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조조전 3 - 십상시의 나라, 환관의 몰락
왕샤오레이 지음, 하진이.홍민경 옮김 / 다연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십상시는 영제(靈帝) 때에 환관(宦官) 장양(張讓조충(趙忠하운(夏惲곽승(郭勝손장(孫璋필남(畢嵐율숭(栗嵩단규(段珪고망(高望장공(張恭한리(韓悝) 등 정권을 잡아 조정을 농락한 10명의 중상시를 일컫는 말이다. 역사서에는 그들에게서 훈육된 영제가 수장인 장양을 아버지, 부수장인 조충을 어머니라 부르며 따랐다 한다. 이들이 처음 거세를 하고 환관이 되었을 때 국부 항아리에 조등이 직인을 찍어줬고, 제아무리 임금을 좌지우지하는 십상시라 하더라도 자신들을 환관으로 만들어 준 조등이 살아있던 시절에는 절대복종했다고 한다. 그러니 조조의 할아버지가 얼마나 대단한 권력자였으며, 아버지 조승이 가문을 지켜내려 애썼던 것이 이해가 된다. 조등이 죽고 이들의 전횡은 매관매직이었다. 모든 관직에 가격을 붙여 판매했는데, 그것도 임기는 전혀 보장했지 않았다. 수시로 독우를 파견해서 퇴출했기 때문에, 1년을 넘기기가 힘들었다. 그 때문에 돈을 주고 관직을 구매한 자들은 본전이라도 뽑기 위해 백성들에게 무거운 세금을 징수하고 수탈하였다. 인간은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해왔지만, 위에서 해 먹은 것을 아래에서 채우는 행동은 수천 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 작금의 기업과 관리 하다못해 지방 공무원, 일개 주택공사 직원들의 아파트 사재기를 보아도 말이다. 아랫물이 먼저 흐려지는 법은 드물다. 모든 시작은 윗물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후한 189년 십상시가 정권을 장악하고 있을 때, 무능한 영제는 수많은 충신을 죽였다. 병약한 영제의 후계자 문제 때문에, 대장군 하진을 죽일 계획을 세운다. 이것이 역으로 발각되어 하진은 자신의 조카 유변을 황제로 세우기 위해 원소에게 5,000의 군사를 주어 궁궐로 쳐들어가게 한다. 그렇게 유변은 후한 13대 황제로 즉위하게 된다. 이에 십상시들은 1899월 하태후의 명령을 위조해 하진을 살해한다. 이것이 각지의 영웅들을 불러모으게 되는 계기가 된다. 조조, 원소, 원술 등이 군사를 이끌고 참여하게 된다. 2,000이 넘는 환관들이 장락궁에서 살해당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십상시의 난이라 불리게 된다.

 





난 중에 장양과 단규는 소제와 유협을 데리고 피신하다 모두 죽임을 당하게 되고, 소제와 유협은 구출되어 낙양으로 향하게 된다. 그야말로 중추가 무너진 조정이었다. 이에 민지에 주둔해있던 서량 자사 동탁이 사위 이유, 동생 동민과 함께 20만 대군을 이끌고 낙양으로 들어오게 되는 계기가 된다. 10마리의 여우가 있던 곳에 호랑이 한 마리가 들어온 것이었다. 동탁은 하씨 일족을 멸족시키고, 원소 등 청류파들을 지방으로 내치고 병권을 장악하게 된다. 그리고 소제를 폐위시켜 죽이고, 유협을 황제로 즉위시키는데 후한 14대 황제 헌제다. 이 사건으로 인해 군웅할거의 시대로 돌입하는데, 그 시작이 바로 반동탁연합군이 되는 것이다. “이런 어리석은 자들이 있나! 그야말로 죽 써서 개 주는 꼴이 됐군. 외척도 사라지고 환관도 사라졌는데 이제 사람 잡는 짐승 동탁이 왔구나!”

 






3권은 그야말로 무능한 황제의 끝을 보여주며, 환관들의 부패정치를 절정을 보여준다. 이것은 즉시 백성들의 무한 고통으로 이어지며, 누구라도 한때는 그러하듯이 패기 있는 청년들의 가슴에 불을 지핀다. 그러한 정치를 바라보던 청년 조조, 원소 등은 이러한 세상을 고쳐보고 싶었을 것이다. 드라마 정도전의 대사가 생각나는 부분이다. 이성계는 결코 무력으로 신왕조를 세우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부패한 정치를 개혁하여 나라를 바로 세우고 충직한 신하로 남겠다고 말이다. 그러나 그는 정치를 모르고, 역사를 몰랐다. 인류의 역사상 정치를 개혁하여 바르게 백성을 통치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을 말이다. 개혁이 실패에 달할 때마다 정도전은 알고 있었다. 현실에서 개혁은 결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 혁명은 이루어진다고 말이다. 청년 조조도 아직은 정치를 몰랐다. 개혁으로 부패한 세력을 몰아내고, 민본의 정치를 행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무력을 가진 동탁의 모습을 보면서 그제야 정치의 본질과 세상의 이치를 깨달았을 것이다. 피를 흘리지 않는 대업이란 결코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이다. 향후 조조가 무력으로 패권을 장악하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개혁이 실패할 때 혁명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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