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의 작가 밥 하느만은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작가로 수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독자들에게 익숙한 이야기를 특유의 재치로 새롭게 탄생시키는 재주가 있다.

어츰 서평을 신청할 때는 "캐럴"이라는 제목만 보고 크리스마스 캐럴을 생각했다.

고약한 고집불통의 스크루지처럼 이기주의자에 고집불통인 주인공 잭 오말리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우해 모금운동을 벌이는 캠페인을 "뻐만 앙상하게 남아 다 똑같이 생긴 아이들을 도와봤자 어차피 계속 죽어나가는데 지구 반대편에 사는 내가 왜 신경써야 하냐"고 주장하며 독설을 퍼 붙는다.

주인공 잭 오말리는 자신의 이익과 직접적으로 관령니 없는 문제에대해 한없이 무관심한 현대인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커피 한저을 통해 우연히 만난 여인에게 한순간 빠져버린 잭 오말리가 중년의 달콤한 사랑을 만났다고 생각한다.

이기주의자에 고집불통인 주인고 잭 오말리는 신비로운 여인을 만나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 나듯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물질 만능과 이기주의가 사람들을 점점 더 옥죄오는 세상에 이웃과 주변을 동아보게 하는 따뜻한 이야기 였다.

이 책은 고전의 깊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지혜를 전하는 이야기 형식을 취하고 있다. 권선징악이라는 기본 구도 역시 유지되지만, 이 책에서는 모두가 함께 행복을 누리는 방향을 지향하는 점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이 작품이 팍팍한 일상을 촉촉이 적시는 데 힘이 된다면 작가 밥 하트먼의 의도는 조금이나마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어찌 보면 진부한 질문, 행복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그것을 누릴 수 있을까라고 묻지만, 바쁘게 살다가도 한번쯤 돌아보는 여유를 가질 것을 권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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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슨의 미궁
기시 유스케 지음, 김미영 옮김 / 창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저자 기시 유스케는 일본내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펼쳐 보이며 완성도 높은 작품을 쓴 작가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다지 많은 책을 읽지 않았던 나로선 처음 접하는 그의 책이었지만 읽는 동안 책속 내용을 상상
하며 아주 스릴 넘치며  재미있게 보았다.
주인공 후리키는 40세 정도의 실업자이며 어느날 눈을 떠보니 낯선 곳에 있다.  

우여고절 끝에 자신외에도 여덟명의 사람들이 자신처럼 같은 처지로 그 곳에 있게 된걸  알게된다.
그 주인공을 포함한 여덟명의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단 한사람이 살아 남을 때까지 서로를 죽여야 하는 서바이벌 베임에 휘말리게 된다.
한병만 승자가 될수 있다는 게임의 규칙은 극한 상황에 치닫고야 인간의 사악한 본성을 자극한다.
처음의 긴장과 불안속에 시작되어진 게임은 마지막장을 넘길 때까지 손에 땀이 쥐게 한다.
또 궁금증을 자아 내면서 드러나는 공포는 미스테리를 남긴다.
풀릿듯 말듯 하면서도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채 미궁속으로 더 빠져든다.
불안과 의심이 불러오는 인간의 사악한 본성은 마지막까지 머리속에 찜찜함으로 남아있다.
읽는 내내 궁금해 하며 읽었지만 명쾌한 답은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나름 추리 소설다운 책이었다.
다른 책과는 달리 책 중간 중간에 "전속력으로 도망치거나 바위 그늘에 숨어 그놈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 도망칠 거라면 87페이지로, 숨어 있을 거라면 614페이지로"이런 식으로 독자가 읽으며 선택할 여지를 주어 지루함을 없애기도 했다.
단 한 명이 남을 때까지 멈출 수 없는 서바이벌 게임... 살아남기 위해서는 오직 지옥으로 변해버린 핏빛 황무지를 벗어나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 기시 유스케의 다른 책 중 검은 집과 13번째 인격도 읽어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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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잘해요”는 제목 자체에서 좀 우화적인 면이 풍김을 알 수 있다.

책 맨 뒷장 해설에서 박혜경 문학평론가의 얘기처럼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마치 안개 속을 헤쳐 나가는 듯한 혹은 난해한 수수께끼를 풀어 나가는 듯한 기묘한 느낌이었다.

술술 잘 읽히는 이야기 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하기가 싶지는 않았다.

이야기 자체가 세상에 있을 법한 이야기 임에도 우화처럼 느껴지고 그들이 동떨어져 있는 사람들 같았다가도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인공이 지적 장애를 가진 이라는 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공지영 작가의 “도가니”가 잠깐 떠올려 지기도 했다.

서로 다른 장애우 이야기 이지만 이 세상의 소외된 사람들 이야기이기에 더 술술 잘 읽히고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하기 싶지는 않았지만 책 다음 장의 이야기가 많이 궁금했던 그래서 슬프면서도 재미있던 책이었다.

시봉과 진만은 어린 시절 복지원에 맡겨진 후 삶의 모든 순간을 함께한 친구이며 각자 따로 태어났지만 그 두 사람의 삶속에 동일한 폭력의 순간들이 그들을 쌍둥이처럼 그려지게 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원생들을 대신해 복지사에게 사과를 해야 되는 새로운 임무를 떠맡아 자신들의 죄를 자백하는 대신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 자백해주고 대신 벌을 받는다. 사과를 하게 되면 그것이 죄가 된다는 잘못은 인정하고 죄를 자백 받아야 된다는 식이다.

복지원을 나온 후 그들은 스스로 복지사가 되어 그들이 했던 대로 집요하게 죄와 죄의 자백을 권유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마침내 죄는 여러 사람들을 파행의 상태로 치닫게 한다.

복지원과 복지원 바깥세상에서 이어지는 두 사람의 좀 이상함은 현실이 많이 비현실다움과 또 비현실이 얼마나 현실적인가를 보여주는 사례처럼 여겨졌다.

서로에게 저지른 잘못을 각자의 나 자신에게 사과하라는 말에 자기 자신이 자신의 죄와 징벌의 주인이 되는 것이 되어 버린다. 시봉의 동생을 업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독자의 상상에 맡겨 어찌될까? 하는 물음표를 남기게 한다.

독서클럽에 회원이 되어 첫 서평을 올리게 된 이 책이 나름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항상 성격탓인지 책의 끝을 못 맺고 덮고 마는 것에 이 책은 시간이 좀 걸렸지만 끝까지 읽었고 마지막장을 덮으며 좋은 상상을 할수 있어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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