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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흑역사 - 세계 최고 지성인도 피해 갈 수 없는 삽질의 기록들 ㅣ 테마로 읽는 역사 6
양젠예 지음, 강초아 옮김, 이정모 감수 / 현대지성 / 2021년 9월
평점 :

【현대지성】 “리더는 리더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이 선진국이 되고 세계를 영도해 가고 있는가. 해당 국가의 국민 80% 이상이 100년 이상에 걸쳐 독서를 한 나라들이라고 한다. 제국주의 시대 이후에도 저 나라들이 계속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시대에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창출해 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만을 살펴보아도, 대한민국에는 싸이월드, 아이러브스쿨 같은 초창기 SNS가 존재했었다. 무려 페이스북보다 10년을 앞섰는데, 왜 세계에는 통하지 않았을까? 40년에 가까운 출판사로서 본인의 인생 전반에 영향을 준 많은 책을 출간한 출판사라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애장하는 곳이다. 특히, 지성이라는 단어가 주는 고급스러운 어감이 너무나 좋고, 현대지성의 클래식 시리즈는 언제나 즐겨보는 책들이다. 특히 『도덕경』과 『명상록』은 아직도 좋아하는 시리즈이다.

【지성】 (知性, intelligence) 아주 폭넓게 사용되는 말이다. 직관이나 오감 등의 지적 능력을 통틀어 이러는 말이기도 하며, 지각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새로운 지적 내용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지식(知識, knowledge)은 구체성을 띠고 있는 사실과 달리 추상성을 뛴다는 점에서 다르다. 시각을 통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를 형상화해서 추론하고 연구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 것을 지식이라 하겠다. 인류 문명의 발달은 모두 이 지식의 산물들이다. 종교, 철학, 예술, 수학, 과학 등 모두 지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런 지식을 만들어 낸 사람 중에서도,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을 우리는 지성인이라고 부른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라틴어 속담 ‘아는 것이 힘이다“를 통해 인류 진화를 설명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과학자】 일반적으로는 자연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말하며, 포괄적으로는 사회과학, 응용과학 등 넓게도 사용된다. 어릴 적 꿈을 물을 때 가장 많은 손을 드는 것 중 과학자가 있는데, 실제 과학자라는 직업은 없다고 한다. 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교수거나, 연구원 이거나,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도 많다고 한다. 우리에게 유명한 뉴턴도 실제로는 고위 공무원이니 말이다. 과학은 사실을 관찰하여 인간의 지적 활동을 통해 지식으로 만들어 내는 학문을 말한다. 철학이나 종교와 달리, 인류가 직접 겪은 경험이나 방법 등 사실에 근거하여 자연계의 법칙을 증명해낸다. 그래서 과학은 사실과 가장 가까운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의사도 의학이라는 학문의 과학자라고 할 수 있는 직업이고, 그래서 우리는 이런 사실에 기반으로 한 전문가의 말에는 쉽게 공감하거나 수긍할 수 있다. 반면에 추상적인 이론만 존재하는 종교나 철학에 관해서는 많은 이견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고, 시대마다 다른 경우도 많다. 과학의 시작이 사실의 관찰인 만큼 그 시작 직업은 철학자들이 많았다. 문명이 발전하면서 지식의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 20세기에는 특정 전문분야에 연구하는 연구자들로 세분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21세기에는 세분되었던 연구들이 융합되어 통합적인 과학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과학자의 흑역사』 부제는 세계 최고 지성인도 피해 갈 수 없는 삽질의 기록들이다. 천문학자, 생물학자, 수학자, 화학자, 물리학자 총 26명의 자연과학을 연구한 과학자들의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흑역사의 이야기이다. 실험결과에 대한 흑역사뿐만 아니라, 인간성에 관한 부분, 사회생활에 관해서, 황당한 실수에 이르기까지 완벽하게만 보이는 그들에게도 허점이 존재했다. 60억 가까운 지구역사에서 완전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로지 존재하는 것은 온전한 것이다. 인류 역사상 위대한 업적을 남긴 지성인이라고 하더라도, 그들 역시 완전한 신이 아니라 온전한 인간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그것은 나도 그들과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이다. 인간은 나이, 성별, 기타 무엇에 상관없이 지식을 만들어 내고, 나 또한 한 명의 지성인이 될 수 있다는 세계를 보여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