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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물어도, 예스
메리 베스 킨 지음, 조은아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아름다운 소설이다. 킨의 글과 작법, 그리고 삶의 문제를 꿰뚫어 보는 능력에 감탄했다.” 「스티븐 킹」 살아있는 작가 중 글쓰기를 배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중 킹을 빼놓을 수 없다. 장르문학의 거장이지만, 또한 순수 문학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그의 글쓰기는, 스릴러의 거장 히치콕을 보는 것 같다. 그의 글쓰기는 부지런함, 그리고 많이 읽는 것이다. 매우 간단하게 보이지만, 이것을 매일 반복하면서 찰나의 영감들이 글로써 표현이 가능한 것이다. 문뜩 떠오르는 영감을 막상 글로 옮기기는 절대 쉽지 않다. 적절한 단어를 선택해야 하고, 문장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만들어진 문장은 스토리로 이어져야 하고, 다른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킹의 글쓰기에는 바로 이러한 것들이 가능하다. 그래서 그가 추천하는 작가의 글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메리 베스 킨】 (Mary Beth Keane, 1979년~43세) 미국 출신의 여성 작가이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버지니아 대학에서 미술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전형적인 가톨릭 가정에서 자란 그녀는, 2018년 보그 매거진에 교회를 떠나기로 한 그녀의 결정에 대한 에세이를 기고하기도 했다. 2,000년이 지나도 여성 사제가 나오지 않고, 막달라 마리아의 존재 자체도 인정하지 않는, 구태 연연한 가톨릭의 모습을 보면서 본인도 참 답이 없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가톨릭교회는 여성의 낙태 및 여성의 인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 그것은 그들이 혐오하는 이슬람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한 사람의 선택적 인권이 그들의 교리보다 훨씬 상위에 존재한다고 본인은 생각한다. 『Ask Again, Yes』는 그녀의 세 번째 소설이다. 2019년 6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서 5위를 했고, 그해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그녀의 글에 영향을 준 작가들은 아일랜드인의 혈통을 이은 사람들이 많다. William Trevor, Seamus Heaney, Alice Munro 인터뷰에서도 그녀가 쓰는 캐릭터에 아일랜드 혈통은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수십 년간 등장인물의 삶을 따라가며 결혼과 가족, 배신과 용서라는 삶의 보편적인 테마를 탐험한다. 무엇보다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이냐는 질문을 던진다.” 「데일리 메일」 소설의 등장인물의 삶을 따라가지 않더라도, 책을 읽는 본인부터 수십 년의 삶을 살아왔다. 단순하다면 단순하고, 보잘것없다면 그러할 수도 있는 무명인의 삶일 것이다.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저 여배우는 어쩜 저렇게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굴곡진 인생을 잘 살아냈을까? 그녀만이 잘 산 인생은 아닐 것이다. 그녀가 유명하기에 그녀의 삶도 유명해질 것이다. 무명의 사람들은 삶조차도 무명으로 묻히기에 그토록 유명인을 동경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청년기 이후 두 번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언젠가부터 의 내 대답은 간단하고 명확했다. 사람의 설계 자체가 본능적으로 죽음을 거부하고, 생명을 영위하도록 설계되었기에 만들어진 대로 살아간다고 말이다. 무기력해진 것일까? 아니면 당연한 사실에 수긍한 것일까? 무명인의 삶에도 많은 드라마가 존재할까?

『다시 물어도, 예스』 “그 일이 없었다면 삶은 더 충만하고 행복했을까?” 인간의 생각 중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후회일 것이다. 그리고, 가정이라는 상상을 통해 가끔 위로도 받는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역사는 근거와 증거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역사를 가정하면 그 증거가 없어서 불가능한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살아온 인생의 가정이나, 되돌아가 돌릴 수 있는 인생은 없다. 40년에 걸친 비극으로 지우고 되돌리고 싶은 인생이지만, 현재에 얻어진 사랑과 용서로, 과거의 비극을 되풀이한다고 하더라도 ‘예스’라고 말하는 것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 향한 질문이었다. 지금껏 살아온 인생에 대해서 다시 물으면 무엇이라고 대답할 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