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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수업 이야기 - 20년 차 한국어 교원이 바라본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이창용 지음 / 프시케의숲 / 2021년 10월
평점 :

“이 책의 내용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은 멋지면서도 보람 있는 일이다. 하지만 한국어 교원의 지위는 불안정하고 처우도 좋지 않으며 코로나 상황 속에서 더욱 어려움에 부닥쳐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늘어갈 것이며 한국어 교원의 위상도 제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기대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한국어 교실에 들어가 있는 듯 점점 내용에 몰입해가게 되었고, 이런 내용을 진작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이 효용을 절실히 느꼈기에 주저 없이 이 책을 추천한다.” 「황선엽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추천사를 통해 인지하게 되었다. 공교육의 테두리 안에 있는 국어교사들은 분명 안정된 지위를 보장받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람들에겐 어쩜 봉사와 희생만을 요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음문자」 사람이 말하는 소리를 기호로 나타내는 글자를 말한다. 하나의 문자가 하나의 음소에 상응하는 음소 문자와 음절 문자로 나뉘는데, 음절 문자는 거의 사라지고 없다. 표음문자에서 중요한 부분은 사람의 소리를 정확하고 다양하게 표현해내는가에 있다.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터키어, 산스크리트어, 조지아어, 에스페란토, 바스크어, 세르비아어, 크로아티아어, 핀란드어, 라틴어, 영어 등이 표음 성이 높은 언어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히라가나와 가타가나도 표음문자이다. 고유의 소리만 익히면, 무슨 뜻인지는 모르더라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중 한글은 낱자가 음운까지 나타내고 있어서, 자질문자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실존하는 언어를 표현하는 것에서 가장 우수하다.
「영어」 소리를 표현하는 언어 중 가장 우수한 한글이지만, 왜 세계의 공용어는 영어일까? 전 세계 5억의 인구가 원어민이며, 대부분 제2외국어로 영어를 사용한다. 인도유럽어족에서 게르만어파로 앵글어로 발전된 계통이며, 라틴문자로 표기한다. 영어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초기 500~1200년의 영국은 보잘것없는 나라였고, 중세와 근대를 지나면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제국주의를 거쳐 오늘날의 위상을 가진 언어가 되었다. 고대에는 스칸디나비아, 중세에는 프랑스어, 현대에는 세계 각지의 언어들로부터 어휘를 흡수하여, 영어의 어휘는 상당히 방대하다. 꾸준히 발전하는 언어이다.
표현력으로 놓고 보자면 한글이 영어보다 우수하다. 그러나, 한글은 영어의 위상을 결코 넘어설 수 없다. 왜냐하면, 컴퓨터의 문자 인코딩은 ASCII 표를 따르는데, 0과 1의 전기적 신호만으로 표시하는 언어에 한글은 부적합하다. 아스키의 기반이 서구권이고 영어이다 보니, 100년을 넘게 진행되어 온 현재의 컴퓨터 언어를 교체할 수는 없다.
『한국어 수업 이야기』 책은 한국어보단, 한글 수업이 더 어울려 보인다. 의미와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배우는 언어는 문법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반면에 글자를 적어야 할 때는 어느 정도의 규칙이 필요하다. 책은 전반적으로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처럼 영어가 전 세계의 공용어이자, 컴퓨터에서도 공용어인데, 왜 많은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러 올까? 그것은 원인은 문화, 즉 ‘K 문화’라고 일컬어지는 현재의 흐름 때문이다. BTS, 블랙핑크 등 수많은 한류가 동남아, 남미뿐만 아니라 유럽본토를 강타하고 있다.
비즈니스와 개발의 언어로서 영어는 상당히 훌륭하다. 반면에 문화와 놀이에서는 오히려, 표현력이 더욱 다양한 한국어가 더욱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20%도 되지 않고, 80%는 행동, 예술, 감정 등 다른 것들로 채운다. 영어가 채우지 못하는 문화의 빈자리를 한국어가 채운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3대 수출 물품은 무기, 영화, 스포츠이다. 무기를 제하면 두 가지가 문화인 것이다. 우리의 한국어는 세계의 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