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생물 콘서트 - 바다 깊은 곳에서 펄떡이는 생명의 노래를 듣다
프라우케 바구쉐 지음, 배진아 옮김, 김종성 감수 / 흐름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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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학자. 영국 사우샘프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몰디브로 건너가 현지 해양생물학 기지의 총 책임자를 역임했다.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카리브해에서부터 대서양을 거쳐 지중해까지 9500를 항해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저자의 출판 의도를 충분히 알게 해주는 약력입니다.


 

바다 생물 콘서트는 먼저 바다에 관련된 아름다운 사진들을 보여줍니다. 차근차근 플랑크톤이라는 작은 세계부터, 거대한 고래의 사랑까지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의 특징이 목차의 굳이 목차의 순서대로 읽지 않고, 가장 좋아하는 부분부터 읽기를 해도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본인은 가장 관심을 가진 6장 환경 부분부터 읽었고, 오히려 54장 뒤에서부터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왜 제목에 콘서트가 들어갔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콘서트: 곡을 연주하여 청중이 음악을 감상하게 하는 모임, 두 사람 이상이 곡을 연주하여 청중에게 들려주는 모임. 역시 어학 사전을 찾아보니 명쾌하게 답이 내려졌습니다. 지구가 아니라 수구라 불려야 하는 우리 별에 바다 생물들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알게 됐거든요.



 

마리아나 해구(Mariana Trench) 10,898 미터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

만약 행성에 마법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물속에 담겨 있다.” -로런 에이슬리

우주로 로켓을 쏘아 달을 정복하고 화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우주가 아닌 바로 바다입니다. 가장 깊이 도달한 기록은 10,916m라고 합니다. 이곳의 기압은 지상의 1000배나 되기 때문에 오히려 우주로 나가기보다 어렵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도달하지 못한 바다에는 또 얼마나 많은 생물이 있을까요? 심해 2,000m 넘는 심해평원에도 생명체가 있다고 합니다. 지진이 일어나는 해구라는 곳은 6,000m가 넘는다고 합니다. 고작 1,000m 갔을 뿐인데 말이죠. 4장 심해 이야기에서는 마치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라는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생물들이, 아니 상상도 못 했던 모습으로 존재하는 생물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왜 우리가 바다에 관심을 가지고 태어난 모습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상의 모든 생물은 바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바다는 생물의 자궁 곧 어머니입니다. 그 바다를 지금 인간이란 한 종의 생물이 훼손하고 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너무나 훌륭하게 되어있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 신비로운 이야기, 그리고 바다의 미래와 인간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끝맺음하고 있습니다. 지성과 감성 모두를 갖추었으며, 우리의 숨겨진 양심까지도 끌어내고 있습니다. 환경을 위해 자가용을 버리고 걷고 달리면서 건강을 얻었습니다. 타인이 어떻게 보고 생각하던 나의 소신에 만족하고 채식을 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내가 지나온 길은 깨끗하게 하고 싶다는 소신을 자랑스럽게 해준 책입니다. 이런 훌륭한 책을 번역하고 출판하여 주신 흐름출판에 진심 어린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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