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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초격차 독서법 - 부자들의 지식은 복리로 쌓인다
가미오카 마사아키 지음, 장은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12월
평점 :

“눈만 빨리 굴리는 속독법과 비교하지 마라. 속도와 지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 속독법에 관한 책이나 유튜브는 엄청나게 많다. 예전에 독서에 취미를 붙이기 전에 이와 관련된 많은 정보를 찾아봤었다. 사선으로 읽기, 음독하지 않기, 눈을 움직이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들이 나온다. 누군가는 1년 동안 1만 권을 읽어냈다고 한다.
「속독」 (速讀, Speed Reading) 책을 빨리 읽는 것을 뜻한다. 원래의 의미는 책을 훑어보는 것을 의미했으나, 요즘은 활자를 빠르게 읽어내는 신체적인 기술을 의미한다. 우리는 언어를 볼 때, 습관적으로 음을 속으로 따라 읽게 된다. 이것을 속 발음이라고 하며, 책을 빨리 읽는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속도에 방해가 된다고 한다. 다독하는 사람마다 여러 가지 자기만의 방식들이 존재하는데, 음독 이상으로 빠르게 읽는 사람, 단어가 아닌 문장 단위로 읽는 사람, 단락을 하나의 단어처럼 읽는 사람, 페이지의 대각선으로 시선을 이동한 다음 형태를 읽고 재구성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읽는다. 실제 미국의 한 청년은 해리포터 시리즈 3권 대략 1,000페이지를 1시간 만에 다 읽고 요약해냈다고 한다.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암산을 잘하는 초등학생이 출연한 적이 있는데, 조 단위의 덧셈을 공학 계산기를 든 공대생을 상대로 가볍게 승리하는 것이었다. 계산기에 숫자를 두들기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수십 줄의 덧셈을 해낸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지적 능력은 타고나거나, 훈련으로 일반 사람보다 월등한 속도를 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책을 읽는 것도 이러한 방법이 가능하지 않을까? 그래서 속독이라는 말에 쉽게 현혹되기 쉬운데, 책을 읽는 것은 우리의 뇌의 활동이지, 눈알이나 다른 감각 기간의 신체 훈련이 아니다. 암산법, 암기법, 속독법 등 수많은 방법이 효율적인 경우도 많지만, 그렇다고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다.
『부자들의 초격차 독서법』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는데, 신기한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흔히 일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하여, 같은 일을 일만 시간 정도 투자하면 달인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보다 10배나 빠르게 단추를 끼우는 달인, 0.1초의 속도로 불량품을 검수해내는 달인, 왜소하지만 엄청난 양의 맥주 상자를 옮기는 달인까지 800회가 넘는 동안 엄청난 사람들이 나온다. 이런 사람들은 타고난 초인들일까? 우리 부모님들은 간단한 문자 보내기도 어려워하지만, 나는 분당 200타 정도로는 소통할 수 있다. 예전 한글 타자프로그램에서 천 타를 치면서 신의 손이라 불렸지만 말이다. 지금의 대부분 10대는 스마트폰으로 40대보다 3~40% 빠르게 입력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키보드로 입력하는 속도로 10대들은 스마트폰으로 입력이 가능한 것이다. 분명 타고나기보다는, 습관과 문화와 시간이 가장 큰 요인이다.
“책을 빨리 읽는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남들보다 10배 빨리 읽어 10배의 여유 시간을 갖게 된다면 어디에 사용해야 할까? [중략] 남들보다 100배나 되는 책을 읽은 후 어떤 변화가 찾아왔는가? 그렇게 많은 책을, 빨리 읽어낸 당신의 인생은 즐거워졌는가?”[p.57]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이다. 우리는 시간은 금보다 귀하다고 자주 말한다. 인간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는 필멸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에 어떤 내용을 인식하거나 이해해서 저장하는 것을 지식이라고 말한다. IQ가 높은 사람들은 이런 지식을 쌓는 행위에 특화되거나 매우 뛰어날 수 있다. 반면, 지혜는 이러한 지식을 통하여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향상하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즉, 쌓는 것과 쓰는 것은 분명 다르다는 것이다.
구구단을 외울 때 음을 붙여 외우는 것이 효과적이었고, 요즘 아이들은 19단 표까지 외운다고 한다. 19단, 24단을 외우는 것은 결국 입시경쟁의 산물이라고 한다. 30단까지 줄줄 외우는 아이가 창의력까지 전부 가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독서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빨리 읽고, 정확한 지식을 습득하고, 이것들을 창의적으로 현실로 돌출해낼 때 비로소 정확한 독서가 아닐까? 많은 책 읽기가 아닌 제대 책 읽기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