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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 -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
빅터 프랭클 지음, 박상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1년 12월
평점 :

”프랭클이 어느 책에도 쓰지 않은 인생에 대한 고민과 답이 다 들어 있는 이 책은, 죽음의 수용소와 다름없는 위기의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삶에 대한 답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이시형(한국의미치료학회 회장)」 21세기 대한민국은 어쩌다가 아우슈비츠 같은 삶도 희망도 절망조차 허용되지 않는 곳이 되었을까?
홀로코스트(Holocaust)는 제2차 세계 대전 중 아돌프 히틀러가 이끈 나치 독일이 점령진 전반에 걸쳐 유대인과 슬라브족 및 각종 신체적·정신적 약자들을 학살한 사건을 말한다. 점령지 전반에 약 4만여 개의 시설에서, 1천 1백만 명이 학살되었다고 한다. 킬링필드(Killing Fields) 1975년~79년 4년의 기간 동안 폴 포트의 급진 공산주의 정권이 양민 200만 명을 학살한 사건을 말한다. 노동자와 농민의 유토피아를 건설한다는 명분 아래 지식인과 부유층을 대량으로 학살하였다. 홀로코스트 또한 ‘인종 대청소’라는 인종차별로 그토록 많은 사람을 학살한 것이다.
이런 대량학살을 저지르는 사람은 히틀러나 폴 포트처럼 정해져 있는 것일까? 21세기까지 영미권 유럽이 아프리카를 식민지화하기 위해 얼마나 잔혹한 일들을 저질렀는지 그들은 숨기고 있다. 지금까지도 아프리카는 미개한 문명, 문명이 없는 곳, 원시인이라는 개념을 주입하며 식민지화하고 있다. 실제 18~19세기 아메리카로 끌려간 노예만 16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수개월의 항해하는 배에 최대한 많은 노예를 태우기 위해 ‘노예선 구조’만 검색해봐도 그 끔찍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흑인 노예가 돌림병에 걸렸다고 하여, 모두 바다에 던져버리고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한 사례도 있었다.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Auschwitz Birkenau) 점령지 폴란드에 있는 독일 초대의 수용소이다. 150만 명에 이르는 유대인 수용자가 굶주림과 고문을 당하거나 생체실험의 대상으로 죽음을 맞이한 곳이라고 한다. ‘절멸 수용소’라고 불리는 이곳의 목적은, 반나치 성향의 의심되는 모든 세력을 절멸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세워진 것이다. 즉, 가두기 위한 곳이 아니라 처음부터 학살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고, 각종 자료와 영화로서 ‘인간이라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현재도 꾸준히 가르치고 알리고 있다. 한편으로는 제국주의 시대 아프리카와 아시아인에게 자행했던 학살에 관한 유럽인들의 사과는 왜 없는지 모르겠다. 1962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알제리는 제2차 세계 대전과 독립전쟁 당시 수많은 학살을 당하고도, 2018년 마크롱 대통령에 의해 겨우 처음 ‘미안하다’라는 한마디를 듣게 된다.
빅터 프랭클(1905~1997년)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대인으로서 홀로코스트 피해자이다. 빈대학을 졸업하고 1937년 개인병원을 냈지만, 1938년 의사 진료를 박탈당하고, 1944년 10월 19일 아우슈비츠로 끌려가고, 1945년 4월 27일에 미군에 의해 풀려나게 된다. 여동생을 제외한 아내와 가족 모두가 사망하고 말았다고 한다. 1946년 수용소 경험담을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으로 출판하였는데, 온전한 정신을 지키기도 어려웠을 상황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살 만하다고 말할 수 있다’ 말한 프랭클에게는 인류에 대한 어떠한 숭고한 사명감까지 느껴지게 만든다.
『Dem Leben Antwort Geben』 수용소 생활을 하면서 심리학자로서 사람들의 대처와 반응을 관찬한 것을 토대로 의미치료(Logotherapy)를 창시하여, 일평생 사람들을 구하는 것에 노력했다. 이 책은 수용소에서의 경험뿐만 아니라, 빅터 프랭클의 1세기 가까운 삶의 이야기와 그의 철학이 쓰여있다. 90세의 나이에 자신의 전 생애 회고록을 집필하고, 2년 뒤에 영면에 들었다고 한다. “누군가는 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살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책을 쓰길 참 잘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어요.”
그의 가족 묘비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고 한다.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실수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사람이 살면서 잃을 수 있는 가장 큰 것이 ‘목숨’ 아니겠는가? 세계의 문화를 바꾸고 최대 부호가 된 스티브 잡스도 결국 암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망하고 말았다. 우리에게 생명이 있는 한 어떤 것도 끝나지 않았다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