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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선영 옮김 / 새움 / 2021년 9월
평점 :

“제2의 고골이 등장했다! 무명작가에게 쏟아진 평단의 극찬, 단숨에 러시아 문단의 총아로 떠오른 도스토옙스키의 등단작!” 가진 것 없고, 사회적으로 소외당하는 사람들, 그들의 선량하고 아름답지만, 불행한 사랑에 러시아가 울었다. [책 소개 中]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는 알겠는데, 고골이 누구길래 대문호를 그의 후예라고 칭할까?
【니콜라이 고골】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러시아, 1809~1852) 제정 러시아 시절 극·소설작가. 그는 작품 속에 당시의 러시아 현실, 특히 지주 사회의 도덕적 퇴폐와 관료 세계의 결함과 부정 등을 예리한 풍자로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훗날의 러시아 문학과 연극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등 러시아 대문호들이 그의 영향을 받았고, 칭찬을 마다하지 않는다. 새움의 최근 발간한 코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얼굴에서 코가 사라졌다. 체면과 관등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코발료프는 코를 찾기 위해 광고를 내러 가기도 하고, 우연히 자신보다 높은 관등인 체하는 코를 만나 옥신각신하기도 한다. 영문도 모른 채 사라진 코를 쫓고, 관료가 된 코가 망토를 두른 채 위엄 있게 호통치는 모습은 읽는 이들이 실소를 터뜨리게 한다. 과연 그는 코를 되찾을 수 있을까?” 출판사 평론에도 볼 수 있듯이 얼굴에서 사라진 코가 관료가 되고 호통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이러한 상상을 할 수 있는 작가가 대단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그러면서 코가 된 것은 관료였다. 이것이 그의 풍자인 것이다.

【공산주의】 인류 최초의 공산국가가 세워진 곳이 바로 러시아이다. 원래 사회주의 사상은 생산수단을 이용한 부르주아의 퇴폐를 반대하는 사상이었고 운동이었다. 본래 플라톤의 국가에서도 언급되는 만큼 오래된 사상이다. 그런데, 제정 러시아가 도대체 농민들에게 어떤 취급을 하였기에, 1917년 공산주의에 따라 10월 혁명이 일어나고, 그 결과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이 성립된다. 레닌과 스탈린을 거치며, 사회주의 정신은퇴 보고하고 독재만 남게 되었지만, 이 공산주의를 받아들이고, 혁명할 수밖에 없었던 제정 러시아 시절 농민의 삶이 얼마나 지옥 같았을지는, 톨스토이의 부활을 읽으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Фёдор Достое?вский, 1821년~1881년 59세) 러시아의 대문호이자 철학자이다. 『죄와 벌』, 『백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저자가 어느 나라, 어느 시대의 사람인인지는 몰라도, 대문호라는 것을 사람들은 익히 알고 있다. 특히 1980년~1990년 우리나라 영화의 주류가 이 도스토옙스키이다. 당시 군부정권에 대항하던 청년들의 정신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을 것이다. 고골, 톨스토이와 더불어 정치와 사회 전반의 문제에 관해서 탐구하며 비평했으며, 특히 당대의 지성인들에게 천재라고 불릴 만큼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가난한 사람들』 (Бедные люди) 1846년 발간된 대문호의 첫 중장 편이다. 니콜라이 고골의 영향을 받은 만큼, 고달픈 제정 러시아의 농민과 사회를 주제로 하는 소설이다. 소설의 핵심이 되는 가난은 무엇일까? 그저 자본주의 시대에서 돈이 없는 사람을 말하는 것뿐일까? 돈이 없다는 것은 결국 구매도, 자신을 방어할 법적인 수단도 마련할 수 없는 사람들을 말할 것이다. 야생 사자들 틈바구니에 홀로 놓인 가젤의 느낌일까. 『진보와 가난』이라는 책에서는 세상이 발전할수록 가난은 필연적으로 더욱 늘어난다고 했다. 200년 전 도스토옙스키의 세상보다 지금의 가난은 더 끔찍하고, 수없이 늘었다. 도스토옙스키가 지금 다시 첫 소설을 쓴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가난의 반대말은 무엇인가? 부자라고 생각한다면, 부자는 죽을 때까지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부자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는 가난도 존재하지 않지 않을까? 모두가 가난하고 평등하다면, 따돌림을 당하거나 비웃음을 당할 일이 없지 않을까? 가난이 생기는 것은 부자가 있으므로 생기는 것이므로, 가난을 해결하는 것도 부자들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신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통해 가난과 축복을 허용했다고 한다. 자녀가 좋은 대학에 가고, 부유하게 살고, 돈 걱정 없이 살게 해달라는 기도에 응답받은 그들이 선한 사람들이고, 가난한 자들은 축복을 받지 못한 사람들인가? 도스토옙스키의 200주년을 기념한 이번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사회와 인생에 관해 많은 것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