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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의 모든 역사 - 인간의 가장 깊은 비밀, 뇌를 이해하기 위한 눈부신 시도들
매튜 코브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1년 9월
평점 :

“무지막지하게 재미있는 이 책은 ‘뇌는 어떻게 생각을 만들어 내는가?’라는 질문에 집요한 실험과 과감한 통찰로 해답을 제시해온 뛰어난 학자들을 소개하고, 수백 년간 우리가 뇌에 대해 알게 된 사실들을 시대순으로 정리한다. 이 책 한 권으로 마음과 정신을 탐구해온 인류의 발자취를 함께 따라가 보시길 바란다. 뇌과학의 역사가 바로 ‘나는 누구인가’를 추적해온 인류의 역사이기도 하니까.” 「정재승」 인플루언서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의 추천사는 책의 핵심을 정확하게 함축적으로 설명해 내고 있다. 이 책의 본질적인 내용은 이 추천사에 다 들어가 있다.
【장수의 비밀】 1996년과 2010년 원광대 김종인 교수팀은 직업별 평균수명 통계라는 학술지를 발표한다. 1996년 순위는 평균 80세의 종교인이 1등을 차치했고, 정치인, 연예인, 교수, 공무원 순으로 해서 언론인 64세, 작가 62세로 최하위 순위를 차지했다. 15년이 지난 2010년의 결과는 어떠했을까? 1위는 82세의 종교인이 여전히 1등을 차치했고, 정치인, 교수, 기업인, 법조인 순으로 상위순위를 구성했고, 연예인과 예술인이 70세, 체육인과 작가와 언론인이 67세로 최하위를 차치했다. 시대와 의학이 발전하였으나, 일등과 최하위의 순위 변화는 없었다. 이 자료를 근거로 본인이 작성했던 글은,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것보다,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가 장수의 비밀이다’라는 글을 게재한 적이 있다. 종교인의 사고방식은 관용과 잊어버림과 장점을 발견하려는 삶을 살고, 주변과 어울리는 삶을 살아간다. 반면 언론인과 작가는 사회의 모순을 발견하고 비평하고 개선하려는 삶을 살아간다. 종교인의 삶이 언론인의 삶보다 훌륭하다거나 옳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사회의 모순과 비리를 파헤치는 언론인이 오히려 더욱 숭고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단순히 인간의 수명만을 생각하고 보았을 때, 인간의 뇌는 비평적인 사고보다 긍정적인 사고를 했을 때 더욱 수명이 길다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Who Am I? 정체성(正體性, identity)은 존재의 본질을 규명하는 것이다. 상당 기간 일관되게 유지되는 고유한 실체로서 자기에 주관적 경험을 통해, 타인과의 사이에서 한 개인으로서 자신이 존재한다는 자각을 얻는 것을 말한다. 흔히 사춘기 시절 정체성의 위기를 겪는데, 그 이유는 일관되지 못한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또한, 인종, 국적, 성병 등으로 인해서 사회에서 차별의 대우를 받을 때도 정체성에 문제가 생긴다. 즉, 정체성은 타인과 나 사이에서 나를 규명하는 행위임에 동시에, 타인과의 관계에서 영향을 받는다. 책에서 네 가지의 질문한다. ‘마음의 본질은 무엇인가?’, ‘뇌는 어떻게 생각을 만들어 내는가?’, ‘인간의 행동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현대 과학은 뇌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본인은 이 모든 질문이 결국은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규명할 수 있느냐는 질문으로 들렸다.
『뇌 과학의 모든 역사』 저자 매튜 콥((Matthew Cobb)은 맨체스터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이자, 심리학과 유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문연구보다 유전학의 중요성과 대중성을 폭넓게 해석하여 전달하는 뛰어난 작가이기도 하다. 인류는 오랜 시간 종교적 제한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기가 어려웠다. 육신과 영혼을 믿는 중세의 가톨릭 세상에서 사람의 마음을 연구한다는 것은 이단의 행위였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책에는 오랜 역사 속에서 위험과 제약의 환경에서도 꾸준히 인간의 마음 즉 ‘뇌’에 대한 연구를 해온다. 600페이지의 아주 두꺼운 벽돌 책에, 어려운 용어가 나올 것 같지만, IT 용어가 나오는 SF소설보다 더욱 쉽게 읽힌다. 문맥을 읽다가 이해가 안 돼서 되돌아가는 부분이 거의 없었다. 그만큼 저자는 대중적으로 이 책을 썼다.
언젠가 설교하는 분에게 질문한 적이 있다. 90 평생을 신앙생활을 해온 할머니가 치매에 걸려서 신을 부정하고, 교회를 부정하는 데 그것은 영혼입니까? 육신입니까? 만약 우리가 영혼이 있는 존재라면 어떻게 할머니는 평생의 신앙을 부정할 수 있습니까? 누군가는 이 책을 뇌 과학의 역사서로서, 누군가는 뇌 과학의 입문서로 볼 수 있겠지만, 본인은 ‘나’를 찾는 인문학 서적으로 보았다. 끝으로 엄청나게 무시무시하게 재미있는 뇌 과학의 역사책이라는 그 말에 90% 이상 공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