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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나면 - 프랑스식 육아의 선구자 돌토 박사의 라디오 상담
세베린 비달 지음, 알리시아 하라바 그림, 권지현 옮김, 카트린 돌토 해설 / 신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아이가 태어나면』은 1970년대 말 「프랑수아즈 돌토」박사가 명성을 얻었던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의 한 코너로 당시 프랑스 앵테르의 주파수를 타고 첫 방송이 시작되었던 이래 쓰나미처럼 프랑스 사회 전체를 휩쓸고 지나갔다. 당시 부모들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아이가 태어나면』을 듣고 흥분했으며, 열광했다고 한다. 70년대 말 프랑스의 아이들은 어떤 문제들이 있었길래 라디오 프로그램의 코너 하나로 이러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을까가 궁금해진다.
【육아】 양육이라 불리며, 아동을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돌보는 것을 말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지적 사회적 능력과 타인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능력 등을 익히는 것을 말한다. 탈무드에서는 자녀에게 살아가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버지의 역할, 타인과의 공감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감성적인 것은 어머니를 통해 배운다고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녀교육은 세계 8대 미스터리로 불린다. 우리의 옛말에서도 아직도 쓰이는 말이 있는데 ‘자식 농사’이다. 집 앞에 텃밭 말고 직접 벼농사, 밭농사를 1년 내내 해본 적이 있는가? 단순히 씨만 뿌려둔다고 작물은 자라지 않는다. 해가 많으면 가려줘야 하고, 땅이 거칠면 골라줘야 하고, 바람이 불면 막아줘야 하고,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면 밤새 걱정을 해야 한다. 대학 시절 3박 4일의 농촌 체험으로 녹초가 되어버린 친구들을 많이 보았다. 그만큼 농사는 힘든 일이며, 양육 또한 그에 못지않음을 말하는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교육과 사교육에 맡겨졌던 아이들이 강제로 집으로 보내졌다. 사회시스템에만 의존하던 부모들은 기저귀 갈아주는 양육 말고는 해본 적이 없었는데, 아이들이 하는 말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15년 전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로 유명했던 오은영 박사님을 재소환하여 아이들을 이해하는 교육을 받고 있다. 한국에 오은영 박사님이 있는데, 프랑스의 「프랑수아즈 돌토」 박사님을 소개하는 것일까?
「카트린 돌토」 (1946년~75세)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 심리치료사, 작가이다. 아동 심리학의 대가이자 정신 분석가인 「프랑수아즈 돌토」의 딸로 태어난다. 그녀는 연극과 사회학을 공부한 후 의사가 되는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한 라디오 프로그램 “When the child”로 당시 프랑스 사회에 육아 분야에서 혁명적인 사상을 설파하여 돌풍을 일으킨다. “Archives et documentation Francoise Dolto”협회의 회장이며, 2000년 국가 공로 훈장과 2016년 국가 최고 훈장을 수여 받았다. 프랑스가 인정한 육아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다.

책은 만화의 대화체로 구성되어있다. 마치 당시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는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생각된다. 일방적으로 지식이 전달이 아니라, 마치 당시 「프랑수아즈 돌토」 박사와 대화를 주고받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인간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서 시도하는 것이 소통이다. 그중에서 20% 언어적 소통이며, 80% 비언어적 소통이다. 아이들은 글과 언어적 표현에 능숙하지 않고, 오히려 비언어적 소통에 더욱 익숙하다.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 눈높이를 맞추라고 하는 말은 여기에서 비롯되는 말이다. 단순히 아이들의 말과 글로서만 이해하려면 결코 아이와 소통할 수가 없다. 아이의 언어는 그들의 표정과 몸짓 그리그 습관 등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책은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그들의 소통방식을 배울 것을 말한다. 지나가는 러시아 사람과 한번 대화를 시도해보라. 얼마나 그 사람과 소통이 가능한지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