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집 - 결국 생각의 차이가 인생의 차이를 만든다
안도 아키코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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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누구나 하지만 담대한 결과를 얻어 내는 발상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이 책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 속에서 내 삼을 지탱할 진짜 생각을 찾아내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편집력으로 밀려오는 변화를 감지하고 대처하는 10가지 사고법.

 

안도 아키코저자는 일본 최고 지성 집단인 편집공학연구소에서 전무이사로 일하고 있다. 기업의 인재 개발과 비전 설계, 교육프로그램 개발, 대학도서관 개편 작업 등 다방면에 걸쳐 과제 해결과 가치 창조 방법을 편집공학의 이론을 통해 지원하는 일을 맡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말은 상상력이다. 상상력의 차이가 인생의 차이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하며 논리는 당신을 A에서 Z까지 데려다주지만, 상상력은 당신을 어디든 데려다줄 것이다.’ 무한한 세계를 설명한다.

 

 

 

 

상상력Einbildungskraft, 칸트의 정의에 따르면 대상을 현전이 없어도 직관 속에서 표상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단지 공상력만 아니라, 넓은 의미로 대상의 현전이 없이도 그 표상을 지니는 능력을 말한다. 상상은 머릿속으로 특정 상황, 이미지, 아이디어 같은 감각을 떠올리는 것을 말한다. 좋아하는 영화의 명대사가 생각이 난다.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인터스텔라> 상상은 인류 문명의 원동력이 되는 근원적인 개념이다. 가장 먼저 인간을 설명할 때 가장 먼저 이야기되는 것이 종교와 신화이다. 그 어떤 과학과 철학보다 상상만큼 인간존재를 설명할 방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소설가예술가에게 가장 필요한 에너지가 상상력일 것이다. 단순히 필사한 종이뭉치를 우리는 문학이라고 하지 않는다. 음악이나 그림 또한 마찬가지이다. 처음 인물화를 그린 사람이 다빈치가 아니다. 하지만, 모나리자는 세계 최고의 그림이다. 인류역사상 최고의 창의력 순위에서 항상 1등을 하는 다빈치의 이유이다. 인류가 시대를 거듭하면서 문명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 이러한 상상력이 기록되어 전해져 내려오기 때문이다. 과학을 하는 사람도 현재의 데이터나 현상을 가지고 새로운 결론을 도출해내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가설을 세우는 상상을 하는 일이다. 그 상상을 토대로 연구를 거듭하여 입증해내는 것이다. 상상은 존재하지 않거나, 완전한 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지식과 인식을 토대로, 줄기에 뿌리가 자라듯이 생성되는 것이 상상력이다.

 

 

생각의 편집우리가 인지하는 것, 표현하는 것, 이해하는 것, 그리고 소통하는 것은 편집이라는 행위 없이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온종일 활동하는 한 편집행위가 계속 진행되며, 잠들어 있는 시간조차 뇌는 쉬지 않고 편집작업을 한다고 한다. 유전자나, 세포, 각종 신경 물질에 이르기까지 여러 정보가 유기적으로 연쇄작용을 통하여 생명이 유지된다고 한다. 의식과 무의식을 설명할 때, 빙산의 그림을 자주 인용한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하는 편집행위보다, 무의식적으로 하는 편집행위가 더욱 많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마신 물을 내보내기 위해서는 아주 수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우선 세포나 혈관에 필요한 물을 신장이 흡수해야 하는데, 그 판단을 뇌에서 하고 그 정보를 호르몬으로 신장에 보낸다. 그럼 필요한 만큼을 흡수하고 나머지 부분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우리가 직접 그런 명령에 의식적으로 관여하지 않지만, 분명 그런 복잡한 연산과 일을 하는 것은 우리 뇌다.

 

 

 

 

편집공학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이런 우리 뇌의 행위를 공학이라고 표현한다.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고, 민족마다 습관이 다르며, 지역마다 가치관이 다르다. 그러나, 같이 어울리는 사람들끼리는 비슷한 문화와 습관과 가치관을 공유한다. 사람이 생각하는 행위 또한 홀로 터득한 것이 아니라, 오랜 규칙의 상호작용이라고 말한다. 정글에서 나고 자란 모글리가 오랜 동물의 습관을 벗고, 문명의 생각을 하는 것은 아이가 말을 배우는 것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다.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탁월한 성과를 얻어 내는 발상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많은 생각을 잘 편집해낼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방법은 많다. 걷거나 달리거나, 운전해서 가거나 KTX를 타거나 말이다. 어떤 방법이든 도착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KTX를 타고 2~3시간에 갈 거리를 2~30일 동안 걸어가는 것이 효율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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