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지막까지, 눈이 부시게 -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죽음을 배우다
리디아 더그데일 지음, 김한슬기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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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대학교 의과대학 임상 의료윤리센터 소장이며 의과대학 부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2019년까지는 예일대학교에서 의료윤리학 부학장으로 근무했다. 의사로 근무하며 제대로 된 준비 없이 형편없게 죽는 사람들을 생생히 목격하면서 많은 사람이 더 나은 죽음을 맞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저자는 두려움 속에서도 죽음을 받아들이는 법과 사랑하는 사람을 잘 보내는 법에 대해서 따뜻한 어조로 이야기한다.

 




언젠가 죽는다느니, 죽음을 맞이하니 열심히 살라느니, 생이 시작되는 순간 죽어가 있다고 말해줘야 한다는 생각에는 수긍하기 어렵다. 추천사의 글줄에 팀 켈러 목사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학문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가장 접근하기 쉬운 문체로 쓰였다. 자기 죽음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마주하는 사람들에게 뿐만 아니라 죽음을 다루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세기 전자 현미경이 발명되기 전까지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은 신의 분노로 인식했다. 고대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군을 향해 활을 마구 쏘아대는 아폴론 신이 나온다. 그 화살들은 전염병이 되어 그리스군 전체를 죽음으로 몰고 간다.

 


20세기는 종교, 철학, 과학의 순으로 현상을 이해하고 인과관계를 밝혀냈다. 21세기는 과학이 철학의 범위를 넘어섰다. 그러나 여전히 과학도 증명하거나, 철학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는 영역이 숱하게 많다. 그래서 여전히 종교는 인간의 사고영역에서 최고의 학문이다. 그 종교의 핵심에 있는 것이 죽음이다. 우선 과학에서 말하는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알아보자. 과학에서는 생명체의 모든 기능이 영구적으로 정지하여 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을 말한다. 인간의 의식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기절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며 잠에도 비유하기도 한다. 죽음의 반대말은 탄생이다. 우리가 잠을 자고 다시 일어났다면 그것은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까? 경험하지 못한 것은 설명하지 못한다. 어쩌면 인간은 매일 죽음과 탄생을 반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스도교에서도 죽음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2000년 전 예수의 부활로 인하여 죽음은 극복 가능한 대상이 되었다. 그래서 그리스도교에서의 죽음은 영구적인 기능의 정지가 아니라 새로운 탄생을 의미한다. 영화에서의 죽음은 어떠할까? 매트릭스를 한번 살펴보자. 매트릭스의 세계는 01의 데이터의 세계이다. 인간은 실제 존재한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실상은 인공배양기에서 사육당하고 있다. 데카르트는 말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그가 만약 매트릭스를 보았다면, 처음부터 다시 글을 써야 했을 것이다.

 





책은 하얀 표지에 푸른색이 입혀진 아름다운 책이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책은 죽음을 맞이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죽음을 배우다죽음을 대비하는 것이 아닌, 지금 사는 삶을 눈부시게 극대화 시키자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다. 책은 인문으로 분류되어있지만, 에세이에 가깝다. 편안한 문체로 의사로서 겪은 이야기들을 쓰고 있다. 시작은 죽음에 대한 인식과 다른 이의 죽음을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왜 죽음의 공포가 되는지, 경험하거나 상상하지 못한 실체의 두려움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 저자의 가장 따뜻한 말이 책을 마무리하게 해준다. 삶의 마지막까지, 눈이 부시려면 그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고 목적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들이 눈이 부시게 살아왔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죽음을 맞이하면서도 빛났던 사람들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저자에게 가장 눈부신 삶이란 무엇일까? 책의 가장 마지막 말을 인용하며 마치려 한다. “나의 형제자매 루크, 루신다, 리아, 남편 카일, 우리 딸 엘로이즈와 수잔느가 있기에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말이 내가 남기는 유언이 아니라는 사실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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