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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키스 ㅣ 스토리콜렉터 98
아나 그루에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평점 :

「가리옷 사람 유다, 유다 이스카리옷, 가룟 유다」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으로, 예수를 배신하고 죽음으로 몰아넣은 제자이다. 그리스도교에서 최악의 범죄로 손꼽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여, 그리스도교에서는 최악의 죄인으로 불린다. 예수를 배신하고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자살로서 생을 마감한 죄인으로 말이다. 가톨릭, 개신교, 정교회 여러 분파가 있지만, 모두가 최악의 인간으로 서슴지 않고 유다를 거론한다.
줄리어스 시저의 유명한 대사가 있는데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배신자의 이름을 부르며 살해당하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브루투스 같은 놈!’, ‘유다의 무리’가 최악의 욕이라고 불린다 한다.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 총 13명의 인물이 나온다. 서양에서는 13일의 금요일 등 우리의 4처럼 매우 불길한 숫자로 여긴다. 그래서, 예수의 제자는 12명이어야 하고, 13번째 인물은 루시퍼에 버금가는 악마가 되어야 한다. 그림에서 유다의 모습을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몇 번째에 있을까? 힌트는 가장 검은 얼굴이다.
”날이 저물었을 때 예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식탁에 앉아 같이 음식을 나누시면서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배반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에 제자들은 몹시 걱정되어 저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지금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은 사람이 바로 나를 배반할 것이다. 사람의 아들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죽음의 길로 가겠지만 사람의 아들을 배반한 그 사람은 화를 입을 것이다. 그는 차라리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을 뻔했다.’ 그때 예수를 배반한 유다도 나서서 ‘선생님, 저는 아니지요?’ 하고 묻자, 예수께서 ‘그것은 네 말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마태오의 복음서 26장」
서양에서는 ‘유다’라는 이름은 우리나라로 치면 ‘이완용’급으로 증오하는 이름이다. 예수가 활동하던 시절은 이스라엘이 로마제국의 식민지의 상황이었고, 우리의 일제 식민지 상황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양반과 중인, 평민과 천민 등 다양한 계급이 있듯이 당시 유대 사회에서도 다양한 계층이 존재했다. 주로 정치를 맡는 ‘사두가이’는 로마에 아첨하는 무리였으며, ‘바리사이’는 회당공동체로서 예수를 고발한 계층이다. ‘예세네’는 속세를 떠나 산속에서 수련하고, ‘겔롯’이라고 불리는 싸움으로 식민지를 벗어나자는 계층이 존재했다. 예수가 처음 길을 시작한 ‘갈릴리아’ 지역이 가장 혹독하게 착취당해 열혈당이 가장 많은 지역이었다. 이처럼 혼란한 세상에서, 유대민족의 신은 하느님이 아니라 로마의 황제였다.
『유다의 키스』 아나 그루에의 책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1957년생으로 70을 바라보는 작가는 저널리스트로 시작하여, 2005년 첫 범죄소설을 출판했다. 인구 6백만이 되지 않는 덴마크에서 7권의 책으로 75만 부위 판매가 이루어질 만큼 인기작가라고 한다. 세계에서 노르딕 4개국이라 하여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를 가장 선진화되 국가이며, 선진화된 의식을 가진 국민이라 말한다.
이 남자의 특징은 키 194㎝, 금발에 파란 눈, 피부는 희고 어깨에 문신이 있고, 나이는 29살이다. 이 남자는 혼신의 연기와 거짓을 담은 다이아몬드로 여성을 유혹하고 이용하는 치정 사기가 특기이다. 큰돈은 사랑에서 나온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소설은 치정 사기 범죄 물에서 살인사건과 연결이 되게 된다. “그녀는 걸려들었다. 당연했다. 처음 만났을 때 이미 시작되었다.” 과연 그는 결혼 사기꾼인가? 아니면 살인자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코지 미스터리 장르는 범죄·미스터리물의 하위 장르로, 가볍거나 작은 소도시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형태를 취한다. 전문 집단보다는 아마추어 주인공들이 사건을 추리하고 해결하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장르이다. 규모를 축소하는 만큼 상황의 묘사나, 섬세한 진행은 이 장르만이 가지는 장점이 된다. 덕분에, 제삼자의 시점이 아닌 ‘내’가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이 된 듯한 몰입감을 주는 것이다. 서양에서 세상 그 누구보다 나쁜 인간 ‘유다’, 개인적으로 왕좌의 게임 ‘피의 결혼식’ 편을 매우 인상적으로 보았는데, 과연 소설의 결혼식은 어떤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까? 나는 그저 사랑이 메마른 여자들에게 사랑을 줬을 뿐이란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