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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최고 밉상일 때 최상의 부모가 되는 법 - 자책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 부모 감정 솔루션
킴 존 페인 지음, 조은경 옮김 / 불광출판사 / 2021년 11월
평점 :

“이 책은 우리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해 왔던 미숙했던 방식에 대해 반성하게 하면서 자녀뿐만 아니라 부모의 여리고 취약한 모습을 어떻게 다루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수치스럽지 않게 안내한다. 이 책을 한 줄 한 줄 읽으며, 한 사람으로서 큰 위로를 받음과 동시에 부모로서 성장해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 그러나 미숙함에 좌절한 부모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박재연 (리플러스인간연구소 소장)」
사춘기(思春期, period of puberty) 신체의 성장에 따라 성적 기능이 활발해지고, 2차 성징이 나타나며 생식기능이 완성되기 시작하는 시기. 남자는 정액의 생산하고 여자는 초조를 징표로 본다고 한다. 남자는 변성기가 시작되고 수염이 나기 시작하며 남자다운 체격이 생성된다. 여자는 골반이 넓어지고 유방도 발육하고 전형적인 곡선의 체형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생각하는 사람 이전에 생육과 번성을 해야 하는 본능을 타고난 유전자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2차 성장은 번식을 위해 유리한 형태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십수 년을 살아오던 모습에서 갑자기 신체적 변화가 오면 누구나 두렵고 당황스럽다. 더욱이 요즘은 신체적인 사춘기와 함께 사회적인 사춘기가 병행으로 진행된다. 신체의 변성은 스스로 자연스럽게 진행되더라도, 이 시기에 형성되는 인격의 형성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 시기에 형성된 인격이 인생 전반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킴 존 페인(Kim John Payne) ‘김씨’성을 가진 한국계로 생각했으나 전형적인 미국 백인이다. 교육학 석사로 30년간 미국과 영국의 학교에서 상담전문가로 활동했으며, 유럽연합에 속한 교육 기관에 자문을 제공해온 세계 최고의 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라고 한다. 연구자보다는 현장전문가로 보이는 부분이다. 페인은 난민촌의 아이들과 선진국의 아이들이 똑같이 뭔가에 집중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고, 이에 관한 연구와 해결책을 개발해왔다고 한다. 난민과 선진국의 환경적 차이는 극명하게 다르다. 환경적인 요소보다 더욱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아이가 최고 밉상일 때 최상의 부모가 되는 법』 예전 프로그램에서 ‘말 잘 듣는 아이가 성장해서 더 위험할 수 있다’라는 강연을 본 적이 있다. 말을 잘 듣는 아이들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거나, 착하거나, 부모의 기대를 충실히 이행하는 아이로 보이겠지만, 커가면서 점점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부모의 기대만 맞추게 된다고 한다. 결국, 부모의 기대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게 되고 종국에는 스스로 선택하는 방법을 잊거나, 억눌린 감정이 폭발해 뒤늦게 반항심리가 일어난다고 한다.
“아이들 잘 키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훌륭한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것일까? 부모의 말을 잘 듣는 아이로 성장시키는 것인가? 우리는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에게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어떤 기대를 하며 성장으로 그 보상을 바라는 것은 아닐까? 육아의 과정에서 아이들은 수시로 부모를 자극하고 때로는 사고를 치기도 한다. 한두 번은 참아내도 반복적으로 일어나다 보면 부모도 한계에 이르게 되고, 아이에게 거친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주게 된다. 나중에 마음에도 없는 말이라 생각하고 후회와 죄책감에 사로잡히지만, 정말 마음에 없던 말일까? 총이 총알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격발이라는 과정이 필요하게 된다. 아이와의 다툼에서 터져 나온 말은 무심코 나온 감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사람의 행복은 사람을 통해서 오고, 사람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여 꾸준하게 소통하는 동물이다. 육아라는 것도 의식주의 생존의 필수조건을 제공하는 것도 있지만, 결국 아이와 소통의 문제이다. 보통 자녀와의 차이는 짧게는 20년 길게는 30~40년의 나이 차이를 가지게 된다. 3번 이상의 문화의 대격변을 거친 것이다. 우리는 강아지가 소변을 실수하거나, 훈련된 강아지가 가끔 실수해도 매우 화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강아지이니까 대화가 통하지 않으니까 살짝 주의만 주고 넘어간다. 그러나, 언어로 대화가 되는 아이가 잘못하면, 부모는 화를 내고 야단친다. 30년이 넘는 세대와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세대와 아이를 대화하기 위한 공부가 필요하다. 매 순간 최고의 부모가 될 수는 없지만,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최악의 한마디는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말한다. “부모가 화만 내지 않아도 아이는 스스로 잘 자란다!”라고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