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조조전 1 - 농단의 시대, 흔들리는 낙양성
왕샤오레이 지음, 하진이.홍민경 옮김 / 다연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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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진(天津) 출생. 현존하는 조조의 모든 사료를 단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통독하며 조조의 흔적을 쫓아 10여 년간 연구했다. 철저한 고증으로 가장 사실적이고, 가장 생동감 넘치고, 가장 완벽한 조조 전집을 완성했다. 저자의 정보를 검색하기란 정말 어려웠다. 그나마 잠시 인터뷰한 것을 찾았는데, 놀랍도록 솔직하다. 이 책의 원제목이 비열한 성자 조조이다. 정말 극과 극의 단어가 합쳐진 조조를 제대로 표현한 것 같다. 중국에서 300만 부 이상의 판매가 있으면서 작가에 관한 관심이 커졌지만, 나이, 얼굴 그 어느 하나 공개된 것이 없었다. “그냥 집에 있으면서 매일 역사적 자료를 연구하고 계속해서 글을 쓰는 것이 전부다나이에 대해서도 1980년대 생으로 추측되는 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작품이다”,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를 나는 글을 쓸 줄만 알고 다른 것은 잘 모른다. 유명해지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나는 더 많은 자유시간을 가지고 책을 쓰는 것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 정도 인터뷰를 찾는 것이 저자에 대한 전부였다. 정말 느낀 것은 조조에 대한 사료를 모으고 공부하고, 글 쓰는 것 이외는 그 어떤 관심도 없어 보였다. 그렇게 이렇게 장대한 대작이 완성된 것이었다.

 




우선 이 작품을 출간한 다연출판사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얼마 전 읽은 제갈량의 지혜를 읽어야 할 때를 너무나 그 시대로 들어간 느낌으로 읽었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책의 편집이 마치 한 권의 병법서 같았다. 책을 들고 서서 읽으면 마치 전략가가 되는 기분이 들 정도니 말이다. 문고 사이트에서 검색해본 다연의 책들은 편한 내용이지만 나름의 철학들이 들어 있다. 그래서 읽고 나면 사색의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좋다.

 




책은 1~15권으로 마무리되는 장편 소설이다. 저자의 소개에서도 말했다시피, 나관중의 연의가 아닌 정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써낸 책이다. 삼국지 소설의 시작은 항상 거의 황건적의 난이었다. 그러나 조조전은 조조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1권의 중심되는 내용은 소년 조조가 청년이 되어가면서 보고, 배우고, 느끼는 성장기가 중심이다. 조조의 아버지 조승은 환관 조등의 양자로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두 성씨의 친척이 있게 된다. 조조의 유년기 시절은 아버지의 사랑으로 개방적인 아이로 성장한다. 청소년기는 칠숙 조윤에게서 사상적인 가르침을 받고 공명심이라는 것을 배운다. 사숙 조정에게서는 현실의 부끄러운 정치를 옆에서 지켜보게 된다. 혈기 어린 청년인 조조는 비난을 퍼붓지만, 훗날 그의 현실정치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청년 조조는 사숙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부패한 정치와 무능한 황제를 비난하며 공명심을 가지고 행동하게 된다. 그중에는 어릴 적 목숨을 구해준 하옹이라는 인물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사랑, 훈육, 가문을 지키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그의 정신적 유산을 자신도 모르게 얻어가고 있게 된다.

 




농단의 시대, 흔들리는 낙양성연의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황건적 이전의 시대와 조조의 집안 이야기는 너무나 흥미로웠다. 특히나 10~12세의 조조, 하후돈, 하후연의 이야기는 귀엽기도 하면서, 애꾸눈이 된 나중의 하후돈을 생각하니 어린이는 역시 어린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누구나 어린 시절이 있기에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1부의 주요 내용은 청소년 시기를 거쳐 청년이 되어가면서 어른의 철학이 생기는 조조의 이야기이다. 정사에 기반을 두고 쓴 만큼 조조라는 인물을 이해하는 데 정말 핵심적인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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