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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어떻게 비즈니스의 무기가 되는가 - 0에서 1을 창조하는 혁신적 사고법, 아트 씽킹의 비밀
마스무라 다케시 지음, 이현욱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생각(thinking) 사물을 헤아리고 판단하는 작용. 생각은 어떠한 결론을 얻으려는 모든 관념의 과정이다. 사색이 어떤 것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따지는 것이라면, 어떤 대상에 관하여 두루 생각하는 사유가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은 인간만 할까? 동물이나 곤충이나 바이러스도 어떠한 결론을 얻으려는 생각이라는 것을 한다. 다만, 인간이 다른 점이 있다면, 생각 대부분을 언어로 행한다는 것이다.
바벨탑(Tower of Babel) 구약성서의 창세기에 나오는 탑으로서 높고 거대한 탑을 쌓아 하늘에 닿으려 했다. 이를 본 신은 분노했고,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던 인간들을 여러 언어로 분리하는 저주를 내렸다고 하는 이야기다. 결국, 언어가 통하지 않은 인간들은 불신과 오해 속에 서로 같은 언어집단들과 함께 전 세계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동물은 언어가 없어도 상황에 관한 판단과 행동을 충분히 한다. 인간도 그림을 보거나, 숲을 보거나, 언어가 아닌 다른 여러 방법으로 사물을 헤아리고 판단하는 작용을 한다. 실제로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는 것을 결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0.1초라고 한다. 0.1초의 시간 동안 의로운 사람은 언어로서 생각하지 않는다. 언어를 가지고 만물의 영장인 것처럼 생각한 인간은, 오히려 그 언어의 감옥에 갇혀 제약을 받는 것은 아닐까?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놀라운 결과가 만들어진다.!” 복잡하고 불확실한 현실을 언어로서만 생각한다면 어느 순간 그 한계에 달하게 될 것이다. 바벨탑을 쌓다 뿔뿔이 흩어지는 인간처럼, 내 생각들도 뿔뿔이 흩어질 것이다. 언어가 다르면 보통 문화와 상식이 다른 경우가 많고, 오랜 습관이 다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인간은 더 나은 효율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생각법을 고안해내기 시작했다. 유명한 디자인 씽킹, 마인드 맵, 명상 등 알려지고 검증된 수백 가지의 방법들이 있다.
『예술은 어떻게 비즈니스의 무기가 되는가』 그림, 음악, 행위예술 등 언어적 요소가 빠진 예술작품이 많다. 고흐가 해바라기를 그리면서, 자기 생각을 옆에다 한 줄만 적었다면 세기의 작품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1000명이 보면 1000가지의 해바라기를 느낄 수 있기에 명화라고 불릴 수 있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어떠한가? 가곡이라는 언어가 들어간 음악도 있지만, 과학적으로 치유능력을 가진 클래식은 음계만으로 구성된 것이 대부분이다. 철저하게 자본의 논리로 운영되는 기업에서도, 21세기형 인재로 인문학과 예술적 소양을 가진 직원들을 선호한다. 지적이고 논리적이다던 기존의 인재보다 기업의 이익을 창출해내는 능력이 더 출중하기 때문이다.
「상상력」 칸트의 정의에 따르면 대상을 현전이 없어도 직관 속에서 표상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단지 공상력만 아니라, 넓은 의미로 대상의 현전이 없이도 그 표상을 지니는 능력을 말한다. 상상은 머릿속으로 특정 상황, 이미지, 아이디어 같은 감각을 떠올리는 것을 말한다. 좋아하는 영화의 명대사가 생각이 난다.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인터스텔라」 상상은 인류 문명의 원동력이 되는 근원적인 개념이다. 가장 먼저 인간을 설명할 때 가장 먼저 이야기되는 것이 종교와 신화이다. 그 어떤 과학과 철학보다 상상만큼 인간존재를 설명할 방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비즈니스는 그 어떤 자연보다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되는 공간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든지, 먹고 살기 위해서든지,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든 간에 살아남는 그룹에 속하지 못하면, 비즈니스의 영역에서 퇴출당하게 된다. 자연계에서는 이를 멸종이라고 말한다. 근력이 약한 인간은 뇌를 발달시켰고, 속도가 떨어지는 인간은 지구력을 세상 어떤 동물보다 발달시켰다. 그것으로도 부족 하자, 종간 이종 간에 공감함으로써 협력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렇게 해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류가 된 것이다. 발상력과 창의력은 이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그 어떤 무기보다 강한 능력이다. 책을 일독하였다고 해서, 창의력이 폭발하듯이 샘솟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창조의 시작은 모방이듯이 책의 방법을 통해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