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이름 - 미술사의 구석진 자리를 박차고 나온 여성 예술가들
권근영 지음 / 아트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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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완전한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어쩌면 영원히 불가능할지 모른다그러나 그 태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대상을 부르고 살피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한다완전한 이름에서 저자는 역사가 제대로 호명하지 않은 예술가들을 무한한 애정을 담아 한 명 한 명 이어 부른다. ‘다가가 들여다보기 전에는 보이지 않는’ 이들의 삶 속에서 그저 자기 자신이 되고자 했던 빛나는 영혼의 아름다움을 본다이름이 없거나 잘못된’ 이름으로 불리기 쉬웠던 여성 예술가들그래서 필연적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은 그녀들의 삶과 존재가 이 책에 귀하게 담겨 있다.” 김보라

 

여성의 권리】 남성과 동등한 직업을 위한 기회교육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권리 등 평등한 권리를 받아왔는가문명이 만들어지고 4,500년의 역사 속에서 이름이 아닌 엄마로서만 불려오진 않았나? ‘메소포타미아’ 고대 수메르 여성들은 재산을 소유하고 상속할 수 있었다상업에 종사하고 법정에서 증언할 수 있었다. ‘이집트’ 고대 이집트에서 여성과 남성의 권리는 동등했다토지 재산은 어머니에게 딸로 여성 계열로 내려갔고재산을 관리한 권리가 있었다. ‘인도’ 베다 초기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지위를 가졌다교육을 받았고자신의 남편을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스’ 여성 대부분은 정치적으로 평등하지 못했다이동의 자유만 있을 뿐성별에 의한 권리의 감소가 있었다. ‘로마’ 아테네 법과 비슷한 로마법은 남성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졌다여성의 정치권과 대중적 역할은 전혀 할 수 없었다. ‘중국’ 고대 중국에서 여성들은 신체적으로 열등하다 여겨졌고유교에 근거한 종속적인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인류가 공동체 사회를 이루었을 시기에는 남녀 간의 불평등이 없었다문명의 발상지인 두 곳을 살펴보아도 차별의 이유가 전혀 없었다그럼 어쩌다가 이름을 불리 울 권리가 사라진 것일까로마는 유럽과 지중해 인근 지역을 모두 점령한 정복국가이다로마에서 시민권을 얻기 위해서는 군에 복무하는 의무를 해야 한다중국의 역사는 분열과 통합의 전쟁이다다양한 민족과 지역은 끊임없이 전쟁으로 합쳐지고 분해됐다사람의 생멸을 빼앗는 전쟁에서 여성의 신체적 능력은 남성에게 뒤질 수밖에 없다평등하게 이름을 불리던 세상은, 4,500년 전쟁의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된 것이다결국여성의 이름이 사라지게 된 것은인류가 그토록 혐오하는 전쟁으로 인한 것이다.

 

완전한 이름』 19세기 말 20세기 초 여성 인권신장 운동이 일어나기 전 여성들에게 교육받을 권리조차 박탈당한 상태였다인류는 여성의 권리에 대하여 진화한 것이 아니라무한히 퇴보하였다인류 최초의 박물학자로 불리는 마리아 메리안은 그 어떤 교육도 받을 수 없었다중세 유럽에서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종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여성 사제를 본 적이 있는가교황추기경주교신부 모두 다 남성이다그림을 그리는 것 또한 여성에게 허락되지 못한 시기였다서구권에서 여성 인권운동이 시작된 것은 동양보다 더욱 차별이 심했기 때문일 것이다여기 그 지독한 차별과 박해 속에서 이간의 근본적인 예술혼을 불태운 여성 작가들의 그림과 삶을 소개하고 있다포탄이 날리는 전쟁 속에서도 사랑은 피어난다고 한다어떤 박해에서도 책에 소개된 이름이 없던 여성 예술가들의 혼마저 빼앗지 못했을 것이다캔버스에서 지워진 이름을 완전히 되찾은 여성 예술가들과 함께한 아름다운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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