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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레볼루션 - 현실과 메타버스를 넘나드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의 탄생
성소라.롤프 회퍼.스콧 맥러플린 지음 / 더퀘스트 / 2021년 9월
평점 :

JPG File Sells for $69 Million, as ‘NFT Mania’ Gathers Pace “Everydays — The First 5000 Days,” by the artist known as Beeple, set a record for a digital artwork in a sale at Christie’s.

[이미지 출처] Beeple: A Visionary Digital Artist at the Forefront of NFTs | Christie's
JPG 그림 파일이 한화 800억에 크리스티 경매에서 이더리움으로 낙찰되었습니다. Beeple(Mike Winkelmann)은 디지털 기술 ‘N.F.T.s’로 십여 년 전부터 온라인에서 크게 주목을 받아온 예술가입니다. 도대체 이 파일을 산 사람은 제정신일까 하는 생각부터 들지 않습니까? 파일의 무제한 복제가 가능한 JPG 이미지 파일을 800억에 샀다는 것을 말입니다. 작가의 그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은 5,000일 동안 수집한 일상적인 이미지들을 21,069 X 21,069 픽셀로 디지털화한 작품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바로 만들 수 있는 파일입니다.
NFT(Non-Fungible Token)가 어떤 기술이길래, 무한 복제가 가능한 JPG 파일을 세계최대의 예술품 경매장에서 거래가 되게 했을까. NFT를 한글로 풀어쓰면 ‘대체 불가능 토큰’이라는 말이다. 현재 가상화폐의 블록체인 기술과 비슷하나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다. 블록체인 상에서 유통되는 가상화폐들은 고유의 값을 가지므로 다른 토큰으로 대체할 수 없다. 그래서 암호화폐라 하며 지급능력을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같은 가치를 가지는 토큰은 같으므로 서로 교환할 수 있다. 반면에 NFT는 각각의 토큰이 모두 다르며, 가치도 저마다 다르기에 각각의 가격을 매길 수 있다. 진위와 소유권 입증이 중요한 그림, 음악, 영상 등이 콘텐츠 분야에 이 기술을 적용하기 유용하다.

집에 클림트, 고흐, 모네 등의 명화 액자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액자가 아니라도 퍼즐, 블라인드, 소품에 이르기까지 명화를 무한 복제해서 제품화한 것이 많다. 물론 저작권이 만료되었기에 상업적으로 이용해도 무방한 명화들이다. 때로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모사된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일반인이 그걸 구별해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반면에 NFT로 만들어진 그림은 그 대상을 무한 복제한다 하더라도, 각 파일의 고윳값은 바뀐다. 그러므로 최초의, 진짜의 그림을 소유권이 없는 사람이 가져갈 수가 없다.
비판적인 목소리들도 있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구매한다는 문화가 말이 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이것은 아날로그식 생각이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세계에서 실제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상화폐가 화폐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수많은 말들이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가치가 성장해왔다. 아직도 어느 국가에서도 인정한 적 없고, 일론 머스크의 한마디에 ‘도지 코인’이 폭등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NFT의 문화에 주목해야 할까?

2007년 1월 9일 스티브 잡스는 검은색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인 그는 바지 주머니에서 사각형의 조그만 전자기기를 꺼내 들면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제가 2년 반 동안 기대해 오던 날입니다. 때때로 모든 것을 바꿔버리는 혁명적인 제품이 나오죠.” 그 제품은 바로 아이폰이었다. 그해 6월 29일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출시됐고, 한국에서는 KT를 통해 2009년에 선보였다. 혁명적인 제품이라는 스티브 잡스의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스마트폰은 새로운 전화기의 출시가 아니라, 21세기의 문화를 바꾸어 버렸다. 당시 노키아의 핸드폰 세계점유율은 50%가 넘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을 장난감이라 치부하며 무시했고, 거대 공룡기업은 10년도 되지 않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1999년 세기말 가장 흔하게 했던 농담이 무엇인지 아는가? 이러다가 물도 사 먹는 세상이 되겠나 하하하,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정말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 먹게 된다. 1997년 PCS가 막 보급되던 시절 이걸로 사진도 찍고, 음악도 듣고, 게임도 하면 좋겠다고 말을 하면 비웃음을 샀다. 꿈같은 상상이라고 말이다. 100년 전의 이야기가 아니다. 20년밖에 되지 않은 이야기다. NFT가 아직도 꿈이라고 생각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