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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진화의 무기, 친화력 - 협력을 통해 무리에서 사회로 도약한 이야기
윌리엄 폰 히펠 지음, 김정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어떻게 인간이 되었는지 조금이라도 궁금한 모든 사람을 위한 책. 폰 히펠이 펼쳐 놓은 전경을 따라가면 이런 물음이 떠오른다. ‘지금 여기 우리가 존재한다는 기적을 이용해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마자린 R. 바나지(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인간만이 종족끼리 전쟁을 하고, 인간만이 종족을 노예로 부릴까? 개미의 세계에는 각자의 역할에 의해 계급이 정해진다. 모든 개미를 낳는 여왕개미와 수컷 개미로 자랄 귀족 개미들이 번식을 위해 존재한다. 그리고 이들을 지키는 병정개미나 굴을 파고, 식량을 구하고, 애벌레를 키우고, 전쟁이 나면 전투까지 동원되는 것이 일개미이다. 동아시아에 곰개미라는 일을 열심히 하는 개미 제국이 있다. 곰개미들은 다른 곤충의 사냥과 애벌레를 돌보고 일을 하는 것에 매우 특화되어있다. 이것에 사무라이개미 여왕이 쳐들어와서 기존의 곰개미 여왕을 몰아내고, 그들의 여왕이지만 수세에 몰리면 곰개미들은 기존여왕을 버리고 강력한 사무라이 여왕개미에게 충성을 다한다. 이렇게 기존 제국을 수탈한 사무라이 여왕개미는 자신의 새끼들을 낳는데, 싸움에 특화된 낫 같은 입을 가져 노동에는 취약하다. 그래서, 이들은 곰개미들에게 양분을 구걸하며 그렇게 구성원을 늘려간다. 어느 정도 사무라이 개미와 곰개미의 비율이 맞춰지면, 곰개미들은 완전하게 노예로 절약되어, 식량 구하는 것과 고치를 돌보는 것과 사무라이 개미의 식량까지 제공한다. 곰개미는 낳는 여왕개미는 없으므로, 성장한 사무라이 개미들은 다른 곰개미의 굴을 탐색하여 고치를 약탈하여 가져와서 먹거나 키워서 노예로 부린다. 집을 짓고, 새끼를 낳고, 키우고 돌보고, 사냥하는 것보다 약탈이 훨씬 효율적이고 쉽기 때문이다.
『인류 진화의 무기 친화력』 고릴라의 완력은 사람을 찢어발길 만큼 근력의 힘이 세다. 우리보다 작은 침팬지도 팔의 완력이 인간의 2~4배 이상의 힘을 가진다. 평생 헬스로 다진 남자도 침팬지 앞에서 힘으론 밀린다는 말이다. 그럼 같은 유인원 종으로 출반한 인간은 어떤 진화의 과정을 걸쳐왔을까? 인간은 채집과 수렵의 하기 위해, 신체적 나약함을 도구와 협동이라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도구를 사용하기 위해 요통이라는 질환을 앓으면서까지 직립보행을 하였으며, 서로의 눈동자를 보이며 솔직하게 소통했다. 심지어 같은 종이 아닌 늑대에게까지 소통하며 그들을 사냥의 동반자로 만들었다. 결국, 그렇게 인류는 아직 기술을 많이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도 협동이라는 방식으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친화력」 다른 사람들과 사이좋게 어울리는 능력. 원자들 간에 서로 결합하여 어떤 화합물로 되려는 경향. 공감 능력은 개인 간 타종 간에 가질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면, 친화력은 문명사회를 건설한 인간이 월등하게 가진 기술일 것이다. 개미들도 무리를 이루고 제국을 형성한다. 동물들도 무리를 이루어 집단생활을 많이 한다. 그러나 어떤 곤충이나 동물도 문명을 건설한 것은 인간이 유일하다. 협동과 협력했을 때 인류는 월등한 문화를 만들어왔다는 것은 많은 역사적인 사건으로 확인 가능하다.
CPU나 AP처럼 중앙처리장치 반도체를 시스템반도체라고 하며 미국이 전 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삼성이나 하이닉스가 가지고 있는 1위 타이틀은 메모리반도체에서의 세계점유율이다. 잘 몰라도, 미국의 인텔이나 AMD가 삼성보다 더 큰 회사라는 사실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가장 수익이 높은 시스템반도체를 독점하고, 메모리나 저장 반도체는 그냥 나눠줬다. 그리고 시스템반도체에 도전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응징해왔다. 또한, 인텔의 창업주인 로버트 노이스의 주도하에 기업, 정부, 학교의 공동출자를 통한 반도체개발협회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매년 수척 억을 연구기금으로 내놓으면서 공동의 이익이라는 목표로 미국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로버트 노이스의 사후 각 기업은 자신의 이익에만 집중하고, 공동협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반도체 변두리 국인 중국의 화웨이가 2019년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면서 미국의 자존심을 심각하게 무너뜨렸다. 자존심을 떠나 이제는 중국이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과 제조시설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미국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 간단하게 미국의 반도체 회사들이 협력하지 않았을 때, 벌어진 일을 설명하고 싶었다. 인간이 문명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친화력‘이 왜 필요한지 궁금하지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