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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 - 언젠가는 떠나야 할, 인생의 마지막 여행이 될 죽음에 대한 첫 안내서
백승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2월
평점 :

“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라는 말은 어쩌면 아버지에게 하고 싶었지만 차마 하지 못했던 말, 그리고 미래의 나를 향한 선언이기도 합니다. 나에게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으로 돌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침대 곁에서 이 책을 펼쳐놓고 우리 모두 언젠가 한 번은 떠나야 할 죽음이라는 여행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프롤로그 中」 의사는 사람의 사망선고를 할 수 있다. 저자는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에 할 수 있거나, 해야 할 이야기들을 하지 못한 것을 다른 사람들은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저자가 원하는 그 시간으로는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필멸」 만고불멸의 세월 동안 인간은 그 어떤 진실도 알 수 없었지만, 단 한 가지에 관해서는 알고 있다. 인간은 영생불멸을 ‘영원히 살고 멸하지 않는, 생사의 한계 없이 존재하는 소멸하지 않는 존재’ 원하지만, ‘언젠가 반드시 죽는 존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인간은 왜 사는가?’ 수천 년간 인류 최대의 지성이 수없이 질문하고 답했던 문제이다. ‘게놈 프로젝트’ 인간의 유전자를 연구하여 근원을 알려고 하였다. ‘인공지능’ 유전자 연구로도 근원을 알 수 없자, 인간과 유사한 사고체계를 만들어 근원을 알아보려 한다. ‘인간은 다른 생명을 섭취함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죽음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을 가지고 태어난다.’ 인간은 그렇게 살아가도록 설계되어 태어났고, 그게 자연의 섭리이다.
「영생」 인간은 죽음의 세계 뒤에 새로운 사후세계를 있다고 믿으며 필멸의 존재를 부정한다. 특히, 그리스도교의 세계관의 핵심은 현재가 아닌 사후세계 즉 ‘천국’이다. 지난 2,000년간 세계에서 가장 지배적이고 강력한 종교가 그리스도교이다. 영혼의 개념은 필멸의 신체를 벗어나 불멸의 존재라는 개념을 만들어냈고, 인간은 우주적 존재가 되었다. 마블 코믹스에는 영웅의 등급이 존재하는데, 가장 낮은 9등급이 헐크와 토르이다. 이들은 죽을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4등급인 오블리비언, 데스, 인피니티 같은 우주의 본질적 존재들은 싸움에 질 수는 있지만 소멸하지 않는다. 이것이 불멸이다.
『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 저자는 30년 차 피부과 의사이다.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고픈 안티에이징 욕구를 일상적으로 마주하면서 웰다잉과 죽음에 대한 생각들을 다시 사유하게 되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자연스러운 마음이 영원이라고 말한다. 그들을 지켜보면서 늙음을 피할 수 없고, 죽음 또한 결코 막거나 피할 수 없다면, 건강하게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유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의 철학은 고대 로마에 닿아있는데,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죽기 시작하고, 그 끝은 시작과 연결되어 있다.’라고 말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의 과정이 시작된다고 보기에, 순간적으로 벌어지는 죽음이라는 것에 평소 올바른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죽음이 우리에게 찾아오기 전에 우리가 먼저 그 비밀스러운 죽음의 집으로 달려 들어간다면 그것은 죄일까?” 「윌리엄 세익스피어」 책의 곳곳에는 죽음에 관하여 사유했던 수많은 지성인의 말이 적혀있다. 2007년 인류의 문화를 바꿔버린 스티브 잡스의 말도 말이다. 자기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불편해질까? 사람은 보통 자식보다 부모가 먼저 죽음을 맞이한다. 그래서 자식들은 부모의 죽음을 지켜보거나,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인간에게 있는 장례문화이다. 그러나, 정작 자기 죽음이라는 말 앞에서는 외면하거나 도망쳐버린다.
저자는 단순하게 장례문화를 바꾸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필연적으로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면, 그 과정을 평안하게, 올바르게 맞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사유를 통하여 많은 사람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말이다. 외면해서 오지 않는다면, 수억 번이라도 하겠다. 군대에 입대할 때 보통 많이 쓰는 말이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이다. 어차피 맞이하게 될 죽음이라면, 두려움에 벗어나서 지금 주어진 삶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 더욱 행복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