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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의 시간 속으로 - 지구의 숨겨진 시간을 찾아가는 한 지질학자의 사색과 기록
윌리엄 글래슬리 지음, 이지민 옮김, 좌용주 감수 / 더숲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심오한 시간에 대한 관점을 보여준다. 또한, 몇몇 과학자들과 작가들만이 시도하는 것, 즉 ‘자기 분야의 안락함을 넘어서는 탐험’을 시도하고 있다.” 「네이처」 바위투성이 골짜기, 툰드라 평원,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섬이라 불리며, 대지의 단 일부만 국민이 거주하는 미지의 땅 그린란드 그곳에서 저자는 과연 무엇을 가지고 돌아왔을까?
【그린란드】 세계에서 가장 큰 섬으로, 2009년 6월 자치령을 선언한 덴마크의 속령이다. 국방과 외교를 제외한 모든 것은 독립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2500년 이누이트가 정착해 살기 시작했고, 서기 986년 노르만족에 의해 발견되어, 노르만족이 정착하기 시작했다. 북아메리카 캐나다와 인접해있으며, 인구는 대략 56,000명 정도이다. 대한민국의 22배의 면적이지만, 81%가 빙설로 덮여있고, 그나마 척박한 환경으로 경작할 수 있는 지역은 1%가 되지 않는다. 이런 척박한 땅에도 여름이 찾아오며, 2~3주의 기간 동안 꿀벌과 모기가 날아다닌다고 한다. 이 시기에 반소매를 입을 수도 있고, 꿀벌이 날아다니는 것은 식물재배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근원의 시간 속으로』 저자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지질학자이자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교의 명예 연구자이다. 대륙의 기원과 진화, 그것들을 활성화하는 과정 등을 연구하며,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재생에너지와 지속가능성에 관한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지열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곳이 그린란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책은 자연과학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지질학자의 연구와 모험의 에세이에 가깝다. 특별한 과학적 지식 없이도 저자가 보는 식물이나 동물, 암석과 태양을 같은 시선으로 따라가며 느낄 수 있다. 「근원」은 사물이 비롯되는 근본이나 원인을 뜻한다. 지구상에 사람이 거주하는 곳들은 모두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고 문명화라는 명목으로 도시화하였다. 자연은 스스로 치유하고 재생하는 힘을 가졌지만, 도시는 소모와 오염 이외에 가진 능력이 없다. 도시에서 우리의 몸은 편리해졌을지 모르지만, 자연과 동떨어진 우리의 근원적 유전자는 병들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예전 예능프로그램에서 꽃보다 청춘이 여행을 선택한 곳이 그린란드이다. 병들지 않은 자연 속에서 병든 인간들은 치유를 받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의 일상에서 자연의 역할이 감소하면서 경제적인 욕심이 가져오는 결과는 더욱 악화하고 있다. 뉴스에서는 이런 사실이 좀처럼 언급되지 않는다. 정치에서도 거의 고려되지 않으며, 소셜미디어에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월리스 스테크너」의 저서 야생편지에서 “젊을 때 야생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자연이 가져다주는, 그 어떠한 곳에서도 얻을 수 없는 ‘온전한 상태’ 때문이다. 우리는 제정신이 아닌 이 세상에서 잠시나마 탈출해 자연의 품에서 쉴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야생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에게 중요해진다. 자연이 그곳에 있다는 생각만으로 위안이 되는 것이다.” 지구의 숨겨진 근원을 연구한다는 것은, 즉 인간의 근원을 연구하는 것과 같은 말일 것이다. 인간은 지구 위에 존재하는 생물이 아니라, 지구에 포함된 하나의 부분이기 때문이다. 지구의 지질학이나, 인간의 인문학이나 결국은 그 근원을 찾아내고, 온전한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도시에서 지쳐가고 있는 당신에게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의 땅을 소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