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는 길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주경희 엮음, 원유미 그림, 이경묵 원작 / 파랑새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히말라야 산맥 깊숙이 자리 잡은 인도의 잔스카 지역, 첩첩산중 골짜기에 사는 아이 켄럽은 아침부터 추위와 싸우며 집안일과 가축 돌보는 일을 합니다. 이 마을 아이들은 다섯 살 정도만 되면 모두 일을 해야 겨우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 살기 때문이죠. 우리나라 다섯 살 꼬마 같으면 편하게 엄마가 해 주는 밥 먹고 어린이집 버스에 올라탈 시간에 말입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새로운 꿈이 생겼어요. 그건 바로 학교를 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학교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곳이 아니지만 산골소녀 켄럽에게는 학교는 곧 그의 꿈을 펼치는 날개였습니다.

켄럽의 아버지는 지적 장애를 앓고 있지만 세상 모든 아버지가 다 그렇듯 아이를 향한 사랑만큼은 모자라지 않습니다. 그래서 위태하기 짝이 없는 레 지역의 학교까지 아이와 함께 가기로 합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뒤로 한 채, 켄럽은 학교까지 아빠, 또 마을 친구 돌카와 그의 아버지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학교가는 길을 나섭니다. 중간에 다른 마을에 사는 친구와 그 아버지들이 합류해 총 열다섯 명이 합류합니다.

하지만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아슬아슬 깨질 것 같은 얼음강을 건너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랑은 그 추위보다 강했습니다.

결국 일행은 안전하게 일주일 만에 학교에 도착하게 되었고, 켄럽은 다른 친구들과 꿈에 그리던 입학을 하게 됩니다.

저의 아버지도 제가 어릴 때 노점상을 하시며 오빠와 제가 공부할 수 있도록 많은 고생을 하셨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그 아버지의 사랑이 떠오르더군요. 아버지 역시 사람이기에 모나고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돌아보니 자녀들에 대한 사랑은 늘 컸던 것 같습니다. 이제 두 아들을 낳아보니 그런 아버지의 사랑이 더 확실하게 각인되네요. 이 책을 통해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고, 또 아이들이 그런 아버지들을 더 많이 사랑하고 응원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지금은 고인이 되신 저희 아버지의 따스한 격려 한마디가 그리운 날입니다.

"공부하면서 굽이굽이 어려운 고비를 맞을 때마다 이 꽃을 떠올려 보거라. 모진 추위를 이겨낸 노드바처럼 너희들도 힘든 일을 견디다 보면 언젠간 화사한 꽃을 피우듯 좋은 날을 맞이할 테니 말이다."(130쪽)

[파랑새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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