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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치심에게 - 힘들면 자꾸 숨고 싶어지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일자 샌드 지음, 최경은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9월
평점 :

“이런 내가 너무 한심하고 싫어.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이상하게 볼까? 혼자 있고 싶어.” 매번 도망가고 싶거나, 숨거나 내가 사라져 버려야만 문제가 끝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수치심이라는 상처가 있다고 한다. 저자는 말한다. 문제가 생겼다면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그냥 안 좋은 일이 일어난 것뿐이라고 말이다.
【일자 샌드】 (Ilse Sand, 1962년~ 59세) 덴마크 출신의 심리치료사이다. 1995년~2006년 그녀는 교구사제였다. 우리가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수녀복을 입은 수도회의 사제를 말한다. 평생 독신으로 살고 봉사하고 수도회 소속이지만, 중간에 그만두고 환속할 수 있다. 2007년 오르후스 대학에서 심리치료사를 전공하고 본격적으로 개인 심리 치료 및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1년 「We Love Silence」 협회를 설립했다. 심리학 분야의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8권의 책을 저술했다. 협회의 문구처럼 저자는 조용하고 민감은 것은 고쳐야 하는 질병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그것을 인정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내향성】(內向性/introversion)은 심리학적으로 보면, 외부세계보다 자신의 내부에 더 관심을 가지는 성향을 말한다. 즉 외향적인 사람들의 생각은 외부의 환경에서 나오지만, 내향적인 사람들의 생각은 내부의 경험과 감성에서 나온다. 심리학자 융은 내향적 태도를 ‘자기 성애적’, ‘자아 중심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옳지 않다고 한다. 인간의 모든 지각과 인식은 객관적일 뿐 아니라, 주관적으로도 정해지기 때문이다. 내향적인 사람은 생각이 많다. 잡생각부터 창의적인 공상까지 행동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 경우도 많다. 왜냐하면, 외향적인 사람에 비해 같은 자극에도 더 크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화단에 꽃을 보더라도, 외향적인 사람은 “어 예쁜 꽃이네! ‘하고 지나갈 수 있지만, 내향적인 사람은 ’예쁜 붉은 꽃이네, 누가 심었을까?, 잘 관리는 되고 있을까? ‘등 생각이 많다는 것이다. 즉시 행동에는 단점이 될 수 있으나, 깊이 생각하고 자극에 더 크게 반응함으로써 더욱 풍부한 감성을 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래서 내향적인 사람들은 보통 신중한 성격이 많다. 이 부분이 외향적 사회에서는 답답하게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수치심】 SHAME 왕좌의 게임이라는 HBO의 드라마에서, 여왕 세르세이 라니스터가 근친상간, 살인 간통죄를 인정하며 하이 스패로우의 감옥에서 발가벗겨져 거리를 행진하게 된다. ‘Walk of Same’이라는 형벌인데, 알몸으로 궁전까지의 거리를 걸으며 사람들의 야유와 오물을 맞아야 한다. 명예와 권위를 최고로 중요시하는 왕족에게 최악의 형벌이었을 것이다. 수치심이란 조롱당하고, 노출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 정서적 상태를 말한다. 부끄러움이라는 말로 표현 가능한데, 열등감을 느꼈거나, 양심에 가책을 받던가, 낯을 가리는 등도 포함된다. 양심적 가책을 느낀 죄를 일으킨 것이 아닌 이상은, 보통 타인과의 관계 미숙과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서 홀로 느끼는 감정이 대부분이다. 수치심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이 바로 열등감과 낯가림이다. 수치심은 갑자기 찾아오는 경우보다, 어릴 적부터 경험을 통해 누적되어 습관처럼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나의 수치심에게』 저자는 유럽사람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심리치유사라고 한다. 영화나 영상으로 보는 서양사람들은 모두 외형적일 것 같지만, 노출된 일부일 뿐이며 그들도 우리와 같이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간다. 그 속에서도 내향적이고, 타인과의 관계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책은 수치심과 죄책감의 차이를 명확하게 설명하며, 그동안 알려주지 않은 감정의 실제를 이야기해준다. 잘못은 벌을 받는 게 옳지만, 수치심은 결코 잘못이 아니다. 수치심을 죄책감으로 오인하고, 스스로 괴로워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저자의 이야기를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