면 척추가 아파서 잠을 깨게 된다. 아침잠이 많다는 말은 결국, 일찍 자지 않고 새벽 이후에 잠자리에 든다는 말이다. 아침잠이 없애고 지각을 하지 않는 방법을 결국 일찍 잠자리에 들면 되는 것이다. 자신의 경계선 또한 마찬가지이다. 반복적으로 같은 ‘상처’가 반복된다면, 의식적인 믿음과 내 생각을 제약하는 부정적인 생각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보통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은 과거의 경험이나, 어린 시절 좋지 않은 경험을 현재 상황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고자 하는 절박한 시도라고 저자는 말한다. 결국, 우리의 무의식 자아에 남아있는 의식에 반하는 데이터와 삶의 제약하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청소해야 생산적인 생각과 행동을 싹틔울 공간이 생긴다고 말한다. ‘우리가 선을 긋는 연습을 해야 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