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방 - 치매 엄마와의 5년
유현숙 지음 / 창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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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소설가, 희곡작가, 동화작가로 활동 중으로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했다.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띠뱃놀이〉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한국 희곡작가 협회 부이사장과 사단법인 한반도 비전과 통일 TV 설립 홍보위원장을 지냈다. 펴낸 책으로 소설 ‘체 게바라’가 있는데, 워낙에 좋아하는 인물이라 한번 구매나 대여해서 읽어보고 싶습니다.



부모님이 국가의 정기 검진에 치매 검사도 포함된 나이가 되셨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같은 질병은 없고 경증의 인지장애만 발견되어 경과를 지켜보자고 합니다. 책이 도착하자 제일 먼저 관심을 보인 것은 엄마였습니다. 많은 보험을 들지 않았지만, 암보험과 치매 보험 두 개는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십 년을 같이 살아온 가족을 몰라보는 아픔만 한 게 있을까요. 그래서 다들 그렇게 두려운 것 같습니다.



골드미스라 불리 우던 미혼여성이 치매 어머니 병간호 3년 만에 지병을 얻어 어머니 옆에서 쓰러지고, 치매 어머니는 사망하기 전까지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고 합니다. 치매 환자 가족들은 매일매일 정신이 죽어가고, 치매 환자의 이상행동만큼 가족의 정신도 시름에 빠진다는 말은 가정폭력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면 그것을 지켜보기만 해도 그 트라우마는 결코 지우기 힘듭니다. 책을 쓰신 작가는 어느 정도의 생활력은 되어 보이는 대도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경제력이 받쳐줘도 이렇게 힘든데, 그것도 어려우면 얼마나 힘든 나날이 될까 싶었습니다. 



<2020 치매 환자 통계>


누구라도 요양원에 엄마를 모시고 싶지 않을 것이다. 시설에 입소한다는 것은 마치 살인을 하는 것처럼, 버리는 것 같은 죄책감이 들것이다. 서문에도 나오듯이 많이 배우고 부자라고 한들 치매라는 것은 그 사정을 알 리가 없다. 5년의 사투 끝에 요양원에 모시고 현실적인 방법들을 모색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어떤 것이 모두를 위한 현명한 방법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먹먹하지만 한번은 읽어봐야 할 이야기입니다. 저자도 자신의 경험을 통하여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려 하는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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