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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나로 살아야 한다 - 자기실현을 위한 중년의 심리학
한성열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평점 :

“본보기를 따라 사는 사람들에게는 생명력이 없다. 당신이 당신의 삶을 살지 않는다면, 누가 당신의 삶을 살겠는가? 그러니 당신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 <카를 융> 인생의 중간 지점에서 진정한 나의 모습을 만나야 한다는 저자의 서문을 여는 이야기다. 중년의 삶을 사는 우리에게 누구를 위해 살아왔는지 돌아보고, 어떻게 살 것인지를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한다. ‘자기실현’ 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에서, 순간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먹고 살기 위해 교육받고, 경제활동을 하고 중년에 들어선 우리에게 ‘자기실현’이 무엇인지 망각했지 않았을까? 돈 버는 것 말고 다른 어떤 생각을 하면서 우리는 살고 있을까? 나는 나의 모습을 몇 문장 이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이 보는 나와 내가 아는 나는 같은 사람일까?

【심리학(心理學/Psychology)】 생물체의 의식 현상과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일반적으로는 인간의 행동과 심리과정을 주로 연구하는 경험학문이며, 시대가 변할수록 그 범주는 더욱 넓어지며 융합하고 있다. 인문과학, 자연과학, 공학, 예술, 사회학에 이르기까지 직간접적으로 심리학의 학문적 뒷받침이 크게 작용한다. 특히 사회가 고도화 정보화가 되어가면서 더욱 복잡해졌으므로, 그 인간행동과 기저 원리를 밝히는 심리학은 더욱 그 중요성이 부각 되고 있다. 심리학의 뿌리는 철학이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여러 철학자는 인간의 사고와 마음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 중세에는 인간의 마음과 신체를 별도로 생각하기도 하였으나, 현대에 와서는 뇌과학과 인공지능의 발달로, 뇌와 정신의 유기적 관계를 연구하는 풍조가 가속되고 있다.
저자 한성열은 고려대학교 심리학부 명예교수이다. 미국 미드웨스턴 침례신학 대학원과 데이브레이크대학교의 특훈 교수이기도 하다. 국내 긍정심리학계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명예교수라는 직함에서 노교수의 삶의 통찰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심리학이 불안이나 우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는 데 매몰되었음을 지적하고, 오히려 성숙한 사람들의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연구함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여러 단체와 사람들을 만나면서 긍정의 지식을 나누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저자는, 한국자살예방협회 이사, 한국치유상담협회 부회장, 성격심리학회 회장 등 다양한 단체에서 신념을 가지고 봉사하고 있다. 신념을 가지고 행동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이 성별 국적을 떠나 언제나 존경하게 되는 부분이다.

『이제는 나로 살아야한다』 50년을 심리학을 공부한 소감을 저자는 이렇게 표현한다. ‘심리학은 잘 살기 위해 꼭 필요한 공부’라는 것이다. 20세기에는 심리학이라는 하나의 전공만이 존재했다. 21세기가 들어서 심리학의 중요성이 더욱 중요시되고, 철학, 인류학, 경제학, 사회학, 종교학, 뇌과학, 자연과학,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 심리학이 융합되고 있다. 21세기 초반의 최대의 화두가 무엇인가? 바로 뇌과학과 인공지능이다. 인간의 근원을 종교 이외는 증명할 수 없는 인간은 가장 통계적인 심리학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책은 심리학을 오래 연구한 교수가 썼지만, 할아버지의 따듯한 이야기 같은 책이다. 긍정의 심리학자답게, 나를 아끼는 것에서 책은 시작한다. 그리고, 우리를 가르치는 대화가 아니라, 대화가 잘 통하는 상대로 인식하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는 이미 중년의 삶을 지나왔다. 그 속에서 자신이 겪은 이야기도 경험적으로 풀어내며, 많은 상담과 만남을 통한 이야기도 풀어낸다.

커피에는 쓴맛, 신맛, 단맛 등 다양한 맛이 존재하는 데, 그 맛을 알기 가장 좋은 온도가 50~60도 정도이다. 너무나 뜨거우면 우리 미각은 다른 맛을 알 수가 없고, 너무 차가우면 맛이 떨어진다. 저자의 이야기가 딱 이 커피를 마시기 좋은 온도이다. ‘나를 아끼면 과거도 변한다’라는 마지막 장의 이야기는 정말 가슴이 훈훈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