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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하는 글쓰기
탁정언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에고를 끊는 글쓰기로, 비로소 자유로워지다.」 “우리는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깨어 있다. 글을 쓰는 시간이 곧 명상하는 시간이 되는 이유다. 글쓰기를 통해 에고 뒤에 가려져 있는 진짜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나로부터 한발 떨어져서 나를 내려다보면 된다. 무의식 상태가 아닌, 자기 생각과 감정을 의식하며 글을 쓰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내가 알고 있는 내가, 사실은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저자의 책에 대한 핵심적인 소개 문구이다. 확신에 찬, 단언적인, 의식과 무의식 광범위한 범위에 두루뭉술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우주의 기운’이 아닐까 하는 의문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탁정언】 고려대학교에서 러시아문학을 전공하였으며,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가 1987년 단편소설 『코』로 제22회 소설·문학 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한다. 광고 마케팅 분야에서 카피라이터로 꾸준히 일하면서, 관련 서적을 출간하며 19년간 글쓰기를 해왔다고 한다. 『기획의 99%는 컨셉이다』, 『일하면서 책쓰기』 등이 있으며, 숙명여대 홍보광고학과 겸임교수와 한겨레교육문화센터 전담 강사로 일하고 있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이 창조적으로 무엇인가를 써내야 하는 직업으로 알고 있다. 전공에서부터 먹고사는 직업에 이르기까지 글과 관련된 일이며, 꿈이 직업이 된 그러한 사람처럼 보인다.
【에고】 Ego는 나를 뜻하는 그리스어를 근원으로 한다. 자아, 자부심, 자존심 등을 뜻하는 단어이다. 프로이트는 자신의 저서에서 정신계를 의식, 전의식, 무의식의 3부분으로 나눠서 이야기하며, 의식은 여러 생각이 하나로 조직화한 것을 의미하며, 선택되어 의식으로 수용되는 것이 있는데 이것들이 자아를 구성한다고 한다. 정신분석학적으로 생각, 감정 등을 통해 외부와 접촉하는 행동의 주체로서의 ‘나 자신’을 말하기도 한다. 연구에 의하면 사람의 자아는 15개월경부터 나타난다고 한다. 갓 태어난 유아는 자신과 세상을 구별하지 못하는데, 15개월 이후 세상과 자기 신체를 구분하면서 신체적 자아가 출현하고, 15~24개월경부터는 자신의 이름을 통해 자신을 알게 되며 내 것을 주장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자아는 우리의 심신과 함께 늘 같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데, 지각, 운동 능력, 예상, 목적, 계획, 지능, 사고, 언어 등의 자아 기능들 또한 변화거나 성장한다. 그러나, 자아의 이런 모든 기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특정 기능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즉, 나 자신의 기능이지만 나 스스로가 완벽하게 제어할 수 없는 기능인 것이다.

『명상하는 글쓰기』 명상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 아무런 왜곡 없는 순수한 마음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즉, 자아의 여러 기능이 충돌, 과부하를 해소하거나 집중을 하기 위한 수련의 방식이다. 결국, 명상이라는 것은 인간의 신체와 정신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방법이라 하겠다. 수백 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고속도로를 달려온 자동차의 보닛은 굉장히 뜨겁다. 42.195km를 뛰는 마라톤 선수는 완주하고 나서는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만다. 100m를 전력 질주하고서도 몸의 과부하를 식히기 위해 가쁜 숨을 몰아 내쉬고 휴식을 취한다. 우리가 정신이라고 부르는 것 또한, 우리 신체인 뇌와 신경 물질의 상호작용이다. 과부하가 걸리거나, 힘겨운 업무를 완성하였다면 그에 합당한 휴식을 주어야 한다. 욕심과 욕망 또한 형이상적인 말이지만, 우리의 자아에서는 실재하는 생각들이다. 책의 핵심은 ‘에고’ 즉 나를 배제하여, 나를 찾는 글쓰기 방법을 통하여 온전한 나를 찾는 방법과 저자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하루의 3/1은 잠이라는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우리의 뇌는 그 시간에도 신체의 여러 기능을 관리·감독하고, 숨을 쉬게 하고, 심각한 외부의 영향에서는 잠을 깨도록 경계근무를 선다. 그렇다 우리 뇌는 24시간 쉬지를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자는 동안 뇌가 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과부하가 걸린 ‘나’를 휴식하게 하는 방법을 알았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