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자라는 나무
손태웅 글, 오둘 그림 / 더드림주니어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유니와 와니는 누가 보기엔 참 정다운 남매랍니다. 그러나 유니에겐 고민이 하나 있는데요, 그건 바로 동생 와니가 늘 미운 짓만 골라하는 것입니다. 그런 유니에게 어느날 아빠는 작은 나무 한 그루를 선물합니다. 그리고 아빠는 와니가 미울 때마다 이 나무에 물을 주라고 말합니다. 인형의 팔을 부수고, 엄마에게 쏘옥 안기는 와니가 미울 때마다 유니는 혼자 슬픈 마음을 꾹꾹 눌러 담으며 나무에 물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는 쑥쑥 자랐지요. 어느날 마을에 큰 태풍이 휘몰아치고 이웃 집들은 부서지기도 했지만 유니네 집은 안전했습니다. 알고보니 쑥쑥 자란 그 나무가 튼튼하게 버텨준 덕분이었어요.

이 책을 읽다보니 우리 집의 두 연년생 아들들이 생각났습니다. 18개월 때 동생이 태어난 첫 아이는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동생이 밉기만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난 여름, 작은 식물을 사다 주며 아이에게 이 나무에 물을 줘보라고 했습니다. 이름은 '사랑으로 크는 나무'라 붙였죠.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유니도 나무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미운 마음이 서서히 사랑으로 바뀌었네요. 물론 우리집은 나무는 컸지만 여전히 동생을 향한 미움은 가시지 않고 있지만, 이 책을 읽어주며 유니와 같이 바뀌기를 바란답니다. 쑥쑥 자라는 나무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책입니다. 형제가 있는 집에서는 꼭 읽어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유니가 결국 나무의 이름을 와니나무로 칭하듯, 서로 우애 있는 사랑의 변화가 많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더드림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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