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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날이 장날입니다 - 전국 오일장에서 찾은 사계절의 맛 ㅣ 김진영의 장날 시리즈
김진영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10월
평점 :

MD(Merchandise, 상품기획자) MD라는 직업에 대해서 우리는 수없이 들었는데, 정확하게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일까? MD는 특정 직급에 관한 용어가 아니라, 상품 기획 및 판매를 위한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직업을 말한다.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여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여 판매가 종료될 때까지 말이다. 자신이 발견하고 파는 상품에 대해서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마케팅까지 참여하기에 넓은 지식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인기 MD는 영화, 패션, 화장품, 식품 등이며, 소셜커머서스나 홈쇼핑에서 상품을 기획하는 MD의 능력은 전체 매출에까지 관여할 정도이다. 책의 저자는 26년 차 식품 MD로서 여전히 직업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
「에세이」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산문의 양식을 말한다. 우리가 가볍게 쓰는 일기부터 편지·감상문·기행문·평론 등 운문의 형식이 아닌 거의 모든 산문을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에세이는 소설과 전혀 다른 것인가? 소설 또한 작가의 생각을 자유롭게 산문으로 표현한 글쓰기이다. 실제 사건을 그대로 가져와서 소설화한 것도 있으니, 완전 허구의 것을 만들어 내지 않은 것들도 있다. 소설과 에세이의 차이는 작가의 선택이다. 즉, 작가가 내가 쓴 글이 에세이라고 하면 에세이고, 소설이라고 하면 소설이다. 소설만이 가지는 몇 가지 특성들도 존재하지만, 현대의 글쓰기에서는 크게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다. 이 책은 식품 MD의 여행 에세이다.
처음엔 식재료의 설명에 관한 책으로 생각했었다. 오랜 채식 생활을 해왔기에, 김치찌개에 고기, 된장찌개에 고기, 파전에도 해물, 미역국에도 고기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이 없기에, 스스로 제철에 나는 우리 나물들을 많이 구매하는 편이다. 대중적인 식당에는 모두 다른 이름을 하고 있지만, 내 눈에는 결국 3가지의 요리다. 소와 돼지와 닭이 들어간 음식들 말이다. 고기가 들어간 음식들은 그 비린 맛을 잡기 위해 간을 강하게 해야 한다. 그럼 그 속에 들어있는 각종 채소 본연의 맛을 알 수 없고, 강한 양념의 자극에 길든 입맛은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된다.

『오는 날이 장날입니다』 저자는 뉴코아 백화점, 초록마을 등 식품 구매 담당자로 일해오면서 전국을 누볐다. 저자가 26년간 이 일을 해 오면서도 아직도 즐거운지를 책을 통해 알 수가 있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을 테마로 전국 오일장을 여행한 기록을 남겼다. 어느 지역에서는 그곳의 특산물을 소개하고, 또 어느 곳에서는 그 지역의 맛집을 소개한다. 서천에는 ‘꼴갑축제’가 있다고 하는데 들어봤을까? 오일장을 보러 간 곳에서 갑자기 그 지역의 산에 올라 경치를 구경하는 것이 저자의 일이다.
프랜차이즈와 조미료의 한가지 맛에만 익숙해진 우리의 미각을 깨울 수 있는 여행기이다. 여행의 맛은 그 지역의 음식을 먹는 것이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시기이지만, 사람이 북적대는 복잡한 관광지가 아니라도, 고즈넉한 시골의 장터에서 지역의 맛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