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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수전 폴락 지음, 서광 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실제로 자녀를 키우는 동안 이런 책을 읽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3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폴락 박사는 바람직한 자녀 양육을 위해 필요한 재미있고 창의적인 다양한 도구들을 알려줍니다. 이는 아이들을 키우는 데 있어 다양한 내적, 외적 영역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탐험해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잭 콘필드 박사」 자녀와 나의 관계는 혈연적 관계일까? 사회적 관계일까? 단순히 유전적인 관계에만 머문다면 본능의 법칙에 충실하면 될 것이다. 그런데, 사회적으로 가장 많은 갈등을 유발하는 곳이 가정이며, 강력범죄와 각종 정신 질환의 원인이 되는 곳이 가족관계에서 비롯된다. 부모니까, 자식이니까 그저 단순히 그 감정만으로 학습 없이 양육하면 되는 것일까?
【사회생활】 사회성은 언어학적, 심리학적으로 사용되는 단어이다. 타인과 원만하게 상호작용하는 능력으로, 다양한 사람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을 말한다. 특히, 사회적 능력과 기술이 부족한 경우에는 지능에 상관없이 장애 진단에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천재적인 연주자 중에 자폐적 장애가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과 서번트 증후군이라 하여 좌뇌의 발달 저조로 사회성을 상실한 대신, 보상으로 우뇌의 극적인 발달 때문에 연주, 미술, 암기, 계산 등 다양한 영역에서 뛰어난 재능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럼, 이 사회성은 언어적 소통만으로 뛰어난 관계 형성이 가능한 것인가?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말수가 적은 사람도 원만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언어적 표현은 20%가 되지 않기 때문에, 몸짓, 행동, 예술 등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 흔한 말 중에 ‘츤드레’라는 말이 있는데, 무심한 척하면서 챙겨주는 사람을 좋아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사회성은 결국 타인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기에, 외모, 대화법, 공감 능력, 행동습관, 도덕적 규범 준수 등 보편적인 요소로 결정이 된다.
【팬데믹】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녀 양육 관련 서적은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온다. 2006년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이후 방송가에서 잘 보이지 않던 오은영 박사가 종횡무진 2년째 방송에서 활동 중이다. 그녀의 커리어 중에 가장 전성기의 시절을 맞고 있을 것이다. 공교육과 사교육에 맡겨둔 아이가 아무런 대책 없이 가정으로 돌려보내 졌고, 아무런 준비 없던 부모들은 그 어느 세대의 부모보다 힘든 시기를 겪을 것이다. 자동차가 없던 시절 걷는 것에 익숙했던 시절에는 그게 당연하다. 그러나, 교통수단에 익숙해진 지금은 자동차가 없다는 것은 불편을 넘어서 고통 그 자체가 될 것이다. 단순히 몇 시간 정도 정전만 되어도 난리가 나는데, 앞으로 전기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라. 없던 것이 새로 생기는 것과, 있던 것이 없어지는 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보다 크다.

『부모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자녀 양육으로 지친 부모를 위한 자기 돌봄 안내서라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 이 책은 자녀의 학습이나 양육에 중점이 둔 것이 아니라, 양육에 지친 부모를 위로하고, 자녀와의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다. 교우관계, 직장 관계 등 모든 부분에서 완벽해도 사춘기 자녀 한 명과는 매우 힘든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보통 20년이 한 세대라고 표현되는데, 20세기의 100년은 21세기의 10년과 같다. 현재의 부모들은 자녀와 세대 간의 격차를 10배 이상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모의 눈으로 요즘 아이들을 보면 같은 종족이기보다는 외계인이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도 종종 본다. “나만 부족한 게 아닙니다.” 수전 폴락 박사의 핵심이 되는 말이다. 세상에 온전한 것은 존재해도, 완전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녀와의 사회적 관계에 고민이 있거나, 양육의 지침에서 위로를 받고 싶은 분들이라면 조금씩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