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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의 모험 - 오프라인 비즈니스는 어떻게 진화하는가
이동진 지음 / 블루랍스터 / 2021년 8월
평점 :

트래블코드 대표로, 콘텐츠 기획 및 제작을 총괄한다.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올리버와이만에서 전략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CJ E&M에서 전략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모험이 쌓이면 미래가 달라집니다. 앞으로 쌓아갈 모험을 응원합니다.” <이동진 드림> 책을 펼치면 나오는 저자의 손글씨 글에 감동하며 읽기 시작했다.

2020년 통계를 보면 OECD 38개국 중 6위, 주요 7개국(G7) 중 1위를 한국이 차지했다. 순위가 높으면 좋은 게 아닌가? 경제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한 것이다. 파산까지 갔던 그리스, 마약 카르텔로 더 유명한 콜롬비아를 제하더라도 비정상적인 순위이다. 하물며 인구대비 25%의 자영업은 정상적인 경제체계가 아니다. 그리스나 터키는 천연자원과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다른 중남미의 국가도 자원이나 영토가 작은 편이 아니다. 중간재 수입완성품으로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의 실정과는 동떨어진 순위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고, 와이파이가 산정상에서도 터지는 강국이라는 데 말이다. 4년제 대학 진학률과 스펙도 어느 나라 뒤지지 않는다. 그 많은 스펙을 쌓고 결국은 오프라인 매장 창업으로 내몰리는 것이 현실이다.

코로나 팬더믹 이후 유통의 구조가 바뀌었다고 한다. 대형할인매장은 매출이 대폭 감소하고, 쿠팡, 마켓컬리 같은 전문배송업체와 온라인 쇼핑몰이 대폭 성장했다. 향후 소비의 유형은 온라인으로 몰린다고 전문가들은 입 모아 말한다. 그러나 대로변을 걸으면서 한번 주위를 살펴보자. 어제 닫은 매장에 새로운 간판이 들어서고, 동네 마트는 경쟁력에 밀려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10년이 넘었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재창업을 하고 있다. 스타벅스 커피도 온라인 주문으로 마실 수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 매장은 점점 늘고 있다. 가정용 커피추출기, 캡슐커피도 아주 훌륭한 맛을 내며 여러 제품이 나온다. 그런데도 커피 판매장은 사라지긴 커 냥 이젠 주택가 한복판에도 문을 열고 있다. 노래방이 부산항으로 들어온 지가 30년이 된 것 같다. 채 10년도 안 돼서 전국에 폭발적으로 노래방이 늘었고, 시장은 더 수익구조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남았고, 그 속에서 누군가는 잭폿을 터트렸다. 우리의 배달의 역사는 길다. 배달하면 중국집이 생각날 정도니 말이다. 배달 앱은 외국에서 먼저 시작되긴 했으나 오래되지 않았다. 수많은 배달을 하면서도 누구도 그 선에서 모험을 떠나지 않았고 다른 누군가가 제왕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마련이다. 세계의 넘을 수 없는 통신의 제왕이 있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을 아이들 장난감으로 치부하고 변화하지 않았고, 세계 1위의 기업은 지금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도 없게 되었다.

책은 총 10장에 걸쳐 오프라인 매장에 관한 주제를 정하고 저자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수익구조, 영업의 비밀, 오프라인 매장이어야 하는 이유, 오프라인이 미래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그리고 오프라인에서의 성공을 이루는 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단순히 설명에만 그치지 않고 영업 중인 실제 오프라인 매장의 사진도 삽화로 넣어서 더욱 전문성을 증명하고 있다. 그중 가장 와닿는 부분이 “공간이 시간을 이기는 방법”이다. 도쿄의 일화인데, 오래된 건물이 아니라 뒤처진 방식이 문제라는 걸 깨닫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여 재탄생시킨 것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책을 덮으면서 생각해본다. 온라인이 기술과 플랫폼이라면, 오프라인은 이제 창의력 상상력의 장이다. 21세기 글로벌 부자들은 모두 자수성가한 기술 관련 업체들이었다. 그럼 이제 오프라인의 강자가 나올 수 없을 것인가? 시대는 돌고 돈다고 한다. 복고풍이 유행하고, 잊힌 노래가 재조명받고 클래식은 영원하다. 오프라인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그 자리는 준비한 자만의 것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