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로 웨이스트 가드닝
벤 래스킨 지음, 허원 옮김, 정영선 감수 / 브.레드(b.read) / 2021년 9월
평점 :

“인터넷을 뒤져도 나오지 않는 텃밭과 베란다 농사를 위한 25년 차 영국 농부의 깨알 같은 도움말” , “한 평짜리 베란다에서 식물을 가꿔온 과거를 떠올리며 책장을 펼쳤다. 조금은 혼날 각오를 했던 것이 무색하게, 이 책은 ‘먹을 것에 대한 애정으로 과일과 채소를 기르기 시작’한 사람의 다정하고 유용한 조언, 아낄 항목 중 하나로 ‘ 내 노동력’까지 챙기는 살뜰함으로 가득하다. 단편적인 정보들을 꾸려온 나의 베란다 가드닝을 차근차근 재정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이제 막 식물 친구를 사귀려는 회사 동료에게도, 큰손 도시 농부인 아빠에게도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김희선,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TWL 대표」 도서 소개이니 칭찬 일색은 당연할 것이다. 여기서 가장 주요하게 본 것은, 정말 인터넷을 뒤져도 나오지 않는 정보가 있는가를 검증한다는 생각이었다. 베란다 정원, 복도 텃밭, 주방 화단, 거실과 방안에 150여 개가 넘는 화초를 화분에 키우고, 바닥에 공간이 모자라서 베란다 천정에 구조물을 설치해서 행잉가든까지 온 집안을 식물로 가득 채우고 있는 3년 차 식물 광이다. 자기소개에 언제나 대놓고 쓰는 말은, 운동하면서 커피를 내리고 식물을 키운다 이 세 가지 키워드가 현재의 나의 라이프스타일 전부를 말해주는 단어들이다.
【나사선정】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사선정 공기정화 식물 순위라고 해서 1등에서 5등까지 각종 식물이 나온다. 아레카야자를 비롯한 야자수와 고무나무와 넝쿨 식물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화원과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대기오염지수를 이야기하며, 집안의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할 수 있다고 광고하며 식물의 위대한 효과를 이야기한다. 결론을 말하자면, 그들의 주장은 전부 다 옳다. 홍콩야자는 포름알데히드라는 새집에서 나오는 환경물질을 처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더피고사리는 음이온을 많이 생산하고, 펠라르고늄은 모기를 쫓는 향을 낸다. 스킨답서스는 주방에서도 잘 자라며 산소와 습도를 조절해주고, 스파티필룸은 암모니아 제거에 탁월하다. 아레카야자는 나사선정 1위의 공기정화 식물이며 키우기도 어렵지 않다. 스투키, 산세베리아, 싱고니움, 고무나무, 휴게라, 녹보수, 각종 허브류 전부 각자의 효과가 있는 것은 100% 사실이다. 다만, 한 가지의 조건이 있다. 겨울에 방 온도를 올리려면 라이터 하나로 불가능하다. 온종일 라이터를 켜놓고 있어도 방 온도는 단 0.1도 오르지 않는다. 한 평의 방의 온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열을 제공해야 하고, 그것은 보일러라는 난방으로 가능하다. 위에 소개한 식물들이 우리의 사는 공간에 50% 이상의 효과를 내려면, 우리 집의 70%는 식물로 채워야 한다. 그러나 누구도 그런 말을 해주지 않는다. 침실에 스누키 하나만 머리 위에 두고 자면 머리가 맑아진다는 믿음을 가진다. 식물을 들이면서 너무나도 당연하고 간단한 사실조차 생각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제로 웨이스트 가드닝』 책은 펼치면 너무나 자연적이고, 삽화들은 마치 동화책 같은 느낌을 주는 아주 예쁜 책이다. 게다가 책의 제목도 너무나 멋지다. “쓰레기도 줄이고, 일손도 아끼고, 나머지 수확물도 남김없이 먹는” 것이 이 책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기본적으로 식물은 네 가지가 필요하다. 땅, 물, 바람, 태양이 필요하고, 식물들에도 고향이 있다. 아프리카 원주민을 알래스카에 데려다 놓으면, 아주 고통스러운 생활을 해야 할 것이며, 내륙에 살던 사람이 습기가 가득한 해안에 거주한다면 각종 피부질환을 얻게 될 것이다. 식물이나 사람이던 자기가 태어난 고향의 온도, 바람, 날씨여야 잘 크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의 베란다나 텃밭은 한계가 있다. 그나마 자연 바람을 쐬는 텃밭은 나은 편이다. 저자는 25년의 경력을 바탕으로 이러한 아무도 제대로 말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책의 주력 식물들은 먹기 위해 기르는 품종들이다. 허브와 잎채소, 열매채소와 넝쿨 과일들이다. 기본적으로 성장이 빠르고, 병충해에 강하며, 엄청나게 많은 일광을 요구하지 않는 것들이다. 책에 있는 모든 식물을 시도하려고 하지 말 것을 조언하고 싶다. 정말 간단한 상추와 같은 잎채소 몇 가지와 통풍이 좋은 곳이라면 허브류, 그리고 뿌리채소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보길 추천한다. 녹색식물이 자라면 우리의 마음에도 식물이 자라는 만큼의 여유와 행복이 자란다. 그 기쁨을 알고 싶다면 천천히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